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델베르크의 캠핑장은 해질녘까지 무척이나 더웠지만
해가 꼬리를 감추자 금방 서늘해졌다.
이 동네 날씨의 특징이 공기중의 습도가 낮다보니
그늘에 가면 아주 시원해지는데
해만 사라지면 언제 더웠냐? 이런다.
아침에 일어나서 네카르강을 산보하는데
자욱하게 낀 물안개 속에서
루어낚시를 하는 한가한 강태공들이 눈에 띈다.
아마도 배스를 잡는 모양이다.
아이씨요? 뭐 잡히능교? 물었더니
아저씨 영어를 모르는 둥 쌩뚱한 표정을 짓더니
다시 루어를 강으로 던져댄다. 짜슥...
네카르 강을 따라서 산보를 다녀온 후
바로 식사를 마치고 짐을 꾸렸다.
오늘은 로만틱가도의 꽃이라고 불리는
로텐부르그로 가야하기 때문이다.
짐을 풀어서 텐트를 치고 다시 걷고
처음엔 많은 시간이 걸렸지만 이제는 금방 뚝딱!!
리셉션에서 사용료를 지불하고
네카르 다리를 건너서 꼬불꼬불 로만틱가도를
달렸다.
로만틱가도는 그 이름이 로만틱하지만
사실은 로마로 가는 가도를 이르는 말이다.
하지만 주변의 풍경은 로만틱가도라 할만큼
그 경치가 로만틱하다.
많은 언덕과 구릉을 넘어서 로텐부르그 방향으로
향했다.
햇볓은 뜨겁게 우리를 달궜고 에어컨을 켜지 않고서는
도저히 운전하기 힘들었다.
무시놈의 날씨가 그렇게 더운지...
하지만 한적한 시골의 포장가도들은 멋진 풍경을 선사했다.
그리고 이곳이 포도주로 유명한 지역이라
곳곳의 포도밭이 펼쳐지는데 그 규모가 굉장하다.
어느 마을, 어느 산 하나 전체를 포도밭이 뒤덮고 있는
장면도 많았다.
어느 정도 달리다보니 배꼽시계가 따르릉 울어제낀다.
가도 근처의 조용하고 그늘진 잔디밭에 앉아서
라면과 함께 식사준비 시작!!
아이들은 잔디밭에서 메뚜기도 잡고 다른 벌레들도 잡으면서 논다.
그리고 준비해 간 배구공으로 축구도 하고...
점심식사를 마치고 다시 로텐부르그로 향한다.
길가에 펼쳐진 밀밭, 그리고 조그마한 시골집들
한폭의 그림이 따로 없다.
그렇게 달리기를 한 참 이제 고속도로로 진입 로텐부르그의
이정표를 발견하였다.
저기 멀리 붉은 지붕으로 된 마을이 보인다.
이동네는 집들이 모두 붉은 지붕이다. 하이델베르크도 그랬고 이곳도...
로텐부르그에 대해 잠깐 설명을 하자면
로텐부르그는 중세의 성모양이 그대로 간직된 성읍도시이다.
차량의 운행이 현지민 외엔 엄격하게 제한이 되고 있고, 그로 인해
성안의 옛날 마차도로가 그대로 도로로 사용되고 있는 곳인데
골목골목 돌아다니면 중세의 정취가 그대로 묻어난다.
유럽엔 이런 곳들이 꽤 많은데 그 중의 한 곳이라 보면 되겠다.
근데 이곳 역시 무쟈게 덥다.
우리는 성 입구 근처의 유료주차장에 차량을 주차하고
성안으로 들어섰다.
성안으로 들어서자 차량을 제외하곤 딱 400년은 시계를 거꾸로 돌린 것 같다.
뜨거운 태양이 불뿜는 파아란 하늘 아래 옹기종기 오밀조밀
예쁜 집들이 자리를 잡고 우리를 부른다.
성의 젠트룸(센트럴, 중심가)에 볼 것들이 몰려 있었기 때문에
중심으로 향하는 길을 현지인에게 묻고 방향을 정했다.
이곳은 크리스마스숍이 아주 유명한 곳인데
사진을 찍지마라고 해서 사진을 찍어오지 않았다.
