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MTB입문 1주년 해동의 자전거 편력 (19세이상 권장!)

海東2004.06.23 16:42조회 수 673댓글 13

    • 글자 크기


1) M4

내가 처음으로 만난 MTB는...
붉게 수줍은... 가냘픈 처자같은 M4였다.
이렇게 예쁘고 가벼울 수가...
그런 M4가 내 두 발의 힘을 받으며 쭈-욱 뻗어나가던 그 순간!
난 혀를 빼앗긴 풋풋했던 대학시절을 떠올였다 .... ㅋㅋㅋ
모든 걸 위해주고, 바쁜 일도 마다않고 사랑(?)을 쏟았다.
'자기동일성'에 대한 집착기였다.

2) M5

M4랑은 사이즈가 맞지않는다는 이유로
올 봄에 결국은 헤어지게 되었다.

"쓸데없는 미련이나 슬픔 따위는 싸늘한 심장에 쑤셔 넣으면 그만이다"

늦은 밤 왈바에서 난 몇번을 이혼했는지도 모르는 몸뚱이만 남은 M5를
만났고, 이상향이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인연을 맺었다.
이미 식은 줄만 알았던 껍질을 비집고 뽀오얀 심장이 다시 돋아오르며,
성숙한 둘은 날 밤 새는 줄도 모르고 함께 뒹굴었다.
폐 속에서 흘러나오는 욕정의 거친 호흡사이로 가늘게 들려진 M5의
허리가 하늘의 리듬을 탄다...
그러다 허리가 걱정되고...ㅋㅋㅋ

3) FUEL-100

그러나 이미 여러 상대를 경험한 바 있는 M5.
하지만 그 삐걱거림은 무수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치유될 수 없었고,
다른 일로 지쳐있는 나를 편안하게 쉴 수 없게 만들었다.
더 이상 M5의 욕정을 만족 시켜줄 힘도 내게는 없었다.
불과 두 달만에 상호간에 돌이킬 수 없을 불신의 깊은 골을 만들었다.
때로는 M4가 그리워지기도 했지만, 이미 나는 편안함을 추구하고 있었고,
밤마다 왈바를 방황하던 끝에 FUEL-100을 만났다.
그리고...
신혼시절 뽀숑한 혼수 이불 속의....아... 그 아리한 느낌...

지금 나에게 FUEL-100은...
눈을 감아도 속눈섭 끝에 걸려있고
책을 펼치면 글자들을 빼앗아 달아나고
잠시 후에 만나자고 애원하면 마음까지 헝클어 놓고 만다.

으~ 난삽하다....

영도에서 해동의 자전거 편력이었습니다...ㅋㅋㅋ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댓글 13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와일드바이크 오장터 참가 필독 사항입니다1 쌀집잔차 2018.02.10 479
11209 오래간만의 오장터 산악라이딩-7 백야 2006.07.22 531
11208 오래간만에 시골아빠산에서..2 HonmaGolF 2005.04.17 391
11207 오래 타도 좀 편한 안장 구해 봅니다 fixen 2007.11.08 323
11206 오디오 헤드폰 공짜로 가지실분1 reaver 2003.04.16 366
11205 오도바우~ 좀 빌리주이소!1 woohyeok 2004.09.29 360
11204 오늘의 최고 속도13 군고구마 2005.07.24 654
11203 오늘의 아쉬움을 내일 오전벙개로...4 GONZO 2003.02.15 296
11202 오늘의 빅 이벤트 (현장 스케치)12 2005.04.24 680
11201 오늘의 번짱....12 2004.11.22 448
11200 오늘은 정월 대보름... 그리고 오장터. technogym 2003.02.15 332
11199 오늘은 오장터후 번개 없나요? 바람의 아들 2003.02.15 317
11198 오늘은 승학산으로 한바리~~~~~~9 깡통 2003.02.16 334
11197 오늘은 산에 사람이 별로없더군요4 BrutePower 2003.11.19 318
11196 오늘은 근무토요일인데...ㅜ.ㅜ RSM 2003.01.04 289
11195 오늘은 구월산!!3 훈이아빠 2005.01.31 313
11194 오늘은 ★그놈참★ 2002.11.16 680
11193 오늘오장터 잡사진들......8 GONZO 2005.02.12 567
11192 오늘도 화요일이네요. 번개를...1 훈이아빠 2005.05.17 296
11191 오늘도 한바리 ...5 용맹정진 2003.02.20 335
11190 오늘도 클럽을 ........... 용맹정진 2002.12.25 348
첨부 (0)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