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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이아빠 유럽 방랑기(18)-물위에 세운 도시 베네치아 혹은 베니스

훈이아빠2005.11.21 11:18조회 수 528댓글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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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네치아, 혹은 베니스

아름다운 운하와 건물 그리고 파란 하늘의 조화

그리고 지중해의 따가운 햇볕...

유럽으로 향하면서 가장 기대를 많이 했던

도시 중의 하나!




캠핑장에서 10시에 출발하는 배편을 선택했다.

푸지나 캠핑장에서는 도선의 왕복티켓을 팔고 있어

편리하게 구매를 할 수 있었다.

아이들과 함께 표를 사고는 선착장으로 향하는데

선착장 좌측의 공원에 토플리스 차림으로 신이 났다.

햇볕 아래 벌거벗은 남녀들이 누워 있더라고...

거참 민망하구로(좋타고 해야 하나^^)

조금 기다리고 있으니 배가 도착을 하고

베니스로 향하는데 햇볕이 따갑게 양 어깨에 내려앉는다.

바닷길을 따라서 들어가는 좌우편에

멋진 풍광들이 우리를 반긴다.




이윽고 도선은 베니스에 우리를 내려놓는다.

뜨겁게 내려쬐는 태양속으로 걸어나간다.

코발트 빛 하늘은 다양한 색깔의 담들과

멋진 조화를 이룬다.








베니스의 길은 완전히 실타래다.

거기에다 사람들 또한 엄청나게 버글버글하더라.

사람 두서명이 줄지어가면 꽉 찰 좁은 길들을 따라서 들어가니

자그마한 광장도 나오고, 골목처럼 복잡하게 뻗은 수로들도 나온다.

그러다가 큰 다리가 나오고 대운하가 펼쳐진다.









많은 배와 곤돌라들이 왔다 갔다 생기가 넘친다.

골목을 따라서 돌아가니 광장이 나오는데 그 이름이 가물가물... ^^




광장의 노점에서 애들 옷하나, 작은 놈 모자 하나씩을 샀다.

옷 하나에 8유로 정도 줬던 것 같다.




파란색 하늘과 파란색 유니폼

개인적으로 파란색을 아주 좋아하는데

이탈리아의 이 파란색을 제일 좋아한다.

골목골목 많은 곤돌라가 관광객을 싣고 이리저리 다닌다.




골목길을 사람에 쓸려서 이리 저리 가다보니

갑자기 앞이 트이면서 환상적인 공간이 나온다.

바로 산마르코 광장이다.






갑자기 꿈속으로 들어간 느낌이다.

사진으로 지금 보면 별 것 아닌 듯해 보일 수 있으나

그 때 어두운 골목길 끝에 환하게 빛나던

그 성당과 광장의 모습, 수없이 날아다니던 비둘기들은

아직도 눈에 선하다.

그 색깔은 온통 파랑으로 다가오는 느낌이었다.

비둘기 모이를 사서 손에 들고 있으면 비둘기들이

손으로 머리로 마구마구 올라온다.

사람들을 전혀 겁내지 않고 날아다닌다.




새들하고 놀다가

종루에 올라가려고 하니 줄이 정말 장사진이다.

여기서도 불멸의 이순신 촬영이 한창이다. 쩝...

수백미터 늘어선 대기줄을 보니

그만 올라가야되겠단 의지가 꺽인다.

이탈리아는 유독 줄을 설 일이 많았다.

그리고 줄을 서서 기다려도 보지 못하는 경우도 많았고

정말이지 시골의 조그마한 성당에도 줄서서 기다려야 하니

줄서기를 엄청나게 싫어하는 나는 엄청 고역이었다.

종루 오르기는 포기하고 산마르코광장 한 귀퉁이의 그늘을 잡고 앉아서

지나가는 각양각색의 사람들을 구경하며 오늘 준비해 간 점심을 먹었다.

삶은 계란, 바게뜨빵과 핫도그다. 뭐 김밥도시락을 싼 것은 아니고^^

점심식사를 마치고 광장 뒤로 돌아가니

곤돌라 선착장이 나오고 건너편으로 싼조르조마죠레 성당이 보인다.