물론, 몰래몰래 찍으면 되지만 궂이 치사스럽게 그 짓을 왜 하겠는가? ^^;
눈에 담아오면 되지.
아마도 저작권 때문에 그러는 것 같았다. 여기저기서 베껴가서 쓴다면
그것도 문제가 되겠단 생각이 들긴 하더라.
규모가 엄청난데 자그마한 소품들, 장식품들이
하나 가득 이루고 있는데 아가씨들이나 여자분들은 혹~~ 할만 하겠다.
우리는 심장이 비교적 딱딱한 것에 쌓여 있는 수컷이 75퍼센트라
대략 구경만 하였다. 가격도 제법 비싸서 쓸만하네~~ 하면 70유로-100유로 사이니
구경을 마치고 나오자 한국인 단체관광객분들이 우르르 들어온다.
로텐부르그, 하이델베르그, 뮌헨으로 이어지는 선이
아마도 단체관광 루트인 모양이다.
하이델베르크에서도 많이 봤는데 이곳 자그마한 소읍에서도 단체관광객이 많다.
서양인들도 단체를 이루어서 많이 오는 것으로 보인다.
크리스마스숍을 나와서 그늘이 있고 전망이 좋은 공원으로 향했다.
그늘엔 저마다 앉아서 휴식을 취하는 사람, 그림을 그리는 사람 다양하였는데
날씨가 더워서인지 사람이 그리 많지는 않았다.
성벽에 올라서 바라다보는 경치는 그 분위기가 멋있었다.
동화의 무대가 될 것 같은 그림 같은 소읍 로텐부르그를 배경으로 사진 한 방!!
그리고 범죄박물관을 찾아가기로 하고
사실 이곳의 방문목적 중 하나가 범죄박물관이다.
중세 암흑기 수많은 고문과 마녀사냥이 이뤄졌는데 그것을
남겨놓은 박물관이다.
일단 범죄박물관을 찾기 위해 옆 벤취의 모자에게 길을 물었다.
뜻밖에 이사람들도 관광객이었다.
로마에서 왔다고 하는데 지금 로마는 38도 이상을 상회하고 있단다.
자랑스럽게 아들이 영어를 한다면서 소개해주는데
이 청년 인물이 아주 아주 좋다.
다비드상하고 거의 비슷하게 생겼다.^^;
안내지를 보고 설명해주는 길을 따라서 걸어가다보니
예상치 못한 곳에 범죄박물관이 있었다.
위치 웨이 투 더 크리미날 뮤지움? 몇 번을 외치고서야
찾았다.
입구부터 음침하다.
중세 건물의 지하에 박물관을 만들었는데
들어가는 입구부터 컴컴하면서 왠지 퀘퀘한 냄새가 나는 듯 하다.
입구에 들어서자 마자 보이는 목을 조이는 고문기구
저기에 목을 넣고 뒤에 핸들을 돌려서 경추를 눌러서 고문하는 기구다.
잘못하면 목이 부러지지 싶다. 끔찍해...
그리고 정강이에 고정시키고 팥빙수 기계처럼 돌리는 고문 기계
목과 무릎을 고정해서 누르는 기계 등등...
아마도 마녀로 지목된 이들은 저런 고문을 받다가
결국 화형대에서 재가 되어 사라졌겠지?
잔다르크가 떠오르면서 18세 어린 소녀의 고통이 눈에 어른거린다.
권력이 지나치면 야만이 되나 보다...
고문기구를 지나자 가면이 나온다.
이른바 철가면이라고 하는 것인데
그 종류가 아주 많다.
특징적인게 귀나 입이 우스운 모양으로 되어 있는데
남 험담을 하거나 헛소문을 퍼뜨리면 이 가면을 쓰고
하루종일 광장 가운데 서서 사람들의 손가락질을 받았다고 한다.
죄명에 따라서 가면의 모양들이 다 다른데
더운날 쓰고 있으면 습진 생기지 싶다. 쩝..
가면을 지나면 나타나는 것이 정조대이다.
십자군 원정을 나가거나 전쟁에 나가는 남편들이
아내의 부정을 염려하여 채워뒀다고 하는데
그 모양이 용변 보는 곳을 제외하고는 다 막아두었다.
