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내기 허 린
저는 ‘허린’ 이라고 합니다.
이름이 ‘린’ 한 글자지만 특이해서 맘에 들어요.
몇 일전은 엄마 뱃속에서 세상 밖으로 나온 지 일 년 이였답니다.
걷는 일은, 저로서도 놀라운 일 이였지만 돌이 되기 전에
훌륭히 해냈지요. 그 순간 엄마 아빠는 난리도 아니데요?
그런데 얼마 전부터 엄마 아빠가 또 생겨서 제가 요즘 좀 복잡해요.
편의상 ‘엄마1’이 직장에 일하러 가면 여기 ‘엄마2’집에서
5일 동안 살다가 다시 엄마1하고 이틀 살다가 왔다, 갔다,
어린 나이에 두 집 살림 중 이랍니다
요즘 어른들은 아가를 안 낳아서 나라가 많이 걱정 된다는데
엄마1이 맞벌이하면서 날 낳은 것은 용감한 거라고 하네요.
아무튼 엄마1 아빠1, 엄마2 아빠2도 나를 좋아하는 건 분명해요
뽀뽀를 너무해서 가끔 귀찮을 때도 있지만 그래도 애들은
저처럼 예쁘고 봐야 한다니까요? 흥!
여러모로 피곤하지만 그래서 오늘 외출용 신발 꺼내 신고
가뿐히 기분전환도 할 겸 세상 속으로
생애 첫 봄나들이 갑니다.
같이 가실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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