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어제 따뜻한 날씨일 때 떠나려고 하였으나
작은 아들 자전거 배달과 조립문제로 떠나지 못하고
오늘 장거리 라이딩을 처음으로 떠나보았습니다.
코스를 우선 소개를 하면
우리집 - 반송 - 기장고개 - 14번 국도 - 장안사 - 신명리 - 무룡리
- 마근리 - 이름 모를 산과 임도 - 남창 - 진하 - 간절곶 - 월내
- 일광 - 기장고개 - 반송 - 우리집
좀 멀리 돌아서 다녀왔습니다
12시경 집에서 짜파게티로 간단하게 아점을 때우고
모모한 사이트에서 인쇄해둔 약도 설명서를 들고
집을 나섰습니다.
이때만해도 좋았지요.
룰루루~~
기장고개 이제는 아주 우습더군요.^^
역시 자빠링은 많은 것을 주는 모양입니다.
얼은 눈을 피해가며 콘테이너 트레일러 뒤에 붙어서
다운힐, 얼은 눈 때문에 이 차가 아주 천천히 가주어서
저는 따라가기 좋았답니다.
기장체육관을 지나서 울산으로 향하는 14번 국도
몇번의 오르막과 내리막이 반복되고
마음속으로 오르막에선 천천히 천천히를 되뇌이고
내리막에선 쏘고 싶어도 참자 참자를 되뇌이며
장안사 아래 버스정류장에 도착
소개된대로 초원가든 옆으로 빠져서 신명리로 넘어갑니다.
포장된 길로 오르막이 연속되지만 긴 것이 아니라
쉽게 쉽게 통과를 해서 신명리에 접어들었습니다
마을 가운데를 통과하는 업힐을 지나자
멋진 풍경이 보입니다. 혼자 갔기 때문에
사진 찍을 여유가 없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길을 잘못 선택합니다.
설명대로 우회전 우회전 했지만
계속 14번 국도 방향으로 나옵니다.
개들도 나하고 무슨 원수를 졌는지
자꾸 물려고 달려들고, 발로 차내기를 몇번...
신나게 내리막질 한 것을 다시 오르막질하고
30분여를 헤맨 끝에 옳은 길을 찾았다 생각하고 내려가지만
눈구경만 실컷 잘하고 길은 끝나 있더군요.
으흑...
내리막질땐 좋았는데 다시 눈길에 미끄러져가면서 오르막질
또 30분 정도를 낭비했군요.
도저히 맞은편 산으로 넘어갈 방법이 생각나지 않습니다.
잠시 물을 마시고 쉬면서 좌우방향 속에 나의 위치 가늠해보기.
그리고 결정하고 간 길...
결국 엄청난 진흙길과 높은 경사에 시달린 끝에
능선에 접어들었습니다.
그런데 이 능선길이 또 두갈래로 갈라집니다.
날씨도 춥고 사람이라곤 얼씬거리지를 않는 곳입니다.
모두가 배밭이고 개들만 저를 잡아먹을 듯이 짖어대더군요.
그런데 저멀리 온산의 모습이 보이더군요.
그것을 보면서 우측으로 정했습니다 간절곶은 온산 아래니까요.
오르막과 내리막의 반복,
드디어 마근리라는 마을에 도착했습니다.
마을을 지나는데 꼬마 하나가 반갑게 인사를 합니다.
남창방향으로 자전거 방향을 정하자
약도에 언급된 부부농원이라는 표지판이 보입니다.
임도 업힐 시작!!
눈이 얼어서 바퀴가 자꾸 헛돌과 좌우로 미끌립니다.
자전거를 끌다시피 올라가자 눈이 녹은 구간이 보입니다.
약도대로 첫번째 우회전 무시
삼거리를 찾았으나 이런 니**
(죄송, 진짜 욕나오고 화가 많이 났었습니다)
임도가 끝이 나있었습니다.
도대체 길 소개를 이렇게 성의없이 해놓다니...
(그 땐 진짜 화났습니다. 지금이야 너무 고맙지만)
거기다가 상당한 경사의 내리막질 이후였고
길도 질퍽거려 끌고 가야만 합니다.
아... 길을 잃었습니다.
산속이고 첩첩히 보이는 것은 산 밖에 없습니다.
일단 가장 높은 곳으로 올라갔습니다.
가장 높은 곳에 올라서자 저어기 밑에 집으로 보이는
형상이 있습니다.
집이 있다면 내려가는 길이 있다는 판단아래
길을 개척하면서 내려갔습니다.
그러기를 10여분
드디어 아래로 향하는 산길이 보이더군요.
산길을 따라서 내려가자 마을 있고
계속적인 내리막질 끝에 남창에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
남창에서 갈등...
집으로 가나? 아니면 진하로 해서 간절곶을 가나?
그래 여기까지 왔는데 가자!!
군데군데 얼어있는 길의 가운데를 차지하고
(뒤에서 빵빵거리든, 욕을 하던말던...^^)
진하해수욕장에 도착했습니다.
기념촬영 한 번 하고 간절곶으로 향했습니다.
오르막길에서 망할놈의 약도가 떨어져서
뒤돌아보다 자전거가 서는 바람에 제대로 넘어졌습니다.
클릿을 안빼서 흑흑...
오르막 내리막 이후 간절곶,
블루마운틴 한 잔과 비스켓으로 분위기 좀 내고 나니
시간은 4시가 훨씬 넘었습니다.
귀가를 서둘렀습니다.
기장 - 반송 - 우리집 구간이 워낙에
밤엔 위험한 곳이니까요.
서생에서 월내 넘어가는 고개를 넘어
일광을 향해서 달려갑니다.
이동마을쯤 도착을 하니 다리가 무겁습니다.
숨이 가빠서 자전거 못탄적은 있어도
숨은 안가쁜데 다리 힘없어서 못타기는 처음입니다.
그리고 벨로저가형 전립선안장의 압박 또한 장난이 아니더군요.
일광을 지나서 휴식을 취했습니다.
그러고보니 길을 잃고 헤매면서 제대로 쉬지를 못했군요.
휴식과 영양을 보충하면서 달려줘야 하는데...
기장고개 중턱쯤 도착을 하니 이제 다리를 들 힘도 없습니다.
자전거 스템을 잡고 걸어서 고개를 넘었습니다.
익숙한 안평길을 지나서 반송
그리고 우리집으로 오는 길
집이 가까워 오면서 다리에 힘이 붙었습니다.
드디어 낙천대 아파트가 보이고
페달에 힘을 불끈 주어봅니다.
102킬로미터... 순수하게 달린시간 6시간 5분
6시 40분이 되어서 집에 도착했습니다.
결국 휴식시간은 35분을 가지긴 가졌군요.
간절곶에서 커피마시면서 20분을 보냈으니...
오늘 모르는 길을 그것도 산길을 너무나 교만하게
달려들었다가 엄청난 고생을 했네요.
길을 잃었을 때 가장 많은 에너지가 소비된 것 같습니다.
그래도 이제 그 길은 죽었다 깨어나도 잊이 않겠지요?
처음 모사이트의 약도와는 다른 루트로 다녀왔지만
보람은 있었습니다.
지금 양 허벅지가 아프군요.
터진 모세혈관이 재생되고 근육도 재생되고
그러면서 더욱 더 잔차질에 적응되겠지요.
내일은 일단 쉬어야 겠꾼요.
총거리 : 102킬로미터
라이딩시간 : 6시간 5분
소요 시간 : 6시간 40분
최고속도 : 49.5킬로미터
평 속 : 16.5킬로미터/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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