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예고한대로
융프라우로 올라간다.
많은 융프라우 사진을 봐왔지만
이렇게 선명한 날은 없었다.
우리가 죽을 고비를 넘는 그 날
아주 많은 새로운 눈이 내려서
시야가 그야말로 이탈리아 땅까지 다 보일 정도였으니...
무슨 말이 필요하겠는가?
지난 밤 제대로 잠을 자지 못했다
왜냐?
별이 있나 없나를 살핀다고
흐린 날은 올라가봐야 정말 가나마다이니까
대개 확률은 1/3 이라고 하나
우리가 간 계절의 가능성은 그보다 낮다고 본다.
아침에 햇살이 끝내주게 내리쬔다.
융프라우 방향을 보니 구름 한 점 없는 날씨다.
이야호~~!!
동역에 가서 할인쿠폰을 제시하고 정상까지 표를 끊었다.
드디어 기차가 출발...
방향은 라우터브루넨 - 클라이네 샤이덱 - 융프라우 - 그린데발트
방향으로 정했다.
어제 리셉션에서 들은 정보대로
열차의 우측에 앉아서 기대에 들떠서 출발~~!!
아침 일찍 출발했지만 사람이 많다.
어제 자전거로 지났던 빌더스빌을 지나서
계곡을 따라서 그린데발트에서 열차를 바꿔탔다.
오른쪽으로 산들이 사라지면서
멋진 광경이 펼쳐진다.
멋진 풍경을 따라서 클라이네샤이덱으로 올라간다.
클라이네 샤이덱까지 사람이 머물 수 있는 공간이 있다.
클라이네 샤이덱에서 잠시를 기다리니
융프라우로 오르는 열차가 도착을 하는데
사람들이 정말 많다.
뒤에 잉글랜드 아지매 아저씨 살짝 새치기 하려다가
뒤로 밀려난다. 쯧쯧...
융프라우까지는 터널을 통해서 올라가니
별다른 구경을 할 수 없어서 아쉬웠다.
그런데 한국어로 안내방송이 나오더라.
한국어, 영어, 프랑스어, 독일어, 일본어, 중국어
이탈리아어, 스페인어 로 방송을 하는 것 같던데
많은 한국인이 찾기는 찾는 모양이다.
그중 발음이 참 재미있던데
토프 오브 유럽이라고 발음하던 것이
기억에 남는다. 우리는 흉내내서 토프 오브 더 월드
조형기 아자씨 흉내를^^
드디어 융프라우 역에 도착!!
전망대에 올라서니 좌악 설원과 빙하가 펼쳐진다.
전망대를 내려와 얼음궁전을 지나서
눈놀이를 할 수 있는 공간으로 이동했다.
그런데, 큰 아들이 고산증을 호소한다.
이놈이 비행기를 타면 유독 코피가 잘 터지는데
역시 고소에 대한 적응이 늦다.
게다가 신난다고 달리더니 그만...
메슥거리는 속과 두통으로 괴로워하더니
시간이 지나니 풀리는 모양이다.
작년 히말라야에서도 비슷한 경험을 했다.
거기는 이곳보다 훨씬 높은 4000이 넘는 고지였다.
생각 없이 말에서 내려서 뛰다가
머리가 띠잉하면서 하얗게 변하는 경험...
고산증엔 물을 좀 많이 마시면 좋다.
그리고 계단에서 뛰거나 장난은 금지
의외로 산소가 적다.
그리고 휴게소나 막힌 전망대는
적은 산소에 사람들마저 북적이니
숨쉬기 다소 곤란을 겪는 사람들이 있다.
이탈리아 방향으로 방향을 바꾸었다.
많은 사람들이 전망대에 서서 아래를 바라본다.
위에도 봤듯이 우리는 샌달을 신고
융프라우에 올랐다.
저 당당한 샌달을 보시라~~!!
온도는 영상 3도라고 하는데 실체감 온도는 그 훨씬 이하
그나마 햇볕이 강렬해서
견딜만 했다.
융프라우에서 3시쯤 내려왔다.
더 늦으면 하이킹을 못할 것 같아서
그런데 벌써 줄이 장사진이다.
보통 서양인들이 융프라우 아래
몇몇 장소에서 몇날 몇일 머물다가
이렇게 날씨가 반짝하는 날 우르르~~
몰리기 때문에 정말 사람이 많았다.
줄을 서서 세 번째 열차에 탑승할 수 있었다.
밀고 댕기고 새치기하고
몇몇의 사람들은 검표원들에게 걸리고
줄선 이들에게 걸려서 저 줄 뒤로 밀려났다.
흐흐... 자슥들 쪽팔리구로~~
우리 옆에도 슬쩍 들어오려던 웨스턴
몇몇 사람이 고함고함 지르니까
머쓱한 모습으로 뒤로 빠진다. 쯧쯧...
아수라장 같던 열차를 벗어나
클라이네 샤이덱에 내렸다.
멋진 정경이 보이는 야외카페에 앉아서
간식과 함께 시원한 휴식을 취했다.
카페에서 바라본 융프라우요흐의 습이다.
간단한 식사와 휴식을 취한 후
중간 역에 내려서 하이킹을 시작했다.
아이들이 자연스레 걸어가는 모습을 원거리에서 촬영했다.
나중에 큰 사이즈로 출력해서 선물로 줄 참이다.
인생은 나아그네길~~ 어디서~~ ^^
그리고 걷는 모습은 연출을 해서^^
그린데발트 바로 앞 간이역에서
막차에 올라탔다.
추위와 고산증세에 시달려서인지
내려오는 길은 피곤했다.
캠핑장으로 돌아와 한국에서 온 커플과 함께
저녁시간을 가졌다.
바이스 비어 몇 개를 놓고 초를 켜놓고
이야기를 나누니 시간이 금방이다.
하루 더 머물고 싶지만
너무 여유를 부리다가 일정이 조금 늦추어졌다.
게다가 예정에 없던 스페인까지 갈 참이니
서둘러야 한다.
내일은 스위스의 진짜배기 시골길을 달려서
아비뇽까지 갈 셈이다.
거리는 멀지만 드라이브의 참맛이 있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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