롬! 타운젠드 야레 알트! 빠라바라바라라아아~
중략
로마로마로마로마로마~~
소년시절 이 노래를 들으며 자랐다.
로마는 사나이의 로망이다.
그곳은 거친 잠자리였다.
로마는 먼지가 엄청나게 많았고 황량했다.
하지만 이런 불편한 상황은 벌써
한 달 가까이 경험해 왔기에 아무것도 아이다.
그까이꺼 뭐 대애충 깔판 깔고
대충 침낭 깔고 덮고 자면 되는 거지 뭐...
인생 뭐있나? 흐흐
뭐 또 나는 레이스 팔랑팔랑한 침대 아이모 못자!!
라고 하는 사람은 뭐 1급 호텔에 자면 되는기고 그쵸?
경험으로 미뤄서 빨리 움직여야 한다.
아침 8시에 출발하는 셔틀버스에 올라탔다.
일단 도시로 향하는 전철을 타고 로마외곽으로 도착했다.
거기서 지하철을 타고 가장 먼저 도착한 곳은?
어딜까요~~?
흐흐, 우리 아들래미들의 로망
바로 콜로세움이었습니다.
지하철 역에서 내려서 계단을 올라온 후 맞게 되는
콜로세움의 위용은 대단하더만... 음... 햐...
콜로세움의 입구로 향하는데
말로만 듣던 로마군복을 입은 아자씨들 등장
같이 찍었다하면 100유로는 뜯길 준비를 해야 한다는
악명 높은 그들^^
멀리서 살짝 찍었다. 보면 안된다. 흐흐
이들을 돌아서서 위를 올려다보니
기독교의 순교지임을 나타내는 팻말이 보인다.
수많은 목숨들이 이곳에서 사라지고
그곳에 광분을 했다고 하니 역사의 쓸쓸함이란...
그들은 하나를 얻기 위해 하나를 버려야 했다.
즐거움을 얻기위해 사람의 생명을 버렸다.
과연 즐거움이 생명보다 소중한 것일까?
아무래도 야만의 시대엔 야만만이 답인 모양이다.
이곳도 기다란 줄이 장난이 아니다.
그런데 빨리 들어갈 수 있는 방법이 있는데
바로 단체투어에 합류하는 방법이다.
영어, 이탈리아어로 된 가이드투어가 있는데
이곳에 돈을 더주고 참여하면 줄을 안서고
빨리 들어갈 수 있는데...
아서라 말아라~~
그 돈으로 나중에 맛있는 피자나 한 판 사먹자.
한참을 기다린 끝에 입구에서 표를 살 수 있었다.
1인 10유로.
뭐 역사의 현장을 보는데 그 돈이 아깝겠는가?
아이들도 요금이 같았다.
계단을 올라서자 보이는 콜로세움의 폐허...
과거의 영화는 어디로 사라졌는지
황량하게 뼈대만 남은 콜로세움의 잔재만 남았다.
이전에 사람들이 환호하였을 스탠드는 흔적만 남았고
오로지 관광객들만 의미를 쫓으며 이리로 저리로
돌아다닌다.
우리도 그렇게 우르르 다니는 여행객 중의 한 사람...
계단을 돌아서 올라가니 포로 로마노의 모습이 보인다.
인상적인 것이 콘스탄티누스 대제의 개선문인데
모습이 잘 보존되어 있었다.
그곳을 바라보며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조금의 휴식을
취하고 우리는 더 높은 곳으로 올랐다.
관광객이 올라갈 수 있는 최고의 높이에 올라서자
콜로세움의 바닥이 좀 더 현실적으로 다가온다.
아래에는 맹수의 우리, 검투사의 휴게소, 각종 공간들이
있었다고 하는데 지금으로선 어디가 어딘지 알 수가 없다.
몰래 몰래 가이드 투어를 귀동냥하지만
이탈리아 억양의 빠른 영어는 알아듣기가 용이하진 않다.
