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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책칼럼 # 5 - 잔차 조립, 그 생생한 현장에 가다

주책소동2003.09.02 10:16조회 수 7718댓글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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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없음

 

 

  우선 시작하기 전에 지난밤 무려 5시간 가까이 주책소동 잔차를 주물러 주신 김현님과 뭉치님께 다시한번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꼭 맛난 음식 대접 한 번 해 드리겠습니다.
그리고 십자수님의 완쾌를 빕니다. 뵌적은 없지만..뵐날이 머지않겠지요..

토요일 아침인데 아마도 책상에 앉아 밑으로 페달질을 열심히 하거나 어디 맞을 번개 없나 하면서 왈바를 기웃거리는 분들이 많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즐거운 주말 되시기 바라면서 글을 시작합니다.

>>>>>>>>>>>>>>>>>>>>>>>>>>>>>>>>>>
잔차조립! 그 생생한 현장속으로.. 제목 멋지지 않습니까?

그전에.. 주책소동!
예?
왜 어제는 글을 안올렸는가? 벌써 빠져가지고서리.. 쯧쯧..
미안타.. 그이야기를 이제 할라는거다. 들어바라..시작한다.

갑자기 잔차를 한대 조립할 일이 생겼다. 주책소동이 자전거를 다 조립한다? 어림 반푼어치도 없는 소리다. 자전거 여행할 때도 기어한번 못맞추고 그냥 닦고 – 네번째 잔차 닦는법.. 거서 나온거다.- 90일을 달린 주책소동인데 어디 감히 잔차를 조립한단 말인가! 그럼 어쩌지.. 다음날 타야 하는데..
여기서 혜성처럼 떠오른 생각..
‘와~알~바’ 한번 생각에 떠오르자 머리속엔 온통 ‘와~알~바~’하는 소리로 업무를 진행할 수가 없다. 단순한 넘..

그래. 할 수 없다.
컴에 앉아서 뚝딱뚝딱.. 글올리고 마치 낚시를 드리고 입질하는 고기를 바라보는 심정으로 F5, F5, F5 굴비가 걸리기만을 바라보고 있는데 바로 그때..
모니터의 부르르 떨림과 급작스런 하드의 요동이 심상치 않은 기운을 보이면서…
굴비다. 덥석.. 이렇게 월척을 낚은 것이다.
이상하네.. 잔차 이야기로 시작했는데 낚시로 끝나다니..
다시 원위치로…

단 10분만에 잔차 조립의 대가 김현님을 포섭할 수 있었다.
전화통화 하고 잔차 상태 파악.약속장소 잡고.. 대단치 않은가 왈바의 힘이.. 정말 쭈욱 지켜보다 실제로 이렇게 경험하니 그 느낌이 새롭다.
5시가 넘자 약속시간이 가까워져서 가지고 갈 잔차를 잘 포장하고 잃어버리는 부품없나 확인하고 또 확인하고..세수하고 옷 매무새도 다듬고.. 갑자기 왜 세수하고 설치는가? 선보나? 아.. 실제로 왈바 핵심층을 처음 만나는지라… 긴장이 되서..

원래 이 시간에 글을 적는데 이렇게 바깥으로 나도느라 어제는 사정상 못적었다.
다시 한 번 미안타.
앞으로 빵꾸내는 일이 없도록 국가와 민족 그리고 왈바앞에 충성을 다할 것을 굳게 다짐했으면 하는 생각이 약간 들긴한다.

김현님을 잠실 근처 카센터에서 보기로 했다. 카센터 주인아저씨와 이런 저런 이야기 두런두런..
이 때 (쿠궁~ 영화라면 이런 효과음이 딱인데..)
카센터로 들어오는 레조 한대..
김현님의 차다. 어찌 아냐고.. 보지도 않은 사람을..
니는 서울 시내 삼천개나 되는 카센터에 잔차를 차위에 달고 다니는 차가 들어오는 것을 볼 확률이 얼마나 된다고 생각하나?
척보면 알지.. 짜슥..
차에서 내리기가 무섭게 반가운 척을 하고 달려가는데.. 쩝 전화 통화 중이다.
이런 무안한 경우를 피할라는 잔머리..
자연스레 친구넘한테 전화하고 잘 살라는 말한번 하고
김현님과는 머쓱한 눈인사만 쓰윽.. 쑥스럽구먼..

