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답해서 여기 적습니다.
.. 장비 두대입니다.
그 중 신형장비와, 구형장비가 있는데.. 일단 CT실 오면 일을 빨리 배워서 검사를 해 내야 하기 때문에 속도가 빠른 신형 장비를 먼저 배웁니다. 그후 어느 정도 익숙해지면 구형 장비를 배우게 되는데.. 등한시하게 되는게 사실입니다. 당직이나 밤근무때는 고장 아닌 다음에는 무조건 신형장비로 하거든요. 그래서 나온 방안이 3개월마다 장비를 다루는 콘트롤러의 로테이션이 자체 내에서 있구요. 방사선사 7명과 간호사 두 명이 근무합니다.
둘은 퐁당퐁당 밤근무를 합니다(지금은 제가 하고 있구요)
새장비에 셋, 구장비에 둘 간호사 한명은 데이 한명은 이브닝입니다.
오늘 들은.... 남 험담 하는거라 좀 그렇지만 험담이 끝까지 읽으시면 험담 하자고 쓰는건 아니라고 느끼실 겁니다. CT실엔 저보다 고참이 셋 후임이 셋입니다. 제가 딱 가운데 입니다.
아래 셋중 둘은 참 일 잘 배우고 열심히 합니다. 막내인 한사람은 아직 초년병이라 좀 어설픈 구석이 있고 일도 빨리 배우지 못하는 좀 느린 친구구요…(이넘 고등학교 후배넘이라 또 특별히 애정이 가는 넘인데-말을 들어 먹어야지..) 이넘 얘기가 아니고..
고참중에 한 분이 있습니다. 이 저보다 네살인가 더 나이 먹은 분입니다.
이분이 한 고집(거의 아집에 가까운)과 한 성격 합니다. 쉽게 말해 좀 더럽다고 표현할까?
제가 이번에 CT실 온게 세번쩨 근무 들어 온겁니다 입사 14년에 세번이면 아마도 저희 과에선 가장 많은 횟수를 CT실에 근무한 몇 안되는 분류구요. 한 서너 사람 될겁니다. 참고로 이 고참님은 CT근무가 처음입니다. 이제 한 6개월 배운 분인데. 처음 배울 때 조금 장비를 다룰만 하니까.. 검사에 대한 짜여져 있는 PROTOCOL을 임의대로 수정해 버리더군요. 사실 이 PROTOCOL이라는게 검사 매뉴얼이거든요. 검사원칙이라는 얘긴데 그걸 임의대로 수정해 버린 겁니다. 난리가 났었지요. 그거 수정하는 방법은 UM(UNIT MANAGER)과 저, 그리고 CT실에서 나간 한분 이렇게밖에 모르는 알려 주지도 않는 내용입니다. 그런데 그걸 지멘스 소프트웨어 담당자에게 스스로 배워서 고쳐버린거지요. UM님은 지멘스 담당자에게 난리를 쳤고(함부로 비밀을 알려 줬다고) 그럼 저는 어떻게 그런 비밀을 알고 있냐구요? ㅎㅎ 전 세번재라니깐요. 그리고 제가 CT배울땐 참 체계적으로 배웠습니다. 교육도 철저했고. 학술대회에 논문도 두번 발표 했었습니다. 비록 입상은 못했지만... 윗분들도 제 CT에 대한 열정은 인정하십니다.그러나 지금은 대충 검사 방법만 배워서 하는…그런 식입니다.
그건 그렇고.. 그래서 왜 임의대로 프로토콜을 바꿨냐니까.. 한번 째리더니 그냥 무시하더군요.. 뭐 저보다 고참이라 그냥 넘어갔습니다. 그 일이 있은 후 환자 검사를 하는데 자꾸 정해진 룰대로 안하고 엉뚱한 방법으로 검사를 하는겁니다. 그렇게 될 경우 판독실 의사로부터 RECHECK명령이 떨어지거든요.. 여지 없습니다. 재검사를 하게 되면 조영제라는 약물도 다시 써야 하고 (이 약값이 무지 비쌉니다. 한사람당 8만원 정도) 약은 병원 차원으로 보면 바로 손실분이지요. 약은 그렇다 쳐도 환자가 받는 스트레스(혹시 안좋은 부분이 있나? 하는 의심과 불만, 불안)와 다시금 검사준비와 검사를 받아야 하는 그에 따른 다른 검사와의 연계 여부 수술 스케듈 관리 입퇴원 날짜 변경… 등 전반적으로 문제가 많이 발생합니다.
