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월산에 갔다가 내려오는길에, 똘이님과 못안개님과 같이 내려오게 되었는데..
금정산에 가시는 길이라고.. 그냥 한번 가자고.. 하시더군요..
그래서 저도 오랜만에 운동도 못했고 해서.. 금정산에 올라갔어요..
가기전에 낙타님만나고, 못안개님이 사 주신 국수도 맛나게 먹었어요.. 잘먹었습니다. ^^;
그런데.. 금정산에 도로타고 슬슬 올라가는데.. "그냥 한번 가자.."가 아니더군요.. 속도가 틀립니다 ..
올라가는 길부터 힘이 쭉쭉 빠지더니만 나중엔 쉬었다가 밟았다가 하면서
점점 처지기 시작해 나중엔 아무도 안보였습니다 ㅜ.ㅜ;
날씨도 덥고 너무 힘들고 다리에 힘도 안들어가고.. 엔진은 푸르릉 거리고..
해서 핸들을 돌려서 내려가려다가 생각나는... 국수 ..
국수 먹고 도망갔다는 말 듣기 싫어서 ^^; 악으로 올라갔습니다...
올라가니 탱크보이님이 계시더군요.. 정말 죽을듯 살듯 자전거를 기대어 놓고
헉헉 거리는데 또 칡차를 시원하게 한컵 주십니다.
그리고 이제 저는 하산하겠습니다 하고 말씀드리고 돌아가려는데 머리에 떠오르는 칡차.. -_-;
칡차 먹고 도망 갔다는 소리 듣기 싫어서 또 올라 갔습니다..
정말 잘 타시더군요..
하지만 전 이미 기진 맥진에 다리에 힘도 안들어가고 정말 별의 별 생각이 다
들더군요.. (공부가 제일 쉽다 등등...)
이젠 오르막길만 봐도 다리에 힘이 안들어가는 단계입니다.
하지만 정말 무서운 분들..
오르막길을 내리막길 가듯 엄청난 속도로 올라가십니다..
가다가 기다려 주시고 가다가 기다려 주시고 죄짓는 기분입니다.
아.. 도저히 안되겠다 싶어서 고함을 칩니다.
"죄송한데 전 그만 내려가겠습니다..!"
-_- 아무도 없습니다.
익.. 해서 또 올라갑니다.
기다려 주시면서 얘기를 나누시더니 분위기를 보니 내려갈 분위기 입니다.
길도 내리막길 입니다.
아 살았다 싶었더니 물한잔 마시고 왔던 길 다시 돌아 갑니다. -_-;
이번엔 진짜 내려간답니다.
근데 내려 가긴 내려 가는데 케이블카 갔다가 또 다시 다른 오르막길로 올라갑니다.
아.. 정말 마지막엔 정말 젖먹던 힘까지 다 쓴다는 말이 실감나게 힘들었습니다.. 다운힐도 어찌나 빨리 쏘시는지.. 그래도 다운힐은 속도가 좀 비슷하겠지
했더니.. ㅎㅎ.. (다 아시리라 믿습니다.)
그래도 정말 즐거웠습니다. 잠깐이나마 평지를 달릴때의 그 시원함은 잊을수 없네요..
산은 백양산 중턱이랑 황령산 한번 가본게 전부였는데..
오늘 두 산을 달렸으니.. 그것도 온 힘을 다해서..
점차적으로 실력이 늘거라 확신이 듭니다.
마지막으로 끝까지 절 위해 기다려 주신 모든분들 감사 드립니다~~!
지금 집에와서 못안개님 조언대로 스트레칭 하고 자려 합니다.
귀가 멍하네요 ㅎㅎ
그럼 좋은 주말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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