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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30일] 97-98 나홀로 캐나다횡단기 4,800km

Bikeholic2003.09.02 03:48조회 수 3493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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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없음

글.그림 문양호님( moon@garmin.co.kr)

 

15일째
9월 18일 C14 → C15 :  100km  N49°02.632"W090°28.322"  온도 오전 13도 오후 23도  바람 잔잔함
하늘은 잔뜩 찌푸려 있다.  비가 올려나!  무릎이 살살 쑤시는게,  비가 올것만 같다.  반바지를 입을까 긴바지를 입을까 망설이다.  그래 이왕 젖을 것 반바지 입고 나왔다.   썰렁했다.  출발하니 오늘따라  왠일로 바람이 잔잔하다.  돌았나!  캠프장을 나선지 14km 만에 빵과 이상하게 생긴  싼 고기덩어리와 벌크소시지를 사서 나왔다.  앞으로 6일이면 위니팩에 들어간다고 생각하니  맘이 앞선다.  매일 오전엔 워밍업이 좀 필요한데,  다리를 막 굴렸더니, 탈이 났다.  오늘은 오른쪽 무릎이 많이 아프다.  이제 겨우 30km인데,  며칠전엔 왼쪽이 아파서 한동안 오른다리에 힘을 많이 주었더랬었다.  12시 20분 11번과 17번 갈림길에 도달했다.  11번은 미국경선을 가로지르고 17번은 북으로 한참 올라 가다 서로 향하는 길이다. 17번으로 들어서자 마자 길바닥에 밥상을 차리고 흙먼지와 함께 점심을 먹었다. (빵과 콜라)  15시에 시간 변경선에 도달했다.  그러니깐 현재 15시가 아니고 12시라는 이야기지!  오늘의 도로 사정은 영 아니다!
27.5km의 공사 구간을 또 만났기 때문이다.  근 27km 이상의 도로를 동시에 뒤엎어놓고 공사를 하고 있었다.  흙먼지에 앞을 볼 수도 없고 숨을 재대로 쉴수도 없다.  정말 고역이었다.  다리는 아프서 절룩거리고 고만 대충 짱박히고 싶은 생각밖에 들지 않는다.  정말 꾸역꾸역 페달을 밟아 오늘의 목적지인 Upsala에 도착했다.  도착 18시 5분. 아침에 산 고깃덩이가 너무 두꺼워 먹을수 가 없다.  할수 없지!  물붇고 푹삶고,  소시지 몇 개와 KFC에서 가져온 핫소스를 뿌리고  역시  KFC에서 가져온 겨자를 뿌려 먹으니 의외로 배가 든든하다.   오늘 지나온 길은 산은 아니고 구릉지 비슷했으며, 약간씩 오리락 내리락  했지만 걷는 일은 없었다. 계속이랬으며 좋겠다.  작년에 자전거 타다 다친 무릎은 여전히 아프다. 아마도 장거리에서 오는 후휴증은것 같다.  여긴  가을이다.  온천지가 단풍으로 물들고 있으며,  보기는 좋으데,  추워 죽겠다!

16일째
9월 19일 C15 → C16 : 106km
N49°25.193"W091°40.740" 온도 오전 14도 오후12도 현재 6도(오후8)  하늘에 가득한 먹구름과 바람에 비. 이동거리 106Km

오늘은 무지 추워 고생했다.  캠프매니저가 오늘 밤은 대단히 추울거란다.  현재 온도 6도 종일 12도 이상 올라가지 않았고 게다가 바람까지 억세게 불었다.  지금 다리만 빼고 온몸이 굳어 뻐덩뻐덩하다.  운행중간에  도로 작업구간 24.5km만났지만 길이 좋아서 인지 17시가 조금넘어 Ignace에 들어왔다.  인구 2,400의  17번상 좌우에 위치한  도시이고 도시전체의 길이가 1km정도에 주유소가 6개나 있고 대형상점이 서너군데 있다.  오늘은 많은 식료품을 구입했다. 특별히 닭다리와 피클, 빵 기타등등,  지금 포만감에 넋을 잃고 있다.  언제 다먹지!   내일은 추우면 정말 곤란한데,  기후가 매일 확연히 달라지고 있다.

 취사하는 중 기름이 떨어져주유소에 기름을 사로 가는데,   반팔에 반바지만 입고 조깅을 하는 쌈박한 아가씨를 만났다. 식 웃으니 손을 흔들어 주는 것이 아닌가!  온종일 혹시나 저 구름이 눈이 되지 않을까  싶어 조마조마 했다.  간간히 날리는 찬비들,  기압계는 고기압으로 나타내고 있는데 왠비!?  지금 텐트밖에는 비가 오락가락 하고 있다. 관리인 말대로 밤은 엄청시리 춥다. Thunder Bay에서  범수형 말대로 생각을 고쳐먹을것 잘못했나!  실수했다 싶은 심정이다.