그래서 전 제가 가르치는(?) 동료에겐 반드시 철저한 마음가짐과 공부와 검사방법 숙지로 최대한 재검을 막고자 노력합니다. UM과 팀장님도 그걸 인정하고 있는 부분이구요. 잘난체 하는게 아닙니다. 전 자부합니다. 저만큼 CT검사를 완벽하게 해 내는 동료 없다고…대충 넘어가는 건 절대 전 못참습니다. 또 단대로 약간 샜군요.
아무튼 그 고참님께서 또 엉뚱하게 검사를 해 대는 바람에 제가 옆에 서서 한마디 했지요.
선생님 그렇게 하면 리첵 난다니까요? 제발 좀 알려 드린대로 검사 하세요. 선생님이 책임 질건가요? 그후 그 분의 반응 기가 막혔습니다.
“김선생은 김선생 일이나 잘해~! 나도 다 생각이 있어서 그러는거야 뭐 사람을 바보로 아나?”
순간 할말을 잃었습니다. 너무도 어이가 없어서…
그 후 그 환자의 검사에 대한 추적을 했지요. 결국 판독실에서 전화가 왔고 RECHECK오더가 떨어졌습니다. 그 환자분의… 아직 실명제는 아니지만. 전 기억을 하고 있었고, 한번 더 참으면서 얘기했지요. 선생님 전에 제가 그랬지요? 봐요 바로 재검 나오잖아요. 누가 했냐고 판독실에서 전화 왔었어요.(제가 받았거든요) 알아서 하세요.
이런 경우 검사를 한 사람이 불려 가서 사정 얘기를 하고 야단(책망)을 맞고 옵니다.
판독실 판독의사 (복부의 경우) 대부분 저보다 나이 어립니다. 방사선사와 닥터라는 신분구분차원을 떠나서. 저도 존심 상할 일인데.. 그 분은 좀 그렇겠어요.. 나이 10년 정도 차이나는 닥터에게 머리 조아리게 생겼으니.. 상상이 되시나요? 나이 어린 닥터는 앉아서 뭐라 꾸지람 하고 나이 한참 많은 저희 같은 술자는 야단 맞고.. 당연히 잘못한 일이 있으면 인정하고 야단 맞아야 합니다. 나이를 떠나서.그림 그려지시죠? 정확한 검사도 중요하지만 솔직히 불려가서 야단 맞으면 X팔리잖아요..의사지만 그래도 나이차이라는게 있는데.. 전 그것 때문에라도 철저하게 합니다.이런 무식한 방사선사들 같으니..할까봐요...
그랬더니 자기가 책임을 진답니다. 자 여기서 책임을 어떻게 져야 할까요?
환자분들께 스트레스 주면서 불안감을 안기면서 검사만 다시 해 주면 책임인가요? 판독실 가서 머리 한번 조아리고 오면 책임 지는건가요?
검사 기술 미숙 또는 임의로 검사해서 망친 검사라면 환자분께 가서 무릎 꿇고 빌어야 합니다.
결국 그 환자분은 제 근무시간에 금식이 안되어 있어서 그 다음날 제가 다시 검사를 했고..
그 이후에도 수 많은 건수의 재검을 만들었습니다. 물론 저 또한 재검을 내는 경우 있습니다. 제 잘못인 경우도 있고 환자의 움직임이나 기타 잘못이 있을 수 있지요. 그러나 그 고참님은 정도가 심합니다. 전체 10명의 재검이 나왔다 하면 6~7명은 그 분이..기가 막힐 노릇이지요. 김선생은 김선생 일이나… 이 일 이후부터 어떤 검사 노하우도 전수(?)를 안해 줍니다. 그분께 걸린 환자분들만 불쌍한거죠. 오늘 일을 저질렀더군요.
오늘 출근 해 보니…참 나~~! 그 고참님이 이제 구장비로 옮겼지요.
잘 모르거든요… 예전에 배우긴 했는데 워낙에 손에 안익으니… 둘이서 하게 되니 뭐.. 또 배우면서 하면 되는데.. 오늘은 고집 부리면서 스스로 키를 잡고 하겠다고 했더랍니다.
그런데 중요한 검사중 하나가 조직검사가 있습니다. CT로 SCAN해서 위치를 찾고 종양 세포 일부를 주사바늘로 추출해 내는… 그런데 이 조직검사의 하이라이트는 위치를 찾는 SCAN의 기술에 있습니다. 닥터가 시술은 하지만 찾는건 우리가 하는거죠. 고난이도의 검사인데 잘못 찾으면 환자의 고통이 장난 아닙니다. 의사 분들 많으시니 이해가 쉬우실겁니다.
