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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이아빠 유럽 방랑기(4)- 흐미 아까운 내 돈... 200유로~~

훈이아빠2005.09.14 15:03조회 수 680댓글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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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밤 너무 오들오들 떨었다.

어찌나 추웠던지 가지고 있는 침낭들을 아이들에게 덮어주고

우리는 새벽에 차안에서 히터 틀어놓고 몸을 녹였다.

아... 정말 추웠다.

그리도 길게 느껴지던 밤이 지나가고

아침이 되었지만 하늘은 꾸물럭거리면서

애꿎게도 태양을 방해한다.

태양이 그리워~~!! 태양이!!

아침 8시 체크아웃을 하고 차를 몰아서

북쪽의 블랑켄베르그로 향했다.


                    <사이클을 즐기는 라이더들. 나도 같이 달려보고 싶다>

거기를 택한 이유는 기억을 더 거슬러가야 한다.

6월 중순, 석간식문을 보던 나는

눈이 번쩍 띄는 해외토픽 기사를 보았다.

블랑켄베르그에서 모래축제가 열린다!!

7월부터 8월 25일까지 축제를 한댄다.

오호~~!! 여행도 하고 축제구경도 하고

좋다. 좋아~~!!

이렇게 해서 가게된 블랑켄베르그.

일단 수도 브뤼셀을 그냥 두고 갈 순 없어서

브뤼셀에 잠시 들렀다.



                               <브뤼셀에 있는 개선문. 아마도 독일의 것을 모방한 듯>


개선문이 있는 곳에서 기념촬영도 하고

차량엑스포가 열리는 것도 구경을 하려고 했으나

입장료가 비싸서 포기하고^^

차량을 주차해 놓고 돌아다녔다.

공짜주차장인줄 알았다. 아무도 없고 동전투입기도

보이지 않았다.

햐~~ 하면서 그냥 차를 몰고 나왔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이곳들이 다 유료주차장이었다.

무식한게 용감하다고

이곳에 주차카드를 미리 끊어서 주차하는 시스템인데

나는 그냥 댕겼던 것이다.

만약 걸리면? 100유로가 넘는 주차위반료를 내야 한다. 흐~~

어쨌든 브뤼셀의 그랑쁠라슨가 뭐시긴가 찾는다고

도시를 뺑뺑 돌다가 포기하고 브뤼헤로 방향을 바꿨다.

(결론적으로 잘했다고 생각한다. 그랑쁠라스 비스무리한 것은 천지니)

브뤼헤로 향하는 고속도로에 접어들고

역시 벨기에는 나라가 작아서 그런지 도로에 차들이 많다.


                                 < 브뤼셀의 주유소. 직접 우리가 기름을 넣어야 한다.>

속도제한 표시도 보이지 않아 무작배기로 밟아 대었다.

아마도 속도제한은 있으리라.

통행료도 없어서 신나게 달렸다.(통행료가 있는지도 모른다)

하여튼 무식하면 용감하다.

브뤼헤를 지나서 북해에 연한 도시인

블랑켄 베르그를 찾았다.

도시는 자그마한 소읍 정도의 규모였고

깔끔하게 정돈이 잘 된 것으로 보아서

제법 잘 사는 동네인 것으로 추측이 된다.



                                    <깨끗한 브랑켄베르그의 도심. 아주 작다>

13개의 캠핑장이 있다고 하니 이곳중에 우리가 묵을 곳

하나는 나오리라 생각을 하고 뺑뺑이를 돌기 시작~~!!

날씨도 엄청나게 추웠기 때문에

모바일하우스나 방갈로를 이용하려고 마음을 먹고

찾기 시작했는데...

결론은 다 잘아시리라.

텐트칠 곳은 있었으나 방갈로는 모두 풀이었다.

우리도 추운데 저그들은 안 춥겠는가?

왜 이러냐? 데스크마다 물어보니

날이 추워서 사람들이 텐트에 자지 않고

방갈로를 빌려서  하나도 빈 곳이 없단다.

평년기온보다 6도 정도 낮은 이상기후라면서

고개를 절레절레 흔든다.

오매 13군데 모두를 돌아댕겼는데 모두다 풀이다.

이런 된장바를 일이 있나?

인포메이션에 가서 저렴한 짐머나 알아보려고 하니

그런 것 없고 호텔을 안내해 주는데

엄청나게 비싸다.

잠시의 갈등후 모래축제만 구경을 하고

안트워프 방향으로 가서   잠을 자기로 결정을 하고

모래축제 행사장으로 향했다.

모래를 깍아서? 만든 조형물들이 아주 많은데

벨기에의 역사가 주제인 것 같았다.





                               <브랑켄베르크의 모래축제 행사장>

허나 여기도 춥기는 마찬가지...

아내는 이제 감기에 걸려서 코를 훌쩍이며

콜록콜록 거린다.

된장맞을 날씨다.

그래도 아이들과 함께 모래조형물 하나 만들려다

너무 추워서 포기하고 안트워프로 날랐다.

