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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2-2002 Joseph Grant Park Tour 후기

cliff2002.10.15 05:12조회 수 1068추천 수 6댓글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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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seph Grant Park 투어 후기입니다.

일시: 10-12-2002
장소: Santa Clara County Joseph Grant Park near Hamilton Road.
참석자: cliff, paul
총연장: 15-miles

1. 준비
큰 딸(Jongmin)의 girl scout camping 때문에 유달리 이른 시간,
아침 5시 30분에 눈을 떴습니다. 6시 30분에 애를 모임장소로
데려다 주고 준비를 시작합니다. 오늘은 처음으로 지도상으로만
확인한 산으로 라이딩을 떠나는 날입니다. 좋은 코스를 하나
발견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 시각에 전화벨이 울립니다.
강철님(ironbike)입니다. 몸 상태가 갑자기 안좋아져서 오늘
불참하신다고 합니다. 이런 전화할때의 심정, 제가 잘 알지요.
몸은 불참이지만, 마음만은 불참 못하지요.흐흐... 강철님, 요즘
정말 열심이십니다. 얼마전 자전거를 새로 장만하셔서는 점프
연습하다 약간 다치기도 했다는데, 혹시 부상이 심한건 아닌지
걱정이 됩니다.
새로 구입한 camelbak에 물과 얼음을 적당히 채우고, 잔차를
차에 싣고 H-85와 Almaden expy가 만나는 곳으로 paul을 만나러
갑니다.

paul은 이미 약속장소에 나와서 두리번 거리고 있습니다.
paul의 잔차를 제 차에 옮겨싣고는 Almaden expy와 Capitol을
거쳐, Quimby Rd를 따라 이동합니다. Quimby의 동쪽으로 가면,
실리콘 밸리를 동쪽으로 감싸고 있는 산줄기를 타고 넘게되는데,
아침의 맑은 공기를 타고, 실리콘 밸리가 한눈에 들어옵니다.
이 산길을 넘으면 Hamilton Rd를 만나고 바로 우측으로 공원입구가
있지요. 공원 매표소는 아침이른 시간이라 문이 닫혀있고, 대신
입구에 봉투가 놓여 있더군요. $4를 넣고 이름과 주소등을 기재한
후 수거함에 넣도록 되어 있습니다. 일단 paul과는 나중에 상황을
보고 $4을 내거나 말거나 하기로 하고 직진합니다.으히히 (정도가
아닌줄 알면서. ^^)

2. Warming up (1.0 mile)
물과 CLIF바를 두개씩 챙겨서 지도를 따라 trail을 향합니다. 공원
입구를 따라 다시 Hamilton Rd를 나오면 우측으로 0.2 mile을 따라
가면 Grant lake를 끼고 있는 Canal trail이 나타납니다. 아침의 상쾌
한 공기와 함께 호수를 노니는 오리와 새떼들이 여유롭습니다.
오른편으로 Halls valley trail 표시와 함께 "bikes uphill only" 표지가
눈에 들어옵니다. 아, 빡센 업힐 이같구만...

3. 전진 앞으로. (2.1 miles)
길의 모양은 강촌임도와 비슷합니다. 폭도 그렇고, 좌우의 나무도
유사합니다. 길에 깔린 도토리와 여기저기 보이는 다람쥐정도가
약간의 차이를 느끼게 합니다. 여기 도토리는 한국서 보던 자그만
하고 예쁜 모양의 깜찍한 도토리와는 확연히 다르게 생겼습니다.
모양은 모자쓴 콩이지만 생긴 모양은 엄지 손가락처럼 길쭉허니
그렇게 생겼습니다. 잔차 바쿠에 여기저기 밟혀 비명을 질러
댑니다.
"퍼-석" : 깨지는 놈입니다.
"파싹" : 다람쥐가 다 파먹고 껍질만 남은 넘입니다.
"피-옹" : 바쿠 옆으로 찍혀 회전을 먹고 총알같이 좌우로 튀어
             나가는 놈임다.
"푱-표옹-푱" : 제대로 밑에 깔렸다가 뒤로 튀어 나가는 놈임돠.
"표-오-옹-----텡!" : 앞바쿠에서 튀겨나온 넘이 프레임을 강타하
             면서 내는 소리입니다.
도토리의 화음을 들으면 업힐을 계속합니다. 구불구불, 때로는
stand-N-hammer 방식으로 올라야 하는 조금은 센 경사도 나타나
는 내려올수는 없는 올라가야만 하는 길을 따라 빠질빠질 올라
갑니다.
아, 그런데...
"쳉. 휘리리릭" 그리고 헛다리.
체인이 터졌슴다. 아 오랫만에 당하는 일이었습니다. paul은 업힐을
계속하고, 저는 chain을 일부 자르고, 여분의 체인으로 다시 연결을
합니다. 올라올때 뒷디레일러가 계속 따그르르 소리를 내더니, 결국
터지려고 그랬나 봅니다. 혼자 고아가 된 paul은 그 새 다시 저어기서
내려옵니다. 수리가 끝나고, 계속 업힐,
좌우로 나무는 없어지고, 얕으막한 잡초만
무성한 길이 나타나고, 주 능선을 따라 난 Canada de pala trail을
드뎌 만났습니다. 저 멀리 아까 차를 타고 넘어오면서 봤던 산호세
시내가 산 모퉁이에 걸려 있습니다. 이 길을 따라 0.4 mile을 오르니
두가지 갈래길이 나타납니다. 왼쪽으로 내리막, 오른쪽으로 오르막.
어느 길이든 돌아 나오게 되므로 결국은 다 가야할 길입니다.