파도가 치는 선착장에 아스라히 보이는 성당의 모습은

신비감을 잔뜩 풍기고 있었지만

멀리서 보는데 만족했다.

배를 타고 건너가면 되지만 시간적 여유도 그렇고

엄청나게 많은 사람으로 보아 시간이 늦으면 배를 못탈 수도 있을 것

같았다.

선착장 앞 유명한 아이스크림 집에서 볼일도 해결하고

맛있는 아이스크림도 사먹었다.

나는 바닐라 아이스크림을 먹었는데

세상에서 내가 먹어본 아이스크림 중 최고의 맛이라

감히 평하고 싶다.

다시 골목길과 수로사이를 왔다갔다 시작~~!!




근데, 사람이 너무 많다.

베니스는 공간에 비해 사람이 너무 많더라.

슬슬 지쳐가기 시작한다.

엄청나게 뜨거운 태양 아래에서

어깨 툭툭 부딪쳐가며, 거기다 발밑의 개도 조심해가며

미로같은 골목을 헤매다닌다는게 쉬운 일은 아니었다.

아내는 뜨거운 햇볕에 일사병이라도 걸린 듯 두통을 호소하였다.

골목을 헤매다 만난 조그마한 광장의 그늘에서 휴식을 취한다.

비둘기들이 어떻게 관광객을 알아보고 우리에게 날아온다.

바게뜨를 뜯어서 조금 던져주니

두마리가 세마리 금새 수십마리로 바뀐다.

마당에서 아이들이 뛰어노는 걸 구경하면서

벤취에 기대어서 지친 다리와 어깨를 풀어준다.



다시 리알토 다리를 찾아서 전진 앞으로~~!!

골목길을 돌아나가다 장인이 운영하는

마스크샾을 발견하였다.

바로 맞은편에 공장이 있었고

노인 양반도 자기 자리에 앉아서

조용히 수염을 붙이고 색지를 붙이는

작업을 하고 있었다.

가격 할인? 꿈도 못꾸었다.

웬지 이 사람의 장인정신을 욕하는 것 같아서...

가격 웬만하였다.

베니스 시내에 위치한 수많은 마스크샾들과

거의 비슷하거나 조금 비싼 정도

하지만 한 눈에도 제품의 질 차이는 느껴졌다.

마음껏 써보고 사진 찍고 놀고...

사라고 강요하지도 않으며 편안하게 구경을 마치고

마스크를 몇 개 샀다.

꼼꼼하게 종이에 싸서 잘 포장해 주셨다.

나도 땡큐고 그 양반도 땡큐다.






마스크샾을 나와서 상가를 지나는데 정말 사람 많다.

걷는다기보다는 사람에 실려서 떠내려가는 것 같다.

좁은 상가의 도로를 지나자 리알토 다리가 나타나고

그 앞의 피자집에서 피자를 먹었는데

맛이 영 아니올시다다.

리알토 다리를 지나자 벌써 시간이 많이 되었다.

다섯시에 출발하는 배편을 타기 위해서

돌아오는 길을 서두른다.

돌아오는 길 광장에서 크리스탈 잔으로

음악을 연주하는 사람을 만났는데

그 음색과 소리의 아름다움이 정말 대단했다.



구경을 마치고 1유로를 기부하고 선착장으로 향한다.

배가 올 시간이 다 되어가자 사람들은

길게 늘어서서 줄을 서는데

우리 뒤로 온사람들의 대부분은

배를 못타고 땡볕에서 또 30분을 기다려야 할 거다.

다리도 아프고, 햇볕에 시달려서 힘도 들고

배를 타고 캠핑장으로 돌아와 샤워를 시원하게 마쳤다.

오늘은 텐트에서 자야한다.

여전히 뿡짝거리는 롹 페스티발!

꽉찬 캐빈과 모바일홈에 머문 단체관광객의

소음 속에서도 피곤함은 잠을 불러온다.

드르렁 쿠울~~ 코고는 소리가 롹페스티발을 압도한다. 흐흐

내일은 피렌체로 갈 예정이다.

사람들로 엄청나게 복잡했던 베니스보다 나으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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