열쇠까지 채울 수 있게 되어 있는데
참으로 야만의 시대라고 느껴졌다.
정조대를 지나자 미니어처로 중세 교회와 시청의 지하를 묘사했는데
지하에선 많은 고문이 자행되었던 모양이다.
이 곳 하나만을 돌아봐도 중세 암흑기의 야만이 느껴진다.
맹목성... 사람이 하나만 보고 달리다보면 그렇게 되나 보다.
범죄박물관을 나와서 안내데스크에서 캠핑장을 물었다.
아이들이 무척 더워했기 때문에
수영장이 있는 야영장을 물었으나 그런 곳은 없고 시립수영장은 있다는데
폐장시간이 다 되어간다.
실망하는 아이들을 뒤로 하고 로텐부르크의 캠핑장으로 향했다.
로텐부르크는 야영을 많이 하는 곳이 아닌 듯
야영장의 규모가 작고, 편의시설이 다소 부족해 보였다.
텐트를 치기 위해 펼치는데 옆 텐트의 네덜란드 친구가
씩 웃으면서 고무망치를 빌려준다.
그러고보니 항상 그랬다.
벨기에에서도 네덜란드에서도 그리고 독일에서도
이웃의 사람이 보고 있다가 빙긋이 웃으면서 고무망치를 건네주었다.
그 미소가 생각이 난다.
언어만 서로 소통이 가능했다면 더 재미있는 캠핑생활이 되었을 것인데
그렇다고 내가 독일어, 프랑스어, 네덜란드어, 체코어 다 할 순 없는 거 아이가?
텐트를 치고 저녁식사를 준비하다보니 해가 저문다.
주변에 성당이 있었는데 15분마다 종을 친다. 한 번
30분엔 두 번, 정시엔 4번을 친 후 그 시각만큼 친다.
이제 종소리만 들어도 시간을 알 수 있겠다.
식사를 마치고 아이들은 여행기를 정리하고
우리는 정담을 나누고 잠자리에 들었다.
내일은 뮌헨으로 간다.
해가 꼬리를 감추자 금방 서늘해졌다.
이 동네 날씨의 특징이 공기중의 습도가 낮다보니
그늘에 가면 아주 시원해지는데
해만 사라지면 언제 더웠냐? 이런다.
아침에 일어나서 네카르강을 산보하는데
자욱하게 낀 물안개 속에서
루어낚시를 하는 한가한 강태공들이 눈에 띈다.
아마도 배스를 잡는 모양이다.
아이씨요? 뭐 잡히능교? 물었더니
아저씨 영어를 모르는 둥 쌩뚱한 표정을 짓더니
다시 루어를 강으로 던져댄다. 짜슥...
네카르 강을 따라서 산보를 다녀온 후
바로 식사를 마치고 짐을 꾸렸다.
오늘은 로만틱가도의 꽃이라고 불리는
로텐부르그로 가야하기 때문이다.
짐을 풀어서 텐트를 치고 다시 걷고
처음엔 많은 시간이 걸렸지만 이제는 금방 뚝딱!!
리셉션에서 사용료를 지불하고
네카르 다리를 건너서 꼬불꼬불 로만틱가도를
달렸다.
로만틱가도는 그 이름이 로만틱하지만
사실은 로마로 가는 가도를 이르는 말이다.
하지만 주변의 풍경은 로만틱가도라 할만큼
그 경치가 로만틱하다.
많은 언덕과 구릉을 넘어서 로텐부르그 방향으로
향했다.
햇볓은 뜨겁게 우리를 달궜고 에어컨을 켜지 않고서는
도저히 운전하기 힘들었다.
무시놈의 날씨가 그렇게 더운지...
하지만 한적한 시골의 포장가도들은 멋진 풍경을 선사했다.
그리고 이곳이 포도주로 유명한 지역이라
곳곳의 포도밭이 펼쳐지는데 그 규모가 굉장하다.
어느 마을, 어느 산 하나 전체를 포도밭이 뒤덮고 있는
장면도 많았다.
어느 정도 달리다보니 배꼽시계가 따르릉 울어제낀다.
