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뎌 다녀왔읍니다. 숨가쁘게 움지여서 필요한 랙 사고 헬멧도 사고 생애 처음 잔거로 산길을 타본다는 설레임에 1시쯤에나 잠이 들었읍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글고 아침잠이 무쟈게 많음에도 또 불구하고 새벽 5시 45분쯤 알람도 없이 그냥 눈이 번쩍 떠져서 부산하게 준비하고 cliff님이 올려놓으신 지도와 trail정보 print out해 놓은것을 집어들고는 출발했읍니다.
도착하니 한 9시쯤 되었네요.
우와, 상쾌한 아침 산공기..
아, 근데 넘 쌀쌀하네요. 전 가져온 (철저한 준비성^^) 긴팔 면 스웨터를 걸치고 남편은 암것도 없으니 그냥 참고...
Ranger가 하얀점으로 된 firewood road만 잔거 타느데라고 알려줘서 봤더니 cliff님이 표시한 바로 거기더라고요... Gazos Creek을 찾아서 가는데 표시판이 없어서 좀 헷갈립니다. Ranger가 알려준대로 가는데 도저히 초보용으로는 안보이는 업힐의 trail만 눈에 들어옵니다. 그녀가 알려준대로라면 바로 저건데.. 저건 아니겠지. 저런 무지막지한 업힐이 설마...
아, 어쩌나....
마침 츄럭을 탄 Ranger가 보이길래 열심히 손짓해서 불렀읍니다. 아 근데 바로 그 무지막지해보이는 길이 바로 저희가 찾는 길이랍니다. 힘없이 되물었지요.
"정말 저거 맞아요? 확실해요?"
맞데네요...TT
가야죠, 뭐...
첨부터 끌고 바이크 시작... 오빠는 나 봐가면서 타다 끌다,,,
오기가 나서 올라타는데 페달이 안됩니다. 일어나서 타야 된다는데 일어나기 전에 잔거가 옆으로 쓰러집니다. 뻘뻘나는 땀, 스웨터는 너무 더워서 허리에 맸읍니다. 그러기를 20분..
오빠가 조심스럽게 물어봅니다.
'갈수 있겠어?"
아, 갈등이 시작됩니다.
"우리 잔거 도로 차에 갔다 놓고 그냥 걸어갔다 와볼까? 기왕 왔으니 산책이나 하지 뭐...."
그러고 있는데 지나가던 친절한 산책인이 저희에게 알려줍니다..
"조금만 더 가면 평평한 길이 나와요."
갑자기 솟아나는 기대.. 그래, 그럼 이왕 온거 한번 도전해보지....
진짜 길이 훨씬 덜 경사졌읍니다. 가끔 저도 낑낑거리고 탈수도 있읍니다. (기어를 이때도 굳세게 2와 3에 놓았읍니다) 물론 조금있다 페달이 멈춥니다. 다리가 떨려 일어나서 페달질은 꿈도 못꿉니다.비포장과 포장의 차이는 실로 엄청났읍니다... 전 이럴거라고는 상상도 못했어요.
갑자기 지방간님이 쓰신 글귀가 생각나더군요.
"당당한 끌고 바이크"
기운이 솟습니다. 당당한 끌고 바이크가 시작됩니다. 마음이 편~~해졌읍니다. 오빠가 돌아보며 한마디..
"여기가 초보코스라지, 아마.."
한참 그러고 있는데 나타난 다운힐!!!!
아 이래서 잔거를 죽어라 기쓰고 업힐하는구나!!!
아까 포기했더래면 얼마나 속이 쓰렸을까?...hehehe...^^
포장안된 산길, 길게 늘어선 아름드리 나무들, 상쾌한 바람과 공기, 이런 산길을 내가 자.전.거.를 타고 넘고 있다는 희열!
Cliff님 충고대로 Sandy point까지 갔다가 되돌아 왔읍니다.
아까 신나게 탔던 다운힐을 생각하니 돌아갈 길이 여간 걱정이 아닙니다, 그래서 Sandy Point에서 'A' 코스로 택하셨던 Johansen(Johaneson?) Road 쪽의 길로 가 볼까도 했는데 올려다본 Johansen Road Trail의 입구는 Gazos Creek Rd의 업힐을 능가하는 경사였읍니다.
"우리 다음에 경사 연습많이 하고 익숙해지면 그때 함 도전해보자.."
업힐을 올려다보며 한 제안이었읍니다.
돌아오는 길은 의외로 쉬었읍니다. 아는 길이니까요..^^
기어비도 능숙해져서(?) 적절한 1단의 콤보로 타다와 끌고가 반반(정말?)쯤이었던거 같아요...
많이 고생했지만 또 많은걸 경험한 잔거 여행이었던거 같습니다. Cliff님의 투어조언 정말 감사합니다.. 많은 도움이 되었읍니다.
다음번엔 일어서서 타는 연습을 많이 한 다음에 도전해 볼 생각입니다... 여기 기념사진 두장 올려놓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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