4. 백번 잘한 선택. (0.6 mile)
일단은 계속 오르막만을 타고 왔으므로 왼쪽의 내리막을 선택
합니다. 왼쪽 내리막은 경사는 완만하지만 왼쪽으로는 가파른
언덕을 끼고 도는, 하지만 마구 밟을 수 있는 길이었슴다. 다
말라버린 잡초들 사이로 여기저기서 타이어 구르는 소리들 듣고
놀라 trail로 마구 뛰어듭니다. 마치 다람쥐와 잔차의 경주를
연상시키는 장면이 중구난방으로 연출됩니다. 가끔 황당한 이상하
게 생긴 새까지 이리저리 뛰어다님서 분위기를 업!시킵니다.
내리막을 거의 다 내려와 Washburn trail로 빠지는 갈림길에서
잠시 멈춰 서 있을때 paul이 내려오면서 한소리 합니다.
"이-야~~~ 재-밌-다~~~"
paul이 이런 소리 하는 것 처음 들었슴다. ^^

5. 또 다시 업, 업, 업! (2.0 miles)
이제 다시 2995ft의 Antler point를 향해 업힐을 시작합니다. 주위에
나무는 전혀 없는 황량한 잡초사이로 난 길을 따라 업입니다.
간혹 경사가 좀 심한 업힐도 있고, 굽이굽이 친 길을 따라 잡힐듯
잡힐듯한 언덕배기가 좀처럼 잡히지가 않습니다. 갑자기 눈이 시원
해지는 언덕배기에서 antler point 표지를 만났습니다. 아이구,
이렇게 반가울때가,ㅋㅋ

6. 허브향에 취해서 (1.8 mile)
조금전 Canada de pala에서 좌우로 난 길에서 우측으로 난 길을
따라 오르면 다시 Antler point를 만나게 됩니다. 고로 이제부터는
내리막입니다. 가끔 5Cm 정도의 흙먼지가 쌓인 곳에서 잔차바쿠가
좌우로 요동을 치지만, 한줄기 흙먼지를 뿜으며 내리쏘는 이 맛은
참으로 mtb가 전해주는 선물이 아닐지...
길따라 얕으막하게 깔린 이상하게 생긴 초록색 식물이 허브향과
흡사한 향내를 뿜어냅니다. 이 묘한 분내에 취해 거의 음주운전
수준으로 다운을 합니다. 어~ 취한다. 딸~꾹~

7. 두번째 선택 (2.3 miles)
이제 다시 계속 Canada trail을 따라 가는 길과, 처음 업한 Halls
valley trail과 같은 방향으로 난 Los huecos trail이 만나는 갈림길을
만납니다. 왼쪽? 오른쪽? 왼쪽은 halls valley로 약간의 오르막,
오른쪽은 내리막. 이번에는 오르막을 선택합니다. 약간 오르막을
오른뒤 깍아내린듯한 다운을 맞을 각오(?)를 미리 하면서...
뭐 그저 그런 무덤덤한 경사의 길을 슬금슬금 내려오더니, 갑자니
Hamilton Road가 떡허니 나타남다. 앗, 작전 miss. 허걱! 망~~

