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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책칼럼 # 8 - 잔차 포장하기

주책소동2003.09.02 10:18조회 수 6991댓글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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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없음

 

 

 

한참동안 키보드를 치지 못하다가 드디어 주제를 정했다.
이번에는 자전거 포장..
선물용이 아니고 피서를 간다거나 쪼매 멀리갈 때 어찌 가는가 하는 부분에 대해서 알아보기로 하자. 혹시 아는가 무료 관광권이 당첨되서 캐나다서 잔차탈지.. 그때를 대비하자. 주먹 불끈~

주책소동이 포장 이사 전문 아닌가..가만히 있어바라.
이거 만든다고 어디가지도 않는데 멀쩡한 잔차를 두번이나 뜯었다 붙였다하니까 와이프가 니 참 시간이 많단다.. 쩝..







하드케이스든 소프트케이스든 일단 자전거를 좀 쪼개야 들어가겠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가? 이게 무슨 바람넣었다 빼서 보관하는 쭈부도 아니고..그럼 한번 쪼개보자.

어이.. 뭐하나? 잔차 뿌수나? 그렇다고 잔차를 아주 잘게 분해할 필요는 없다.
사실 자동차에 실을 경우에도 앞바퀴 정도만 살짝꿍 빼면 문제없지 않은가? 좀 멀리갈 때도 비슷하다. 가방에 넣을라면 뒷바퀴도 빼야되는 점만 다르니까..

일단 앞바퀴 빼는 법은 알지?
브레이크 케이블 살짝 풀고 다음에 퀵릴리즈 레버-보통 큐알이라고 부르는 넘들 풀고 빼면 된다.
머시라. 큐알 같은 거 없다고..
그럼.. 나사풀면 되잖는가. 걱정할 필요없다.
없어도 나름대로 장점이 있다.
튼튼하고 완빵이다. 풀때 쪼일 때 조금 힘든 것 빼고는.. 괜스레 큐알땜시 잔차를 바꾸네 뭐 이런 소리는 하지 말기 바란다.

앞바퀴를 빼고난 다음 다음은 뒷바퀴 마찬가지다.
브레이크 케이블 풀고 뒷바퀴를 쑥 뽑아내면..

안뽑힌다.

당연하지 큐알을 그대로 두지 않았는가!

큐알 풀고 다시 그렇지.. 일단 앞뒤로 타이어 빼고나면 사실 별로 남는게 없다.





시트포스트를 풀어서 안장을 끝까지 내리고 그럼 거의 다 되었다. 체인을 풀어서 별도로 가져가는 경우도 봤는데 그냥 신문지로 둘둘 말아서 다른곳에 묻지 않을 정도면 충분할 것으로 생각된다.





핸들은 안풀어도 된다 어차피 프레임쪽으로 돌려놓으면 포크폭정도 나오는데 프레임 두께를 크게 벗어나지 않으니까.. 별문제 없다.

그런데 왠지 모르게 불안하단 말이야.. 뭐가 문제일까?
함 곰곰히 생각해보자.
고마해라. 니머리에 땀띠난다.
자전거 바퀴가 있던 자리에 아무것도 없어서 그런거다.
가슴이 휑하니 뚤린 느낌..
어쩌지 그럼 뭘 넣어야 하나..
걱정마라 니 빈가슴을 메꿔주마.. 짜잔..
이런 녀석을 프레임에 끼워 넣는다.





이 지지대는 프레임이 포장되서 올 때 달려있는 녀석인데 잔차샵에 가면 한두개쯤 쉽게 얻을 수 있다.
그것도 안준다면.. 당장 샵을 바까뿌라. 뽀사뿌든가. – 음 이러면 테러 일어나는 샵도 있을듯한데.. 쩝..
실제로 자전거의 프레임은 구조상 횡압력-멋지지 않은가.. 횡압력.. 주책소동이 아는말중에 이런말 몇 개 안된다.-에 아주 취약하다.
이유인즉 설계시 모든 부분이 매꾸어져 있는 상태에서 모든 강도가 설계된 것이기 때문에 이 사이가 비어있는 채로 운반을 한다면 재수없이 위에 무거운 짐이라도 얹히면..
끄억.. 새프레임을 찾아야 할게다.
어찌쓰는가하면.. 잔차바퀴가 있던 자리에 꾸욱 밀어 넣는다..






어떤가 뽀다구는 좀 그렇지만 튼튼해 보이지 않는가?

어라 뭐하나? 프레임 위에서 뛰고 있나?
니는 프레임하고 침대하고 구분을 못하는구먼.. 차라리 시몬스 침대 선전에 나오는 코끼리를 불러라.

자 이제 만반의 준비가 되었다.
그럼 본격적으로 가방에 넣어보자.
에~ 가방에는 소프트케이스가 있고 하드케이스가 있는데..
우선 소프트케이스에 싸는걸 알아보자. 가방에 잘 말려 들어가 있으면 별로 크지 않다. 식빵크기쯤 될까?





소프트 케이스가 뭐냐고? 아.. 미안타 그냥 천으로 만든 가방이다. 잔차가 다 들어갈라면 커야겠지.. 맞다. 무지 크다.