아무튼 그랬는데… 그 찾는걸 엉뚱하게 해서. 1시간 30분동안 환자를 눞여 놓고 결국엔 FAIL했다는… 더 전문적으로 말씀 드려봐야 잘 이해가 안가실 테니…원칙을 안지킨 검사방법에 환자와 닥터만 당한거지요. 시술을 담당한 닥터는 왜 다른 선생님들과 다르게 하느냐구 투덜거리는데… 또 옆에서 함께 근무하는 선생님이 도와준다는데 이렇게 저렇게 하라고.. 그러나 똥고집 부리면서 손사레를 치더랍니다. 옆에 함께 했던 간호사 역시 참견한다고 한소리 들을까봐 말도 못하고. 환자를 위해서라면 당연히 참견 했어야 하는 일이지만…
참견 하면 또 그랬을겁니다. “이간호사는 간호사 일이나…” 씁쓸한 일입니다.
검사는 실패하고 환자는 세 군데나 바늘을 찔러서 기흉 생기고(기흉 아시죠?) 허파에 바람들어간다고 하는… 정확히 말하면 허파와 흉곽 사이에 바람이 들어가서 폐를 누르는.. 무지 아픕니다.게다가 그 환자분 핵의학과 과장님 아는 분이라 하고… 과장님 VIP이니 시술했던 그 선생님은 더 화나고 잘 해 드려야 하는데.. 망쳤으니.. 얼마나 죄송했겠습니까?
고집을 부려도 어느 정도지.. 옆에서 볼 때 검사 실패가 눈에 보이는데도 자기 마음대로 검사를 해 댄다면..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그냥 두자니 일은 더더욱 커지겠고. 팀장님께 고자질 하자니 분위기 삭막해 지겠고. 같은 동료끼리…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그 분의 고집을 꺽으라고는 하지 마세요. 절대 못꺽습니다.
누워 침밷기식의 글이라 꺼림칙 하지만.. 하도 답답해서 쓰는 글이오니 이해 바랍니다.
프리보드로 옮기지 말아 주세요... 윗분들 볼까봐 겁납니다.
이 방은 거의 모르니...
.. 장비 두대입니다.
그 중 신형장비와, 구형장비가 있는데.. 일단 CT실 오면 일을 빨리 배워서 검사를 해 내야 하기 때문에 속도가 빠른 신형 장비를 먼저 배웁니다. 그후 어느 정도 익숙해지면 구형 장비를 배우게 되는데.. 등한시하게 되는게 사실입니다. 당직이나 밤근무때는 고장 아닌 다음에는 무조건 신형장비로 하거든요. 그래서 나온 방안이 3개월마다 장비를 다루는 콘트롤러의 로테이션이 자체 내에서 있구요. 방사선사 7명과 간호사 두 명이 근무합니다.
둘은 퐁당퐁당 밤근무를 합니다(지금은 제가 하고 있구요)
새장비에 셋, 구장비에 둘 간호사 한명은 데이 한명은 이브닝입니다.
오늘 들은.... 남 험담 하는거라 좀 그렇지만 험담이 끝까지 읽으시면 험담 하자고 쓰는건 아니라고 느끼실 겁니다. CT실엔 저보다 고참이 셋 후임이 셋입니다. 제가 딱 가운데 입니다.
아래 셋중 둘은 참 일 잘 배우고 열심히 합니다. 막내인 한사람은 아직 초년병이라 좀 어설픈 구석이 있고 일도 빨리 배우지 못하는 좀 느린 친구구요…(이넘 고등학교 후배넘이라 또 특별히 애정이 가는 넘인데-말을 들어 먹어야지..) 이넘 얘기가 아니고..
고참중에 한 분이 있습니다. 이 저보다 네살인가 더 나이 먹은 분입니다.
이분이 한 고집(거의 아집에 가까운)과 한 성격 합니다. 쉽게 말해 좀 더럽다고 표현할까?