8. 그럴리가 없지비. (1.7 miles)
길건너 편으로 작은 trail이 눈에 들어옵니다. 지도 확인, Canada
trail과 계속 이어진 길입니다. 구불 구불, $81을 내고 타도 아깝지
않을(?) 스릴만점의 내리막이 나타납니다. 강촌 봉화산 정상에서
구곡폭포까지의 내리막과 거의 비슷한 길이지만, pitch가 짧고,
잔돌과 도토리가 많이 깔린 그런 내리막입니다. 아, 두번째 선택이
결코 잘못된 그런 말도 안되는 선택은 아니었던 것임다.
또 다시 예의 그 하모니가 나옵니다.
"드드드드드드드드드-드드드다닥"
"푱-표-옹-피-옹---텡!"
급한 커브길에 잔 돌이 많이 깔린 길에서 paul에게 경고를 주고자
멈춰 서 있는데, 멀리서 먼지를 풀풀 내면서 paul이 다가 옵니다.
paul: 아, 나 두바쿠 굴렀다.
cliff: 뭔일이야?
paul: 도토리 밟고 커브길에서 굴렀어.
cliff: 엥?
자세히 보니, 발, 엉덩이, 옆구리등등을 잔잔하게 많이도 긁어
놨더군요. 바지는 엉덩이 옆으로 바람구멍도 하나 맹글어놓구요.
팔꿈치로는 피도 조금 나고 있고, 옷에서는 먼지가 폴,폴 나고...

속으로 혼자 생각했심다.
"야, 이런 모습으로 누구에게 잔차 같이 타자고 이야기하면, 정말
살벌하겠다..." 진짜 그랬습니다. 예전에 2000년이었던가요, 아직도
무림계를 떠도는 onbike라는 님에게서 잠시 보았던 그런 터프한
모습을 이곳에서 다시 보게 될 줄이야. 그때의 온바님의 모습은
터프함을 초월한 그런 모습이었죠. 얼마전 빌려다 본 한국영화,
나쁜남자의 조재현을 능가하는 그런 모습이었으니까.ㅋㅋ
뭐, 당사자인 paul은 그냥 무덤덤하게 괜찮아, 가자, 뭐, 그랬지만,
속으로 가볍게 떨었습니다. 아, 이넘이 날 제거하려고 할 날도
머지 않았구나, 헐헐~

그 다운힐이 끝날때 제 바지가 약간 축축해졌는지 그건 기억에
없습니다. 다만 약간 침을 흘리면서 내려왔었다거나 뭐, 그러지
않았을까하는 애매한 기억만 있습니다.

9. 숨고르기 (2.0 miles)
이제 주차장까지는 거의 평지입니다. 이제 숨고르기에 들어갑니다.
오늘의 하이라이트를 차례로 떠 올려봅니다. 다람쥐와의 황당한
경주, 허브향에 취해서...
주차장 부근은 아침을 먹고 나왔음직한 road rider들로 북적거리고
있습니다. 주차장에 paul과 함께 도착, 땀을 닦고,
담배 한개피에 불을 붙입니다.


사진을 찍어 두었더라면 코스 설명이 훨씬 쉬웠을테데, 아쉬움이
큽니다. 사진은 언제 올지 모를 다음번의 투어를 위해 아껴
놓겠습니다.

clif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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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5
  • 2002.10.15 15:14 댓글추천 0비추천 0
    짝짝짝... 훌륭한 후기입니다. 어제 다 써놓고 전송하다가 다 날렸다고 했는데 새로 썼나요?
  • cliff글쓴이
    2002.10.15 16:12 댓글추천 0비추천 0
    옙! 새로 썼어용. 아, 힘들다. ^^
  • 아 심하다..도초리가 어쩌고저째요? 허브가 어쩌고... 표-오-옹-----텡!" 이 어쩌고 저쩌고....아...클리프님의 염장투어후기가 이제 슬슬 시작하는군요.. ^^
  • ㅋㅋ 이거 진짜 염장후기네...거기로 빨리 날아 오라는 후기 같아요^^
  • 2002.10.15 22:29 댓글추천 0비추천 0
    햐~ 도토리의 비명, 분위기 업! 시키는 새들과 분내로 취하게 하는 허브 등등... 가보고 싶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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