여길 뭘로 다 채우냐고? 여보게 자네는 도대체 이 글을 왜 읽고 있는가? 잔차를 넣어야지.. 잔차를… 막상 잔차 넣고나면 또 뭐 그리 큰 것 같지도 않다.
넣는 방법은 뭐 설명서가 있는것도 아니고..
비법이 있는것도 아니므로 직접 싸보면 왠지 편하게 싸지는 경우가 있으니 그게 바로 잘 싼기다..
우선 쫘악 펼쳐두고 프레임을 놓는다. 대충 각이 잡히지..

다음 바퀴 두개 남았으니 잘 포개면 되는데…
한가지만 주의하자. 뒷바퀴에 있는 스프라켓의 위치를 좀 잘 생각하고 자전거에 포개야한다.
프레임에 닿지 않도록.. 스프라켓을 위쪽으로 향하게 하는것만 주의하면 다른 부분은 그냥 대충.. 비스무리하게 넣어서 싸면 문제없다.
만일 잘 생각 안하고 넣으면 나중에 가방 열어보면 속상할끼다. 그것도 뽀시시한 새 자전거라면..





이제 양쪽의 지퍼를 닫으면 끝인데..
이렇게 포장하고 나면 사실 자전거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드물 정도로 작은 크기가 된다.
그치만 무겁다. 별수 없잖은가.. 니 잔차가 무거운걸..
기차나 버스나 비행기나 어디든 갈 수 있다.





한가지 주의할 점은 비행기에 실을 때에 자전거 튜브의 바람은 빼야한다.
비행기가 좀 높이 날지 않는가..
괜스레 그냥 두었다가는 공중에서 튜브가 터질수도 있다. 그럼.. 또 다른 비행기 참사가 일어날 수 있기 땜시.. 꼭 빼도록하자.
그럼 어찌 다시 바람을 넣냐고? 넌 휴대용 펌프도 없이 지금 비행기타고 잔차여행을 가나? 그냥 쉬라 집에서..
요즈음은 가끔 잔차를 안실어주는 경우도 있는데.. 자전거의 파손 때문이란다. 가끔씩 그런 경우가 있다고 한다.
그래서 소프트 케이스 포장의 경우 잔차의 손망실에 대해서 항공사 측은 아무런 책임이 없다는 서명을 하는 서류를 작성해야지 실어주는 경우도 있다.
쪼매 야속한 넘들이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이렇게 포장해서 비행기로 한 10번정도 잔차를 옮겼는데 내가 잘못해서 잔차 프레임을 기스낸 것 이외에는 거의 사고가 없었다.
너무 걱정하지 말자. 그래도 걱정이 된다면..
잔차가방에 니가 들어가고 잔차를 자리에 앉혀보내라.

그럼 이번에는 뽀다구나는 하드케이스에 포장을 해보자.





이게 덩치가 커서 언뜻 폭탄이라도 들어가 보이는데 무식한 외양인데... 그 정도는 담담하게 넘어가자. 가끔..
‘아저씨 이거 냉장고에요?’
‘………’
‘침대구나..’
‘………’
이런 경우도 있으니 겸허하게 받아들이자.
그럼 장단점을 알아볼까? 점은 하드니까 딴딴하다. 단점은 접을 수가 없고 보기만큼 무겁다.
잔차를 분해하는 건 같으니까 케이스를 좀 자세히 살펴보까나? 이런 하드 케이스는 좀 보기 힘들지 않은가..
겉모습은 아주 튼튼.. 무게는 흑~ 자전거 한대 무게..참.. 바퀴가 달렸다. 회사에서 이 가방을 만들고 나니까 암만 생각해도 무겁거든.. 그래서 만든넘들이 알아서 아래쪽에 튼튼한 바퀴가 달려있다. 내부는.. 스폰지로 꽉 차있고..






이제 슬슬 싸보까나?
일단 잔차는 분해했고.. 밑에 까는 스폰지 위에 얌전히 프레임을 올려놓고..





하드테일의 경우 프레임에 달려있는 핸들바를 분해할 필요가 없는데 소프트 테일의 경우 문제가 달라진다.
프레임이 좀 큰지 그냥은 안들어간다. 어쩔 수 없이 핸들바를 떼고 그런 다음 포장을 해야한다.
역시 아까 가방에 쌀때와 마찬가지로 바퀴를 뺀 곳에 프레임 보충제를 채워 넣도록한다.
하드 케이스에는 볼트와 너트로 맞출수 있는 녀석이 들어가 있어 무척 편리하다.






다시 스폰지.. 타이어 두쪽 살포시 놓고…





다시 스폰지..덮고.. 무슨 샌드위치 만드는 것 같지 않은가.. 하하..
다음으로 가방 덮으면 끝! 아주 간단하지 않은가?





이렇게 포장하면 사실 파손의 위험은 거의 없다.
문제는 이 덩치큰 가방을 어찌 처리하는가 하는 문제인데..
국내 여행이라면 알아서 물어물어 보면 할 수 있을게고..
외국으로 간다면.. 비행기를 탈 공항에 맡겨두면 잔차 실컷 타다가 나중에 공항에서 다시 분해해서 담아오면 그만이다.
어떤가 여행갈 때 잔차 때문에 걱정은 없으리라 생각하는데..

조립하는 것은 왜 안가르쳐 주냐고?
음.. 그건 반대로 해라..
침착하게.. 빠뜨리지 말고..

특히 브레끼 케이블 같은거..
점검 안하고 기분 내다가는 공항입구에서 바로 복귀하는 경우가 있으니..

그럼.. 잘다녀온나~

어제 오크 후기 떔시.. 휘리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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