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다공증이 있는 노인이 넘어져 척추의 압박골절이 생긴 경우엔 의료용 ‘시멘트’ 등으로 주저앉은 척추를 보강해주는 척추 성형술이 효과적이다.

통증이 심해 움직이기 어렵다고 치료않고 방치하면 골다공증이 더 심해져 다시 골절되는 악순환이 계속되며, 색전증(피딱지가 혈관을 막는 현상) 등의 합병증으로 사망하는 경우도 많다.

◆ 척추의 압박골절 =골다공증이 있는 노인은 빙판길에서 넘어지는 등의 사소한 충격에도 척추뼈가 주저앉는 압박골절이 생긴다. 골 밀도(밀도)가 약해 척추뼈 내부가 짜부라지는 것.


이렇게 되면 통증이 심해 10일~3개월 정도 걷지도 못하고 침대에 누워있게 되는데, 2주정도 움직이지 않고 누워 있으면, 뼈를 만드는 세포의 활동이 약해져 전체 뼈의 10% 정도가 소실된다. 이 때문에 회복되더라도 다시 골절되는 악순환이 생긴다.


노인의 허리가 굽는 것은 척추의 압박골절 때문인 경우가 많다. 서울중앙병원 정형외과 이춘성교수는 “척추 압박골절 치료의 제1원칙은 가능한 빨리 움직이게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 척추성형술 =짜부라진 척추에 의학용 고정물질(시멘트)을 주입, 척추뼈를 원상태로 돌려 놓는 시술이다. 골절 부위에 주사기로 시멘트를 주입하면 시멘트가 금이 간 척추 사이사이에 침투, 뼈를 강화시키며 통증을 없애준다.


강북삼성병원 방사선과 김승철교수는 노인성 척추 골절환자 60여명에게 척추성형술을 시행한 결과 90%이상에서 만족할 만한 효과를 거뒀다고 밝혔다. 김 교수는 “20% 정도의 환자에서 시멘트가 척추 외부로 미세하게 흘러 나와 추가 치료가 필요했다”고 밝혔다.

◆ 풍선 척추성형술 =척추성형술은 수술없이 간단하게 압박골절을 치료한다는 장점이 있지만 척추뼈가 주저앉은 상태서 그대로 시멘트를 주입하기 때문에 시술 후에도 척추뼈가 주저 앉은 상태 그대로 남게돼 구부정한 척추변형이 교정되지 않으며 시멘트가 척추 밖으로 새어 나와 주변 신경등을 손상시킬 수 있다는 점 등이 단점으로 지적돼 왔다.

현재 미국서 인기를 끌고 있는 풍선 척추성형술은 척추뼈 내부에 공기주머니를 넣은 뒤, 공기주머니를 부풀려 척추의 높이를 원상태로 회복하고, 풍선 안에 시멘트를 주입하는 방법이다.

서울중앙병원 이춘성교수는 “기존 척추성형술의 부작용을 크게 줄였고, 허리가 굽는 것도 예방하는 획기적 치료법”이라며 “척추성형술의 부작용을 완벽하게 극복한 방법으로 ‘스파인(Spine)’ 등의 학술지에 소개돼 있다”고 말했다. 이 시술에 사용되는 기구는 현재 식품의약품안전청에서 심의중에 있으며 올해 말 또는 내년 초부터 국내 몇몇 병원에서 시행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