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리막길에서 속도를 줄여야 되는데 진흙에 한번 빠진 이후로 제동력에
좀 문제가 있었습니다.
커브길이었는데, 그래서 코스를 이탈하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논길을 좀 밟고 가야겠다고 생각했는데..
바퀴를 들여 놓으니 밑으로 쑤욱 빠지더군요..
알고보니 논 배수로 였습니다.
ㄷ 자 모양의..
돼지 다리 묶여서 바베큐되는 형상으로 떨어졌지요 -_-;
뭔가 둔탁하게 머리를 툭 치는 느낌이 들었고, 외상은 전혀 없어
툭툭 털고 일어나니 높이가 한 1m70은 되겠더군요.
너무 무성한 풀 때문에 살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자전거를 도랑 밖으로 밀어 내려니까 풀들이 가지마라고 자전거에 엉켜서 놓지를 않더라구요. -_-;;;
그리고 헬멧을 보니 이지경 입니다.
머리뼈에서 아주 약한 부분이자 치명적인 부위가 쑥 들어갔더군요.
그것도 플라스틱 부분인데.. ㅎ
항상 다칠뻔한 상황을 모면하고 나면 좀 섬찟합니다.
오늘 너무 즐거운 하루였습니다.
모두 만나뵈어 "너무" 반가웠습니다.
p.s. 논두렁 냄새 땜에 죽겠습니다. ㅋㅋ 가방도 장갑도 저지도 잔거도 신발도
다 빨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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