안트워프로 향하는 길에 지도에 보니

겐트라는 동네가 있는데 강도 있고 캠핑장도 있을 것 같다.

중간에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라면을 끓여먹고


                                         <휴게소 옆의 목장>

그래서 물어서 찾아간 겐트의 캠핑장.

흑... 무신 페스티발인가 한다꼬 왕창시리 풀이다.

그러면서 안트워프 방향의 다른 캠핑장 약도를

주는데 가다가 길을 잘못들어 안트워프까지 가고 말았다.

에휴...

안트워프 시내로 들어가기전 바닷가 근처의

주유소에서 아가씨에게 또 길묻기.

다행히 근처에 캠핑장이 있다.

야호~~!! 하면서 달려간 안트워프의 캠핑장.

거기에는 방이 있었을까요? 없었을까요?

흑... 없었다.

데스크의 아가씨에게 내가 블랑켄베르크에서

브뤼헤를 거쳐 겐트를 거쳐 여기까지 왔는데

모든 캠핑장이 풀이다. 제발 도와달라고 부탁을 하니

안트워프 시내의 다른 캠핑장에 전화를 해서

방을 확보해준다. 얼굴도 이쁘더만 하는 짓도 이쁘다.

흐흐... 기념촬영이나 함 해놀꺼로...

그래서 아가씨가 건네준 지도를 들고 캠핑장으로 출발!!

고속도로 근처에 있는 캠핑장인데

복잡한 도심을 이리저리 잘도 지나서 캠핑장을

찾아가는데 마지막에 헷갈린다.

다리로 올라섰는데 그것이 돌아올 수 없는 다리였다.

고속도로로 올라서고 만 것이다. 흑...

다시 유턴을 했지만 원위치로 돌아오는게 아니라

순환도로로 접어들어버린다.

영원히 따뜻한 방강로는 날아갔다. 예약해준 아가씨에게 미안할 따름이다.

안트워프 링(도시순환도로)을 따라 돌다가

포뮬라호텔 방을 보고 갔다가 옆에 있는 노보텔로 들어갔다.

하룻밤 숙박료 130유로(아침식사 포함)

저녁식사료 60유로, 인터넷 사용료 13유로...

아 하룻밤에 200유로를 넘게 사용했다. 슬프다...

카운터 직원의 친절함과 유쾌함으로 위로를 삼고

결국 엄청나게 비싼 호텔에서(우리의 모텔급 수준이다.)

하룻밤을 보냈다.

내일 아침 아가씨한테 아웃도어몰을 물어봐야지.

겨울침낭 사서 인제 텐트에서 생활해야지. 암~~!


다음편엔 자유로움이 넘치는 곳 암스테르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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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1
  • 유럽의 여름밤 텐트, 전기장판 하나면 만사 OK인데.... 전기밥솥과 더불어 생명유지 필수품.
    저도 작년 모 사이트에 여행기 올린적 있었는데 고생 기억이 새롭습니다. 잘 보고있습니다.
  • JCA
    2005.9.14 18:31 댓글추천 0비추천 0
    고생과 더불어 추억이 더욱 오래 간직되겠습니다.
    잘 읽었습니다... 계속 수고해 주세요.
  • JCA
    2005.9.14 18:34 댓글추천 0비추천 0
    이크!! 퇴근시간...... 퇴근준비.....
  • 유럽 여행이 때아닌 추위와의 전쟁이군요 ㅋㅋㅋ
    재밌습니다. ^^
  • 재밌게 보고 있습니다...^^
  • 자전거타고 유럽여행 ..저의 꿈입니다.
  • 기대됩니다.....
  • 근데 1유로가 얼마래유? 5편 기다리겠습니다.^^
  • 훈이아빠글쓴이
    2005.9.15 15:29 댓글추천 0비추천 0
    1유로는 1300원쯤 된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 리플 담당 모델을 못 구했는가벼여~ 그래도 리플 달아주야지~ㅎㅎ
  • 훈이아빠글쓴이
    2005.9.15 19:39 댓글추천 0비추천 0
    천리마님 힘들어가꼬 헥헥거리는 사진 있으모 그걸로 쓸낀데^^
    유럽여행 자전거로 충분하다꼬 생각합니다. 저야 처자식이 딸려서 그렇지만
    힘좋은 총각들이야 한 석달 잡고 8000킬로미터 정도 자전거 반, 대중교통 반
    이용한다고 보면 충분합니다. 제게 혼자서 갈 시간만 주어진다면
    지금 당장이라도 가겠습니다. 안전이 완벽히 보장된 멋진 자전거 도로..
    라인강 주변, 호수주변, 도나우강 주변 서유럽의 대부분의
    모든 강과 호수 그리고 도시와 도시간에 연결하는 자전거도로들이 있습니다.
    막달려버려욧!!
    1인용 텐트 딱 자전거 달고 여행하는 사람들 많이 봤습니다. 심히 멋집니다.
    이탈리아의 어떤 아가씨는 팔이 하나 없는 상태에서도 자전거에 짐을 싣고 여행하더군요.
    자전거여행 강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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