전화통화를 마치고 나서 .. 자.. 본격적으로 시작해 보자. 아.. 주책소동이 아니라 김현님이 시작을 하는게다. 쇼파에 기대 있는 잔차를 날카롭게 째려보고 -역시 대가다운 눈빛~ 잠깐 흐르는 적막이 긴장감을 더해준다.
‘다 조립이 되있네요, 금방 끝납니다.’
이 말이 끝나고 우리는 5시간이 흐른 후에야 잔차 조립을 끝낼 수 있었다.
어찌 그렇게 오래 걸렸냐고?
좀 기둘려라. 지금 그 이야기를 할라고 하는거 아닌가..
급하기는 좀 침착하자. 화장실 다녀올 사람 다녀오고..

우선 핸들바를 스템에 장착-이건 아까 기다릴 때 굳이 카센타 주인아저씨가 한다고 해서 달아져있다. 나중에 다시 손보기는 했지만..

다음 케이블이다.
사실 잔차 조림의 대부분이 아닌가!
케이블링 작업..
적절한 길이에 깔끔한 마무리,
정교한 셋팅. 아무나 할 수 없는 부분..
이런거 잘하는 분들을 만나면 겁나 부러버..

이번에 주책소동이 조립하는 잔차는 클라인 어뎁트꼼쁘. 풀샥이다.
함 타볼라고.. 클라인은 케이블이 모두 프레임 속으로 들어간다.
깔쌈한 외모를 위해서란다. 그래서 케이블을 프레임 내부로 관통해야 하는데..
이 작업을 위해 프레임이 쁘라스틱 튜브가 달려있다.
이거 뺴면 어찌되나?
아주 시껍한다.
쉽게 예를 든다. 쇠파이프 양쪽에 비스듬이 구멍 뚫어놓고 거기 케이블을 넣어바라 것도 대각선으로.. 아주 열받고 생각같아서는 탑튜브를 양철 가위 이런걸러 쭈욱 갈라서 케이블 작업을 하고 시픈 생각이 든다.

암튼.. 김현님께서 쁘라스틱 튜브에 대한 관심을 보이면서 길이를 맞추고 자르고 하는데 그 쁘라스틱 튜브가

쑤욱~ ( 쁘라스틱 튜브 클로즈업)

앗~  (슬로비디오 샷. 김현님과 주책소동 눈 마주치고..)

빠졌다. 방금 위에 적었지. 빠지면 어찌 되는지.. 김현님, 주책소동, 그리고 카센터 주인아저씨가 힘들면 교대로 프레임에 난 구멍에 철사를 쑤셔넣기 시작했다.
무념 무상..
무념 무상..
시간은 흘러가고.. 김현님 담배 한대 때리고..

주책소동 바통터치.. 다시 무념무상.. 무념무상..

휴.. 보다 못한 카센타 주인아저씨 다시 바톤터치..

이 때 다시 등장한 담배한대 때리고 돌아온 김현님..

다시 비장한 각오로 무념무상..무념무상..

그 때였다.

나왔다. 철사끝이 반대쪽 구멍으로 행여나 놓칠새라 꼭 부여잡고.. 김현님도 뿌듯한 표정.. 흐뭇.

한쪽 끝났다. 반대쪽도 있다.
다시 30분..

 
   
 


 

  무념무상의 시간..
언제 끝나냐고?
니는 지금 그런말 할 수 있나?
지금 우리는 한시간째 이러고 있구먼. 반드시 잔차를 완성해야 한다는 비장미가 느껴지고..
이러한 우리의 바람은 저멀리 안드로메다에 전해지기도 전에 다른 한쪽 끝에 철사가 나오는 것으로 일단락!