아이들은 글래디에이터가 되어서 포즈를 취해본다.
Glad + ater 기쁨을 주는 사람, 기쁨조?^^
그렇다면 나도 글래디에이터다.
이렇게 글로써 여러사람에게 기쁨을 주지 않는가? 하하
엥? 아이라꼬? 짜증이 밀려난다꼬?
어허이... 미안합니데이~~
콜로세움을 나오면 바로 포로 로마노가 이어진다.
콜로세움에서 아주 좋은 기분이 있다.
바로 공중화장실이 있었다는 것!!
까페를 찾아서 용변 처리할 곳을 헤매지 않아도 된다는
사실이 내겐 얼마나 큰 기쁨인지~~ (안치환의 내가만일을 생각)
포로로마노의 입구로 바로 연결이 된다.
이곳은 로마의 중심지로 회당과 종교시설들이 있고
로마의 황족들이 머물던 동네도 있다.
일단 팔라티노로 들어갔다.
콜로세움 입장권이 있으니 공짜로 통과~~
들어가는 입구에 수도인지, 옹달샘인지 보인다.
시원한 그늘아래 나오는 지하수
색이 아주 맑았는데 마셔보려다가 말았다.
괜히 배탈만 나면 괴롭지 않는가?
조금 더 올라와서 집터를 돌아다녔다.
황량하고 먼지만 나는 이 언덕엔
옛날의 화려함을 접고 스산한 적벽돌들만이
뒹굴고 있었다.
그리고 저멀리 콜로세움이 웅장함을 뒤로 감추고
한켠이 무너진채 손을 흔든다? 으잉? 손을 흔들어?
음 표현이 이상하지만
이미 다다다 타법에 들어갔으므로 백스페이스 누르기
귀찮아서 그냥 통과!!
빨라띠노를 둘러보고 포로로마노의
옛날 귀족들이 걷던 길을 따라서 돌아다니는데
햇볕이 따갑다.
다행히 입구에서 얼린 물을 1유로에 팔아서 그 물을
마시고 나니 속이 션하다.
허물어진, 그러나 대단했을
그런 곳들을 걸어서 지나니
비로소 내가 외국에 와 있음이 실감이 난다.
아내는 캠코더를 들고 촬영에 한참이다.
유럽에서 찍은 동영상도 500분 가량 되는데
언제 정리를 할 지 모르겠다.^^
포로로마노의 끝에는 깜삐똘리오 광장이 있다.
미켈란제로의 작품이라고 하는데
이곳에선 포로로마노의 모습이 아주 잘 보인다.
바로 윗사진들 중 제일 아래의 모습 되겠다.
깜삐똘리오 광장은 예전엔 진흙탕이었다고 하는데
어쨌든 이탈리아인들의 건축감각은 참 놀랍다.
그래서 멋진 디자인의 옷들이 메이드인 이태리인 모양이다.
대체적으로 내가 타는 산악자전거의 비싼 옷들은
다 메이드 인 이태리다.
뭐 물론 나는 메이드 인 코리아, 아니면 메이드 인 차이나지만^^
깜삐똘리오 광장을 내려오면
아주 멋진 계단이 베니스광장으로 이어진다.
광장을 내려서서 왼쪽으로 돌아나가면
그 유명한 진실의 입이 있는 성당이 나온다.
그런데 줄이 장난이 아니다.
대부분 일본인, 한국인들이다.
줄 서서 그 장면을 찍으려니 찐맛 없다.
그냥 입구에서 보는 것으로 만족했다.
일본인들을 보면 영화의 장면들을 쫓아 다니는 이들이 많던데
역시 이곳도 예외는 아니다.
그래서 냉정과 열정사이 같은 영화를 만드는 모양이다.
그것에 필을 받아서 우리는 프라하의 연인 그런 것을
만든 걸까? 모른다. 그것을 내가 어째 알겠는가?