17일째
9월 20일 C16 → C17 : 110km     N49°47.286" W092°49.102"  아마도 금요일  오전 9도 오후 14도에 바람
오늘은 지금까지의 여정중 가장 긴 하루였다.  죽는줄 알았다. 아니 몇번을 죽었다! 깨어야 했다고나 할까!  정말 고통스런 하루였다.  고통이었다!  오전에 하늘은 대체로 맑아 보였으며  기압대도 1023mb로 괜찮은것 같았으나,  왠걸!  온도는 9도이상 오르지 않고 있으며, 게다가 바람은 얼마나 메서운지,   한국에서 동기녀석에게 훔쳐온 긴 바지에 파일티와 윈드재킷을 걸쳐도 따뜻한줄을 모르겠다.  또한 겨울용 장갑을 껴야만 했다.  12시가 넘어서 10도 15시가 넘어서 야 겨우 14도 까지 올라 갔다.  계속 몰아치는  찬바람 Dryden까지 110km 가도 가도 끝없는길 110km. 근데 시간은 왜이리 안 가누! 자꾸 시계만 쳐다보아 진다.  도로는 갓길이 2m이상 확보되어 있었으나 거세게 불어오는 바람에 좋은 줄도 모르겠다.  날이 추워짐에  무릎이 상태가 많이 좋지 않아 걱정이다.  출발후 50km를 지났을때 무릎의 통증은 점점 심해지고 있다.  어쩔도리 없이 계속 운행하는 수 밖에 없지 않은가!  추운거야, 만성이 되어서 참겠는데,  무릎 아픈것은 정말 견디기가 힘들다.  중간에 포기 할까!  도로가에 서서 엄지 손가락만 들면 간단히 해결되는거 아닌가!  온종일  수많은 유혹에 시달려야 했다.  엄지손가락 드는건 누구나  할수 있는것 아닌가,  여기서 포기 한다면  당장의 심신은 평온하겠지만 머지않은 시간 후  또다시 뭔가를 생각하기 위해 또 길을 나설게 분명하다.  지난해에 자전거 땜에 무릎 고장났을때 의사선생님이 집에 가서 두어달 동안은 무리하게 걷는것 하지고 또 절대 무름에 힘 주는일 하지말라고 하셨는데,  그러나 나는 어떠했는가!  독으로 패러글라이딩 하러 다니던 나 아닌가!  똑똑하지 못해 육신에 고달픈을 주어야  뭔가 조금씩 깨닫는 나!  그러나 나는 나!  내가 좋다.  하여턴 손발이 고생이다.  앞으로 3일이면 Winnipec에 도착한다.  일단 Winnipec까지 라도 가야 되지 않겠는가, 벤쿠버가 목적이나 현재의  기후론 무리일것 같다.  더럽게 춥다!  앞으로 3일 동안에 뭔가의 많은 깨달음이 있을것 같다.

 

18일째
9월 21일 C17 → C18 : 102km   N49°48,129 W094°62,062 온도 오전14도 오후 22도 기압대 1024  강한바람

  오늘은 왠일로 날씨가 따뜻한지 모르겠다!  추운것보다 더 걱정이 된다.  9시에 짐싸서 대형수퍼에 갔는데,  아직 안연단다.  지금이 9시인데,  8시부터 OPEN 아니냐니깐!  오늘이 일요일이란다.  우와!   오늘이 토요일인줄 알았다.  그러면 내가 헤아리고 있는 날짜는 제대로 맞는지 모르겠다.  출발후 40km구간은 아주 좋았다.  거의 일직선에 오리락 내리락하는 굴곡만 있을 뿐이었다.  주위엔 영화 초원에 집에서나 나올듯한 집들과 농장들 추수철이 지나서인지 아주 한가해 보였다.   그후 장장 38km간동안 정말 고생했다.  완전히 파엎어놓은 듯한 도로와 흙먼지들 욕이 목까지 올라오고 계속 FUCK YOU(외국이니깐 욕도 외국식으로)다! 결국 오늘 예정지인 Kenora에 도착하지 못했다.

  아침에 출발할때 거리가 137km였으니깐,  아마도 35km도 남은것 같다.  오늘은 일기를 쓸 기력이 없다.  그리고 콜라에 중독된것 같다.  아침에 2캔 점심때1캔 그이후로 계속 콜라가 마시고 싶어 안달을 할 정도였다.  달리는 목적이 콜라를 마시기 위해서 온종일 콜라를 생각해야만 했다.  18시가 넘어서야 겨우 주유소하나를 발견하였다.  Oh God!  베이컨 3,12$ 콜라 12캔 1박스 7.00$ +Tax 를 사고 콜라 한캔을 그냥 조지고  길 주변에서 잘 안보이는 곳에 비비적 거리고 들어왔다.  오늘도 불법야영이다.  양심에 찔러 텐트후라이가 은색인데 커꾸로 쳤다. 간만에 고기 굽고 핫도그 만들어 먹고 엽서쓰는데 다람쥐 한마리가 호기심에서 인지 다가온다. 빵한조각 던져주니 좋다고 난리이다. 한참을 50cm안에서 놀다가 여자친구 만나려 갔다? (내생각에)  Winnipec까지 앞으로 240여 키로미터 남은것 같다. 그리고 돌아가면 GPS 의 활용도에 대해 좀더 알아봐야겠다.