제가 이번에 CT실 온게 세번쩨 근무 들어 온겁니다 입사 14년에 세번이면 아마도 저희 과에선 가장 많은 횟수를 CT실에 근무한 몇 안되는 분류구요. 한 서너 사람 될겁니다. 참고로 이 고참님은 CT근무가 처음입니다. 이제 한 6개월 배운 분인데. 처음 배울 때 조금 장비를 다룰만 하니까.. 검사에 대한 짜여져 있는 PROTOCOL을 임의대로 수정해 버리더군요. 사실 이 PROTOCOL이라는게 검사 매뉴얼이거든요. 검사원칙이라는 얘긴데 그걸 임의대로 수정해 버린 겁니다. 난리가 났었지요. 그거 수정하는 방법은 UM(UNIT MANAGER)과 저, 그리고 CT실에서 나간 한분 이렇게밖에 모르는 알려 주지도 않는 내용입니다. 그런데 그걸 지멘스 소프트웨어 담당자에게 스스로 배워서 고쳐버린거지요. UM님은 지멘스 담당자에게 난리를 쳤고(함부로 비밀을 알려 줬다고) 그럼 저는 어떻게 그런 비밀을 알고 있냐구요? ㅎㅎ 전 세번재라니깐요. 그리고 제가 CT배울땐 참 체계적으로 배웠습니다. 교육도 철저했고. 학술대회에 논문도 두번 발표 했었습니다. 비록 입상은 못했지만... 윗분들도 제 CT에 대한 열정은 인정하십니다.그러나 지금은 대충 검사 방법만 배워서 하는…그런 식입니다.
그건 그렇고.. 그래서 왜 임의대로 프로토콜을 바꿨냐니까.. 한번 째리더니 그냥 무시하더군요.. 뭐 저보다 고참이라 그냥 넘어갔습니다. 그 일이 있은 후 환자 검사를 하는데 자꾸 정해진 룰대로 안하고 엉뚱한 방법으로 검사를 하는겁니다. 그렇게 될 경우 판독실 의사로부터 RECHECK명령이 떨어지거든요.. 여지 없습니다. 재검사를 하게 되면 조영제라는 약물도 다시 써야 하고 (이 약값이 무지 비쌉니다. 한사람당 8만원 정도) 약은 병원 차원으로 보면 바로 손실분이지요. 약은 그렇다 쳐도 환자가 받는 스트레스(혹시 안좋은 부분이 있나? 하는 의심과 불만, 불안)와 다시금 검사준비와 검사를 받아야 하는 그에 따른 다른 검사와의 연계 여부 수술 스케듈 관리 입퇴원 날짜 변경… 등 전반적으로 문제가 많이 발생합니다.
그래서 전 제가 가르치는(?) 동료에겐 반드시 철저한 마음가짐과 공부와 검사방법 숙지로 최대한 재검을 막고자 노력합니다. UM과 팀장님도 그걸 인정하고 있는 부분이구요. 잘난체 하는게 아닙니다. 전 자부합니다. 저만큼 CT검사를 완벽하게 해 내는 동료 없다고…대충 넘어가는 건 절대 전 못참습니다. 또 단대로 약간 샜군요.
아무튼 그 고참님께서 또 엉뚱하게 검사를 해 대는 바람에 제가 옆에 서서 한마디 했지요.
선생님 그렇게 하면 리첵 난다니까요? 제발 좀 알려 드린대로 검사 하세요. 선생님이 책임 질건가요? 그후 그 분의 반응 기가 막혔습니다.
“김선생은 김선생 일이나 잘해~! 나도 다 생각이 있어서 그러는거야 뭐 사람을 바보로 아나?”
순간 할말을 잃었습니다. 너무도 어이가 없어서…
그 후 그 환자의 검사에 대한 추적을 했지요. 결국 판독실에서 전화가 왔고 RECHECK오더가 떨어졌습니다. 그 환자분의… 아직 실명제는 아니지만. 전 기억을 하고 있었고, 한번 더 참으면서 얘기했지요. 선생님 전에 제가 그랬지요? 봐요 바로 재검 나오잖아요. 누가 했냐고 판독실에서 전화 왔었어요.(제가 받았거든요) 알아서 하세요.
이런 경우 검사를 한 사람이 불려 가서 사정 얘기를 하고 야단(책망)을 맞고 옵니다.
판독실 판독의사 (복부의 경우) 대부분 저보다 나이 어립니다. 방사선사와 닥터라는 신분구분차원을 떠나서. 저도 존심 상할 일인데.. 그 분은 좀 그렇겠어요.. 나이 10년 정도 차이나는 닥터에게 머리 조아리게 생겼으니.. 상상이 되시나요? 나이 어린 닥터는 앉아서 뭐라 꾸지람 하고 나이 한참 많은 저희 같은 술자는 야단 맞고.. 당연히 잘못한 일이 있으면 인정하고 야단 맞아야 합니다. 나이를 떠나서.그림 그려지시죠? 정확한 검사도 중요하지만 솔직히 불려가서 야단 맞으면 X팔리잖아요..의사지만 그래도 나이차이라는게 있는데.. 전 그것 때문에라도 철저하게 합니다.이런 무식한 방사선사들 같으니..할까봐요...