진실의 입은 그냥 돌덩어리였다.
돌덩어리를 지나자 대전차 경기장이다.
이곳까지 걸어오니 다리 아프다. 정말
시원한 소나무 그늘에 앉아서 바라본
대전차 경기장이다.
그냥 보면 아파트 건설하기 직전의 공터나 마찬가지다.
그러나 좌우의 배치, 모습, 위치 등등을 생각해보면
이곳은 경기장이 맞다.
아이들은 썰렁한 대전차 경기장의 모습에
쇼크를 먹었다.(^,.^)
대전차 경기장을 끝으로 로마중심지는 접고
까타콤베로 가기 위해 지하철로 향했다.
지하철역 가까이 가자 수박을 파는 곳이 있었다.
인도총각이 하는 곳이었는데
작년에 인도여행을 다녀온지라 반가운 마음에
수박 두 조각을 사서 먹었다.
넉살 좋은 것이 인도사람 맞았다.
산지오반니 역에서 내려서 산지오반니 성당에 들렀다.
현대적 양식에 베드로가 칼을 들고 선 모양의
성당이었는데 그 규모가 굉장했다.
이곳은 그나마 덜 유명세를 탔는지
줄을 설 필요도 없고 사람에 시달릴 일도 없었다.
성당 내부에 들어서니 금장으로 된 천장과
12사도의 조상들이 인상적으로 다가온다.
성당을 돌아보고 나오는 길에
노점상에 길을 물었다. 까타콤베로 가는 길을
장사치는 인도인이었다.
어디서 왔냐 묻더니 한국에서 왔다고 하니
반가워하면서 바로 한글로 된 로마 안내서를 내놓는다.
자신은 코리안을 좋아한다면서 6유로에 사란다.
책값이 로마시내에서 14유론가 그랬는데 싼맛에 샀는데
그 내용이 너무 알차고 흥미로워서
여행 내내 읽으면서 너무 좋았다.
길을 건너니 오벨리스크가 아주 멋있다.
까타콤베로 가는 버스에 올라탔다.
산깔리스또의 까따콤베를 갔는데
까따콤베 내부에선 사진촬영을 금하고 있어서
사진을 찍지 않았다.
뭐 억지로 찍을 수도 있지만
굳이 하지 말라고 하는 짓을 해서
거기서 얼굴색 온리 다른 내가
공개망신을 국제적으로 할 필요는 없지
않겠는가? 흐흐
뭐 영국에서 온 청년하고 북유럽 어디서 온 청년은
몰래몰래 사진을 찍다가 쪽을 팔더만... 쯧쯧...
가이드는 아주 이쁜 아가씨였는데
친절하고 천천히 설명을 해줘서 아주 좋았다.
그래도 이탈리아식 영어는 발음을 알아듣기
너무 힘들다. ㅜ.ㅜ
까타콤베의 시원함을 나오자마자 느낄 수 있었다.
아이들은 이제 지쳤다.
아이스크림 하나씩 물려주고
버스를 다시 타고 우리의 안식처 티베레 캠핑장으로
돌아왔다.
여기서 영국에 유학중인 한국인 부부를 만났다.
우리는 같은 캠핑장에 묵고 있었던 것이었던 것이었다.
시원한 맥주를 냉장고에 넣어뒀다고 해서
저녁에 만나 이야기꽃을 피웠다.
아이들도 이쁘고, 부부도 참으로 착한 사람들이었는데
여행중이라 마음의 여유가 없어
각자의 연락처를 기록하여 두지 못함이 지금은 아쉽다.
풀벌레 울어대는 티베레 캠핑장에서
시원한 맥주와 함께 꽃피운 이야기 꽃은
지금도 흐뭇한 웃음으로 머물만큼
여행에 힘이 되는 것들이었다.
어디에 있던지 한국사람들 모두 화이팅이다!!
화! 이! 팅!!
댓글 달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