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심식사를 마치고
하릴없이 거닐다가
불현듯 든 고개에 짠! 하고 나타난
앞산의 울긋불긋 담채색은 충분히 감탄스럽다.
궂이 양주동 박사의 초록예찬을 들먹이지 않더라도
(고등학교때 얼마나 죽어라고 외어대었는가?^^)
나는 이렇게 새로이 돋아나는
그 여리디 여린 새잎사귀들이 어우러진 이 담채색이
화려한 꽃보다 쓸쓸한 단풍보다 아름다워 보인다.
겨울의 아프고도 추운 기억을 거슬러 이겨내고
새움을 틔우는 자연을 바라보자면
가슴이 콩닥거리고 기분이 유쾌해진다.
콧구멍 평수를 좌악~~! 넓혀서 그 내음을
한껏 빨아 당기고 싶다.
오장터가 열리는 내일은 이 담채색으로 얼룩진 숲길을 달리면서
그 아름다운 색깔의 어울림을 내 눈에 내 옷에, 내 마음에 한가득 담고 싶다.
그러기 위해선 가까이 해선 안될 사람이 몇 있다. 흐흐흐
초널널모드로 새봄을 느끼실 분 요요 다 붙으이소.
사진설명)
첫번째 - 창너머로 보이는 앞 산의 담채색의 향연
두번째 - 운동장 은행나무의 움틈
세번째 - 화단 백목련의 새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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