그랬더니 자기가 책임을 진답니다. 자 여기서 책임을 어떻게 져야 할까요?
환자분들께 스트레스 주면서 불안감을 안기면서 검사만 다시 해 주면 책임인가요? 판독실 가서 머리 한번 조아리고 오면 책임 지는건가요?
검사 기술 미숙 또는 임의로 검사해서 망친 검사라면 환자분께 가서 무릎 꿇고 빌어야 합니다.
결국 그 환자분은 제 근무시간에 금식이 안되어 있어서 그 다음날 제가 다시 검사를 했고..
그 이후에도 수 많은 건수의 재검을 만들었습니다. 물론 저 또한 재검을 내는 경우 있습니다. 제 잘못인 경우도 있고 환자의 움직임이나 기타 잘못이 있을 수 있지요. 그러나 그 고참님은 정도가 심합니다. 전체 10명의 재검이 나왔다 하면 6~7명은 그 분이..기가 막힐 노릇이지요. 김선생은 김선생 일이나… 이 일 이후부터 어떤 검사 노하우도 전수(?)를 안해 줍니다. 그분께 걸린 환자분들만 불쌍한거죠. 오늘 일을 저질렀더군요.
오늘 출근 해 보니…참 나~~! 그 고참님이 이제 구장비로 옮겼지요.
잘 모르거든요… 예전에 배우긴 했는데 워낙에 손에 안익으니… 둘이서 하게 되니 뭐.. 또 배우면서 하면 되는데.. 오늘은 고집 부리면서 스스로 키를 잡고 하겠다고 했더랍니다.
그런데 중요한 검사중 하나가 조직검사가 있습니다. CT로 SCAN해서 위치를 찾고 종양 세포 일부를 주사바늘로 추출해 내는… 그런데 이 조직검사의 하이라이트는 위치를 찾는 SCAN의 기술에 있습니다. 닥터가 시술은 하지만 찾는건 우리가 하는거죠. 고난이도의 검사인데 잘못 찾으면 환자의 고통이 장난 아닙니다. 의사 분들 많으시니 이해가 쉬우실겁니다.
아무튼 그랬는데… 그 찾는걸 엉뚱하게 해서. 1시간 30분동안 환자를 눞여 놓고 결국엔 FAIL했다는… 더 전문적으로 말씀 드려봐야 잘 이해가 안가실 테니…원칙을 안지킨 검사방법에 환자와 닥터만 당한거지요. 시술을 담당한 닥터는 왜 다른 선생님들과 다르게 하느냐구 투덜거리는데… 또 옆에서 함께 근무하는 선생님이 도와준다는데 이렇게 저렇게 하라고.. 그러나 똥고집 부리면서 손사레를 치더랍니다. 옆에 함께 했던 간호사 역시 참견한다고 한소리 들을까봐 말도 못하고. 환자를 위해서라면 당연히 참견 했어야 하는 일이지만…
참견 하면 또 그랬을겁니다. “이간호사는 간호사 일이나…” 씁쓸한 일입니다.
검사는 실패하고 환자는 세 군데나 바늘을 찔러서 기흉 생기고(기흉 아시죠?) 허파에 바람들어간다고 하는… 정확히 말하면 허파와 흉곽 사이에 바람이 들어가서 폐를 누르는.. 무지 아픕니다.게다가 그 환자분 핵의학과 과장님 아는 분이라 하고… 과장님 VIP이니 시술했던 그 선생님은 더 화나고 잘 해 드려야 하는데.. 망쳤으니.. 얼마나 죄송했겠습니까?
고집을 부려도 어느 정도지.. 옆에서 볼 때 검사 실패가 눈에 보이는데도 자기 마음대로 검사를 해 댄다면..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그냥 두자니 일은 더더욱 커지겠고. 팀장님께 고자질 하자니 분위기 삭막해 지겠고. 같은 동료끼리…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그 분의 고집을 꺽으라고는 하지 마세요. 절대 못꺽습니다.
누워 침밷기식의 글이라 꺼림칙 하지만.. 하도 답답해서 쓰는 글이오니 이해 바랍니다.
프리보드로 옮기지 말아 주세요... 윗분들 볼까봐 겁납니다.
이 방은 거의 모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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