이때 무료함을 달래기 위한 새로운 인물 등장!
뭉! 치!
항상 필명을 보면서 어떤 분일가 했는데.. 필명이 본명이 아닌가 싶다.
여기서 잠깐.. 뭉치님의 활동에 관해 알아보자.
음.. 자료가 없다. 미안타. 게시판 글을 조회한 결과.. 무척 활동이 많다는 것 밖에는..
게시판의 한 글을 인용하면
뭉치는.. 사고뭉치 … 뭐 이런 부분이 나온다.
이거는 검증을 못했으니 모르겠고 주책소동이 느끼는 뭉치는..
아마도 살뭉치의 뭉치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어슴프레 떠오르는 이유는 왜일까?
/-- 죄송함다. 뭉치님.. 극의 전개상 필요했습니다. /

이제 구원군을 얻었으니 좀더 힘을 얻어 브레이크 케이블과 뒷드레일러로 가는 녀석들을 정리하고 그간의 부진을 만회하기라도 하듯이 김현님의 놀라운 속도의 뒷드레일러 조절.. 이거 쉽지 않습니다.
이 드레일러 넘이 무슨 잘못이 있는지 내려가면 안올라오고.. 기껏 올라오게 셋팅하면 안내려가고 뻐띵기고.. 아~ 골땡긴다.
한참을 풀고 감고하다..
김현님이
‘아무래도 드레일러를 끌고 당기는 케이블이 넘 길어서 그런 것 같아’
뭉치님 동의하고, 옆에서 얌전히 듣고 있던 주책 질세라 끄덕끄덕 쥐뿔도 아는거 없으면서...
‘뭉치님이 적당하게 좀 잘라바요’
뭉치님 능숙하게 케이블 튜브를 분리 힘한번 쓰고 적당한 길이로 잘라옵니다.
다시 프레임에 조립을 하는데
어랍쇼! 이번에는 너무 짧습니다. 뭉치님이 케이블을 늘여서 어떻게든 양쪽을 걸어볼라고 하는데..
아무래도 짧습니다.
김현님과 뭉치님, 전문가답게 당황하지 않고  임시변통을 하고 다시 도전.. 아. 그래도 안됩니다. 이럴 수가 있나?
한참을 분석한 후 분석에 분석..
뭉치님은 아무래도 그 짧게 잘린 케이블 튜브가 마음에 걸리는지 뭉치님의 잔차를 끌고 옵니다.
부품을 빼서 일을 할라고 하는 거 같습니다.
저녁나절 기분좋게 달리고 피곤해서 자동차 뒷자리에서 쉬고 있었을 뭉치님의 자전거! 불길한 예감을 느꼈는지 뭉치님의 자전거 발버둥을 칩니다. 아마도 쳤을겁니다.
우악스런 뭉치님 아랑곳않고 싱싱한 케이블 튜브를 쓰윽 내밉니다.

감동의 물결.. 허우적 허우적..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완전한 셋팅은 드레일러 자체의 결함 때문인지 원할하게는 아니지만 결국 셋팅을 합니다. 존경합니다.
김현님과 뭉치님은 그래도 성에 안차는지 잔차를 싣고 가잡니다. 제가 제사만 아니었다면 아마 밤새서 잔차 고쳤을겁니다. 무서븐 분들이십니다. 대단한 열정.

다시 감동의 물결.. 허우적.. 허우적..

이전의 작업들이 너무나 어려워서일까요? 이후의 앞브레끼.. 그리고 앞드레일러는 쉭쉭 작업이 됩니다.

이제 모두 끝났습니다. 지저분한 케이블 정리하고 김현님 마지막 타이어 바람까지 휴대용 펌프로 우쌰우쌰..
시간은 벌써 11시 30분을 넘어가고 있습니다. 좀 편안한 이야기를 나누고 싶었지만 12시전에 집에 들어가야하는 운명이라.. 감사하다는 말씀만 드리고 길을 나섭니다.