가도 근처의 조용하고 그늘진 잔디밭에 앉아서
라면과 함께 식사준비 시작!!
아이들은 잔디밭에서 메뚜기도 잡고 다른 벌레들도 잡으면서 논다.
그리고 준비해 간 배구공으로 축구도 하고...
점심식사를 마치고 다시 로텐부르그로 향한다.
길가에 펼쳐진 밀밭, 그리고 조그마한 시골집들
한폭의 그림이 따로 없다.
그렇게 달리기를 한 참 이제 고속도로로 진입 로텐부르그의
이정표를 발견하였다.
저기 멀리 붉은 지붕으로 된 마을이 보인다.
이동네는 집들이 모두 붉은 지붕이다. 하이델베르크도 그랬고 이곳도...
로텐부르그에 대해 잠깐 설명을 하자면
로텐부르그는 중세의 성모양이 그대로 간직된 성읍도시이다.
차량의 운행이 현지민 외엔 엄격하게 제한이 되고 있고, 그로 인해
성안의 옛날 마차도로가 그대로 도로로 사용되고 있는 곳인데
골목골목 돌아다니면 중세의 정취가 그대로 묻어난다.
유럽엔 이런 곳들이 꽤 많은데 그 중의 한 곳이라 보면 되겠다.
근데 이곳 역시 무쟈게 덥다.
우리는 성 입구 근처의 유료주차장에 차량을 주차하고
성안으로 들어섰다.
성안으로 들어서자 차량을 제외하곤 딱 400년은 시계를 거꾸로 돌린 것 같다.
뜨거운 태양이 불뿜는 파아란 하늘 아래 옹기종기 오밀조밀
예쁜 집들이 자리를 잡고 우리를 부른다.
성의 젠트룸(센트럴, 중심가)에 볼 것들이 몰려 있었기 때문에
중심으로 향하는 길을 현지인에게 묻고 방향을 정했다.
이곳은 크리스마스숍이 아주 유명한 곳인데
사진을 찍지마라고 해서 사진을 찍어오지 않았다.
물론, 몰래몰래 찍으면 되지만 궂이 치사스럽게 그 짓을 왜 하겠는가? ^^;
눈에 담아오면 되지.
아마도 저작권 때문에 그러는 것 같았다. 여기저기서 베껴가서 쓴다면
그것도 문제가 되겠단 생각이 들긴 하더라.
규모가 엄청난데 자그마한 소품들, 장식품들이
하나 가득 이루고 있는데 아가씨들이나 여자분들은 혹~~ 할만 하겠다.
우리는 심장이 비교적 딱딱한 것에 쌓여 있는 수컷이 75퍼센트라
대략 구경만 하였다. 가격도 제법 비싸서 쓸만하네~~ 하면 70유로-100유로 사이니
구경을 마치고 나오자 한국인 단체관광객분들이 우르르 들어온다.
로텐부르그, 하이델베르그, 뮌헨으로 이어지는 선이
아마도 단체관광 루트인 모양이다.
하이델베르크에서도 많이 봤는데 이곳 자그마한 소읍에서도 단체관광객이 많다.
서양인들도 단체를 이루어서 많이 오는 것으로 보인다.
크리스마스숍을 나와서 그늘이 있고 전망이 좋은 공원으로 향했다.
그늘엔 저마다 앉아서 휴식을 취하는 사람, 그림을 그리는 사람 다양하였는데
날씨가 더워서인지 사람이 그리 많지는 않았다.
성벽에 올라서 바라다보는 경치는 그 분위기가 멋있었다.
동화의 무대가 될 것 같은 그림 같은 소읍 로텐부르그를 배경으로 사진 한 방!!
그리고 범죄박물관을 찾아가기로 하고
사실 이곳의 방문목적 중 하나가 범죄박물관이다.
중세 암흑기 수많은 고문과 마녀사냥이 이뤄졌는데 그것을
남겨놓은 박물관이다.
일단 범죄박물관을 찾기 위해 옆 벤취의 모자에게 길을 물었다.
뜻밖에 이사람들도 관광객이었다.
로마에서 왔다고 하는데 지금 로마는 38도 이상을 상회하고 있단다.
