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건강]오리고기-비타민B·철분 닭고기의 2~3배, 성인병예방
출처 중앙일보 헬스케어
우리 국민 한명이 한해 동안 먹는 오리고기의 양은 지난 1995년 0.5㎏에서 2000년 0.9
㎏으로 늘어났고 일본에 수출까지 한다. 오리고기 하면 미식가들이 즐겨 찾는 중국의
페킹덕(北京高鴨子)을 떠올리게 된다. 이는 베이징 주변 백화강에서 운하에 버려진
낙곡(落穀)을 먹고 자란 오리를 불에 구운 것으로 특히 껍질맛이 뛰어난 것으로 알려
져 있다.
오리고기는 영양학적으로 닭고기보다 우수하다(동국대 식품공학과 노완섭 교수). 오
리고기의 지방 가운데 혈중 콜레스테롤을 낮추는 ‘좋은‘지방인 불포화 지방의 비율이
86%나 된다(닭고기는 56%).
이 때문에 오리고기는 고혈압.심장병.뇌졸중의 예방.치료에 유용한 음식으로 통한다.
기름진 음식을 즐기는 중국인의 고혈압 유병률(有病率)이 낮은 것도 오리고기의 불
포화지방 덕분이라는 것.
오리고기의 지방함량은 1백g당 31g(다리살 기준)으로 닭고기(다리살, 11g)의 거의
세배에 달한다. 단 지방이 고기 껍질에 몰려있어 껍질을 벗긴 오리고기의 지방함량은
10g으로 떨어진다.
오리고기는 또 비타민 B군(群)이 풍부하다. 티아민(비타민 B1)과 리보플라빈(비타민
B2)함량은 닭고기의 두배에 달한다. 칼슘.칼륨.아연 등 미네랄의 훌륭한 공급원이고
특히 철의 함량은 닭고기의 세배다.
그러나 다이어트 중인 사람들은 오리고기의 열량이 1백g당 3백37㎉로 닭고기의 1백
31㎉보다 훨씬 높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다만 오리고기의 껍질을 벗기고 먹을
경우 열량이 1백89㎉로 낮아진다.
중국 최고의 미식가로 알려진 청나라 서태후가 미용식으로 즐겼다는 오리고기. 중국.
동남아국가는 물론 미국.유럽연합(EU) 등에서 고급요리로 통하는 음식이다. 우리의
경우 오리보다 닭고기를 더 선호하는 것은 닭을 더 많이 사육하는데다 오리 요리법이
발달하지 않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방의학.민간요법에서 오리고기는 맛이 달고 짜며 위를 보양하고 종기를 없애는 식
품으로 등장한다. 본초강목에는 허(虛)를 보(補)하거나 열을 내리는데 유용하다고 기
록돼 있다.
동의보감은 오리에 청혈(淸血)작용이 있고 오장육부의 기능을 고르게 하며 소변을
잘 나가게 한다고 적고 있다(강남경희한방병원 이경섭 원장). 그러나 오리는 성질이
차므로 많이 먹으면 설사를 하기 쉽고 냉병(冷病)에 걸리기 쉽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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