그럼 과연 주책소동의 자전거는 무사히 작업이 끝났는가?
택시를 타기 길을 건너서 택시를 기다리면서 잔차를 바라봅니다. 뿌듯한 마음입니다. 다시한번 감사한 마음이 듭니다.
김현님, 뭉치님.. 잔차 바퀴에 두분의 얼굴이 떠오릅니다.
그건 좀 우끼는군요..
죄송함다.
택시가 잘 오지 않아.. 한번 타보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에이 헬맷도 없는데..  고민 때립니다.
그래도 뭐 어디 가는 것도 아닌데.. 한번 타바~
그럴까? 그래.. 혼자서 북치고 장구치고 하다가 함 타보기로 합니다. 인도에서..
주위에 세워진 차도 없고.. 안장에 올아 핸들을 잡고 힘차게 페달질을..
역시 울렁거리는 것이 쿠션인가?
음.. 색다른 느낌인데.. 근데.. 잔차가 이상합니다.
내가 가고자 하는 방향과 다르게 갑니다. 어라.. 풀샥은 핸들 느낌이 다른가?하는 얼토당토 않은 생각을 하면서 잔차는 계속 다른 곳으로..머리에 떠오르는 이상한 생각은 결국.  쿠당쿠당.. 쓰러졌습니다. 쩝.. 이게 무슨 일이지.. 이상한 생각을 가지고 잔차를 살핍니다. 으악..
프론트 헤드하고 스템하고가 안조여져 있었던 겁니다. 쩝..
역시 헬맷을 안쓰고는 잔차 타기를 돌같이 보라라는 말이 딱입니다.
헬맷 꼭입니다. 헬맷!

주책잔차에 신경을 정말 많이 써주신 김현님과 뭉치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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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5
  • 클라인 처럼 탑 튜브속으로 케이블이 들어가는 차체는 빠졌으면,
    실과 청소기가 있으면 간단 합니다.
    한쪽에 실을 넣을수 있는데까지 밀어 넣고 반대편에서 청소기로 빨아 당기면 실이 나오고,
    실에 관을 밀어 넣고 그다음 케이블을 넣으면 되죠.
    예전에 사이클 탈때 일부러 탑튜브에 구멍을 내어 케이블을 속으로 넣고 했읍니다.
    핸들 파이프도 역시 마찮가지로 속으로 집어 넣었구요,
    연구를 해서 MTB차체도 한번 해볼까 생각 중입니다,
    산에 가서 들고 갈때 걸려서,
    차체 강도에 지장이 없는곳을 찾아서 드릴로 빠~샤 구멍을 뻥~~~~~~.

  • 흐...실과 진공청소기라.... 굳아이디어이십니다. 튜브에 구멍뚫고 그 사이에 케이블을 집어넣는다.... 역시 굳아이디어이십니다. 나도 한번 해봐야지...
  • 에! 난 30초면끝,, 저위에보니 철사로 했는디
    아니지요 . 낚시대 끝대와 두번째대 그링깨
    1.2번대만 빼서 끝에 낚시줄을 매어 반대편
    구멍쪽으로 밀어넣으면 그냥 쏘옥~
    그다음은 밀어넣은쪽 낚시줄에 케이블구멍뚫어
    묶고 저쪽 낚시줄 잡아다니면 구멍으로 쏙나옴.
    말로 하니깨 복잡하네 .
    필요하면 전화해유.
    그림으로 그려논거 있응깨
    팩스로 보내줄께 요.
  • 참고로 제 핸드폰 전화 알려 드립니다.
    그림 필요 하시면 연락 하세요 .
    팩스로 보내 드릴께요.
    010 .8405 -1070
  • 주책소동님!
    글 넘 잼있게 잘쓰셨네요.
    혼자 실없는 놈처럼 막웃으며 읽었어요.

    누가 보지않았을라나 모르것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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