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일이 자꾸 지체되어서 늦게 백양산으로 출발했습니다.
접이님이 말씀하신길이 어딘지는 알고 있었지만,,
해가 뉘엿뉘엿 져 가기에 이미 임도에도 어둠이 깔리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아, 이거 안되겠다 싶어서 목적지 가기전에 싱글길이 보이기에,
혹시 여기로 가면 가는길이 나오지 않을까 싶어 싱글길로 접어들었습니다.
뭔가 음침하고 스산한 기운이 감돌더군요. 그냥 빠져나왔어야 했는데...;;
가는 동안은 재밌었습니다. 사람 두명 나란히 걸을만한 싱글길이라 (커플길인가?)
상쾌하고 재미도 쏠쏠하더군요. 그렇게 한참 가고 있는데 나무가 울창해서 앞이 안보이고 길도 좁아지고 있었습니다. 철조망 보이고.. 묘지도 지나치고.. 도랑도 건너고..
가다보니 앗차 싶더군요. 윗쪽으로 가는 길이 나있는데, 보아하니 길은 재밌을 것 같지만 원래 임도로 연결되는 길 같아 보였습니다. (철조망을 따라 있는 길)
저는 최소한 대공원으로 내려가는 길이 나올 줄 알았는데...
어쩔수 없이 온 길을 뒤돌아보니...
헉!!!! 너무 어두워 길이 안보입니다 -ㅁ-;;;;
잠깐 뜨끔한 생각이 들어 잠시 귀를 기울이니 너무나도 적막하더군요.
이때부터 조심조심 복귀를 시작하는데 밝을때 지나쳤던 평온한 무덤이 어찌나 으스스 하던지요. 가다보니 반대쪽에도 무덤이 있고 ㅜㅜ
그러다 이대로 가면 안되겠다 싶어서 바로 내려가는 길이 있겠지 하고 생각하고 가다보니 차가 왔다 갔다한 자국이 있는 길이 나오더군요. 그렇지~ 살았다~ 하고 내려갔더니..
ㅜ_ㅜ 길이 철문에 막혀있습니다. 이젠 껌껌해서 거의 아무것도 안보입니다.
다시 올라가려고 보니 벤치가 여러개 있더군요. 별의 별 생각을 다합니다.
'저 벤치에 귀신이라도 앉아 있는거 아냐?'
사실 전 근무서다 군대에서 귀신이라 생각되는 것을 보고 엄청난 충격을 먹은적이 있기에... (목없는 군복입은 귀신이 정수기에 물 받고 있었어요!!)
불안합니다. 그때 생각이 나면서 공포가 엄습해 옵니다 ㅜㅜ
가능한 벤치들을 무시하고 온길을 되돌아 가려는데
"꾸에에엑~!!!@#@!$#!" 하고 괴물의 소리가 납니다. ...
우아아악~~~ 하고 달려가는데 시멘트 업힐길이 나타나더군요
우아아악~~ 하고 업힐하니까 또 철문에 막혀 있습니다. 절망.. ㅋㅋ
동물원인것 같더군요. '아.. 그소리구나' 하고 안도의 한숨을 내쉬지만
빨리 왔던길 되돌아 가서 잔거에서 내려서 냅다 뛰기 시작합니다. ㅜㅜ
저 멀리 희끄무리 하니 하늘이 보입니다..
드디어 싱글을 벗어나니 아직 임도는 그나마 훤하더군요...
뒤도 안돌아보고 냅다 내리꽂았습니다.
내리꽂으면서 문득 드는 생각...
'내려가면 60년대 세상 나오는거 아냐???"
쓸데없는 드라마를 어릴적 많이 봐서리.. -_-;
어쨌든... 모르는 싱글길은 밝을때 나다니자.
오늘 좋은 경험 하나 했습니다.
낮에 가면 재밌을 것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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