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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산 탐험기 4 - 충남 청양 칠갑산

onbike2003.09.02 09:21조회 수 3397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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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없음 2001년 4월 18일 뽀드득 소리가 날 만큼 쾌청하고 따가울 만큼 햇살이 많은 날.

11명이라는 역마살 투어 사상 초유의 대부대. 왈바 투어사상 초유의 노후 병력(?)이 작전에 참여.

코스
1-2-3-4-5-6-7-4-3-2-1 (총 온로드 5킬로 포함 22.7킬로)

접근

역시 역마살 투어 사상 가장 손쉬운 접근. 공주-청양간 36번 국도를 따라가다 대치터널을 지나자 마자 오른쪽에 칠갑산 주차장이 있슴. 거기에 차를 주차하고 잔차로 오던 길을 조금 더 내려가면 국도변 우측에 한치마을이 나오고 바로 칠갑산 올라가는 포장도로가 나타남. 여기가 1번 지점.


 

 

꽃길(1 - 3)

좌우로 벚꽃들이 흐드러지게 핀 포장도로를 따라 1킬로쯤 가면 굴다리가 나오고 굴다리를 지나 바로 우회전해서 올라가면 널찍한 주차공간에 최익현 선생 동상, 매점, 식당, 화장실, 등등이 있는 2번 지점에 도착. 계속 직진해 올라간다. 고속도로 같은 비포장 임도에 꽃잎 샤워를 온몸에 받으면서. 1.5킬로 정도 가면 3번 지점에 도착. 팔각정 있슴. 여기가 호강의 끝.

 

 

 


 

 

돌길을 넘어 정상으로(3-4)

바위들이 숭숭 머리를 내밀고 있는 험난한 길을 들고 메고 끌고 올라간다. 내려오기엔 신날 법도 한 구간이지만 오르기에는 쥐약이다. 정상 바로 아래 도착하면 잔차를 메고는 도저히 올라갈 수 없을 것 같은 바위 투성이의 가파른 절벽이 버티고 있다. 다행히 그 옆에 우회로가 있다. 그러나 이 우회로도 비탈면에 폭 40센티 정도로 난 싱글이라 타고가기가 쉽지 않다. 추락하지 말라고 사면 쪽에다 로프를 매놨다. 아슬아슬 우회로를 다 빠져나와 오른쪽으로 잔차를 끌고 한 100여미터 오르면 드디어 칠갑산 정상이다.

 

 

 


 

 

'the' downhill(4-6)

여기서부터가 그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칠갑산 다운힐이다. 우선 정상에서 바로 급경사 바위 다운힐을 경험한다(자연사랑님의 사진에 나왔던 그 구간). 거기서부터 장곡사 가는 길과 갈라지는 갈림길이 나올때까지 한 200여미터 구간이 다 바위 틈을 헤집고 내려와야하는 급경사 다운힐 구간. 장곡사 방면과의 갈림길에서 삼형제봉 가는 길로 접어든다. 플라스틱도 아닌 것이 소재를 알 수 없는 희한한 계단으로 되어 있는 길인데 소재의 탄성이 너무 좋아서 제아무리 풀샥이라도 내려오기 힘들다. 갈수록 탄성이 붙어 중간 쯤에서 튕겨나가기 십상이다. 그러나 칠갑산 다운힐의 진수를 맛보려면 아직 조금의 고생이 더 남았다. 삼형제봉 까지 능선을 따라 업힐구간이 남아있는 것이다. 그러나 대부분 힘 좀 쓰면 타고갈 수 있다. 게다가 거리도 1킬로가 한참 못된다. 5번 지점(삼형제봉 정상)에서 할미꽃의 쓸쓸한 자태를 감상하다가 이제야 본격적으로 칠갑산 다운힐의 정수를 향해 내리쏜다. 삼형제봉에 서면 길이 두갈래로 갈라지는데 진행방향에서 오른편으로 난 길을 따라 내려간다. 팻말에는 장곡리/지천리 방향이라고 써있다. 말이 필요없고 말로 할 수도 없는 환상의 내리막길을 하염없이 내려간다. 제일먼저 장곡리 방면과의 갈림길을 만난다. 장곡리로 안가고 지천리 방향(진행방향에서 왼쪽)으로 진행한다. c지점에서도 지천리 방향 팻말을 따라 간다(진행방향에서 오른쪽). a와 b지점에서는 약간의 주의가 필요하다. 요 지점들은 각각 길이 두갈래로 갈라지는 지점들인데 하나는 내리막길 하나는 오르막길이다. 광란의 다운힐구간을 계속 지나온 터라 반사적으로 내리막 길로 접어들기 십상이지만 내리막길이 아니라 오르막길로 접어들어야 한다. b지점에서는 진행방향에서 오른쪽 길이, a지점에서는 직진하는 길이 오르막이다. 수박만한 돌들이 솔잎아래 숨어있는 마지막 구간을 다 내려오면 여러 기의 무덤들이 있고 그 사이를 빠져나오면 한적한 소방도로가로 내려선다. 6번 지점이다. 삼형제봉에서 여기까지가 약 3킬로. 오른쪽으로 작천교라는 다리가 보인다. 다리를 건너 온로드로 장곡사 이정표를 따라 5킬로 쯤 가면 고찰 장곡사에 도착한다. 7번지점.

 

 

 


 

 

가서도 안되고 갈수도 없는 길(7 - 4)

장곡사 경내에 접어들기 직전 오른쪽으로 등산로가 나있다. 길이 넓고 좋다. 그러나 그 길은 사찰 채소밭으로 통하는 길이지 등산로가 아니다. 한 20미터 쯤 가서 모퉁이를 돌기전에 나무계단으로 능선을 향해 올라가도록 길이 나 있는데 그 길로 접어들어야 한다. 거기서부터 공포의 689계단이 시작된다. 능선에 올라서도 바위덩어리들이 서로 엉켜붙어 길을 터주지 않는다. 정상까지 3킬로미터 중에서 타고 간 구간은 한 500미터쯤 될까? 잔차로 간다면 올라가건 거꾸로 내려가건 결코 즐겁지 않을 구간이다. 죽을 힘을 다해 아까 지났던 삼형제봉 가는 길과 만나는 삼거리에 도착한다. 아까 괴성을 지르며 내리질렀던 길이 이제는 신음소리를 내며 기어오르는 길이 된다. 드디어 두번째로 칠갑산 정상을 밟는다.

 

 

 


 

 

한풀이 다운힐(4-3-2-1)

4 - 3 구간은 돌이 많고 경사가 급해 그야말로 짜릿한 다운힐을 만끽할 수 있다. 반면 3-2-1은 그야말로 고속도로. 좌우로 만개한 벚꽃나무의 사열을 받으면서 꽃잎 흩날리는 길을 시속 50킬로 정도로 내리쏜다. 3-2 구간에는 맘만 먹으면 언제든 주변의 능선 싱글로 접어들 수 있다.

 

 

 


 

 

숙제

전체적으로 볼 때, 칠갑산은 정상에서 삼형제봉쪽으로 내려서는 구간, 삼형제봉에서 지천리 구간, 정상에서 칠갑산장 쪽으로 되돌아오는 구간, 요 세 구간의 다운힐이 추천할 만하다. 어떡하면 7-4번 구간을 거치지 않고 요 세 구간의 다운힐을 다 맛볼 수 있을 것인지.. 그것이 숙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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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 고향이 그쪽이라 제목을 보고 한번 도전해 볼라고 했는데 글을 읽고 보니 안되겠네요.
    저 같은 초보는 관악산이나 열심히 타야할까 봅니다. 글 잘 읽었습니다. 꾸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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