자랑스럽게 아들이 영어를 한다면서 소개해주는데
이 청년 인물이 아주 아주 좋다.
다비드상하고 거의 비슷하게 생겼다.^^;
안내지를 보고 설명해주는 길을 따라서 걸어가다보니
예상치 못한 곳에 범죄박물관이 있었다.
위치 웨이 투 더 크리미날 뮤지움? 몇 번을 외치고서야
찾았다.
입구부터 음침하다.
중세 건물의 지하에 박물관을 만들었는데
들어가는 입구부터 컴컴하면서 왠지 퀘퀘한 냄새가 나는 듯 하다.
입구에 들어서자 마자 보이는 목을 조이는 고문기구
저기에 목을 넣고 뒤에 핸들을 돌려서 경추를 눌러서 고문하는 기구다.
잘못하면 목이 부러지지 싶다. 끔찍해...
그리고 정강이에 고정시키고 팥빙수 기계처럼 돌리는 고문 기계
목과 무릎을 고정해서 누르는 기계 등등...
아마도 마녀로 지목된 이들은 저런 고문을 받다가
결국 화형대에서 재가 되어 사라졌겠지?
잔다르크가 떠오르면서 18세 어린 소녀의 고통이 눈에 어른거린다.
권력이 지나치면 야만이 되나 보다...
고문기구를 지나자 가면이 나온다.
이른바 철가면이라고 하는 것인데
그 종류가 아주 많다.
특징적인게 귀나 입이 우스운 모양으로 되어 있는데
남 험담을 하거나 헛소문을 퍼뜨리면 이 가면을 쓰고
하루종일 광장 가운데 서서 사람들의 손가락질을 받았다고 한다.
죄명에 따라서 가면의 모양들이 다 다른데
더운날 쓰고 있으면 습진 생기지 싶다. 쩝..
가면을 지나면 나타나는 것이 정조대이다.
십자군 원정을 나가거나 전쟁에 나가는 남편들이
아내의 부정을 염려하여 채워뒀다고 하는데
그 모양이 용변 보는 곳을 제외하고는 다 막아두었다.
열쇠까지 채울 수 있게 되어 있는데
참으로 야만의 시대라고 느껴졌다.
정조대를 지나자 미니어처로 중세 교회와 시청의 지하를 묘사했는데
지하에선 많은 고문이 자행되었던 모양이다.
이 곳 하나만을 돌아봐도 중세 암흑기의 야만이 느껴진다.
맹목성... 사람이 하나만 보고 달리다보면 그렇게 되나 보다.
범죄박물관을 나와서 안내데스크에서 캠핑장을 물었다.
아이들이 무척 더워했기 때문에
수영장이 있는 야영장을 물었으나 그런 곳은 없고 시립수영장은 있다는데
폐장시간이 다 되어간다.
실망하는 아이들을 뒤로 하고 로텐부르크의 캠핑장으로 향했다.
로텐부르크는 야영을 많이 하는 곳이 아닌 듯
야영장의 규모가 작고, 편의시설이 다소 부족해 보였다.
텐트를 치기 위해 펼치는데 옆 텐트의 네덜란드 친구가
씩 웃으면서 고무망치를 빌려준다.
그러고보니 항상 그랬다.
벨기에에서도 네덜란드에서도 그리고 독일에서도
이웃의 사람이 보고 있다가 빙긋이 웃으면서 고무망치를 건네주었다.
그 미소가 생각이 난다.
언어만 서로 소통이 가능했다면 더 재미있는 캠핑생활이 되었을 것인데
그렇다고 내가 독일어, 프랑스어, 네덜란드어, 체코어 다 할 순 없는 거 아이가?
텐트를 치고 저녁식사를 준비하다보니 해가 저문다.
주변에 성당이 있었는데 15분마다 종을 친다. 한 번
30분엔 두 번, 정시엔 4번을 친 후 그 시각만큼 친다.
이제 종소리만 들어도 시간을 알 수 있겠다.
식사를 마치고 아이들은 여행기를 정리하고
우리는 정담을 나누고 잠자리에 들었다.
내일은 뮌헨으로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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