19일째
9월 22일 C18 → C19 : 117km   N49°38,209 W095°35,624 온도 24도 맑음. 약한 바람
 Kenora 까지 도로상태가 굴곡이 심해 12시45분에 도착하였다.  출발시부터 근 32km였으며,  호수를 배경으로 자리잡은 아늑한 느낌을 주는 도시였다.  (간만의 누르러진 온도와 바람때문이었다)  빅맥 2개   커피 한잔하고 잠시 명상에 잠겼다.  앞으로 200여 km만 가면 올해는 끝일껏 같은데, 토론토로 가면 뭘 할것인가에 대해 생각했다. 남들은 공부한다고 난리인데,  난 그것도 아니고, 더이상 공부하고 픈 마음은 없다. 딸랑 영어사전하나만 들고 별일없이 움직이고 있지 않은가?   Kenroa를 지나면서 갑자기 도로가 좋아졌다.  3m이상 확보된 갓길과 거의 똑바른길이 었다.  16시 10분 드디어 Ontario주를 벗어나 Manitoba주에 들어섰다.  온도가 올라간 탓인지 다리에 힘이 들어가고 통증도 없어졌다.  컨디션도 좋고 오후엔 정말 바람같이 달렸다.  근 4시간 여만에 80Km 정도 왔으니 상당히 많이 달렸다. 아마도 별일 없으면 내일 오후엔  Winnipec에 들어갈것 같다. 오전에 생각한게 무리하지 않고 3일 정도만 가면 넉넉하겠다 싶었는데,  무리하게 달려 어중간하게 120여 Km만 남았다.  좀 많이 어정쩡하다.  내일도 무리하면 Winnipec에 들어갈수 있겠지만 몸을 많이 혹사시킬것 같고,  이 틀을 끌자니 너무 짦고!  줄곳 서쪽으로 태양을 향해 달려서인지  얼굴과 눈이 화끈거린다.  

20일째
9월 22일 C19 → C20(Winnipec) : 120km  날씨 화창 오전 4~14도  오후 22~24도

 오전에 좀 일찍 잠이 깨었다. 추워서이다.  오리털 침낭인데도 발이 상당히 시렸다.  시간은 6시 아직도 바깥은 어두껌껌하다.  온도계가 안에있어  밖으로 던질려고 지퍼을 여니 얼음이 우두두한다. 어째 춥더라!  드디어 얼음이 얼기 시작했다.  한참을 미적거리다 어제 구입한 이상한 고기캔 데워먹고(아마도 까막눈이라 개밥이 아닌가 모르겠다!?) 또 한잠 더 잦다.  시간은 8시 20분 침낭에서 몸만 빠져 나오면 후다닥 정리하는 시간 15분이면 되는데 나오기가 싫었다  하늘은 구름한점 없이 청명한데온도는 4도 이상 오르지 않고 있다.

몸은 왜이리 꾸물거리는지 자책하며 억지로 반바지 입고 나왔다.  와! 이리 춥노  아직 바람은 없으나 공기가 엄청 차다.  괜히 반바지 입고 나왔다싶어  후회가 막급이다.  앞으로 110km 만 가면 Winnipec이다.  대도시로 접근하여서인지 도로사정은 좋아 똑바른 도로상에 스쳐간 자동차는 몇분이 지나도록 뒤모습이 가물거리며 도로는 빛에 반사되어 불타는 듯해 보이고 단조로움에 시간이 지날수록 몸과 마음은 지쳐갔다.  근 이틀정도 직선으로 달리니깐  육신보다는 정신이 빨리 지치는것 같다.  또다시 악마의 유혹이 시작되고, 결국 16시 40분 Winnipec의 입구에 도착했다.  역시 큰도시라 빠져나가는것도 힘들지만 들어가는 것도 보통이 아니다.  한참만에 맥도널드가 나타나고 내가 좋아하는 버거킹이 있지 않은가  말이 필요없지 테이블에 앉아 어기적 어기적 먹는 나의 모습이 와이리 처량하노!   이틀동안 사워를 못해서 인지 냄새가 풀풀하고 물어 물어 아이비 호스텔에 짐을 풀었다.  인제 올해는 끝이다.  며칠쉬면서 생각 좀 하다  Toronto로 갈까 한다.

9월25일  선더베이
 방금 완전쇼를 했다.  그레이하운드로 Toronto로 돌가가는 도중 잠시 Thunder Bay에서 휴식을 한뒤 출발하고 한참만에 Thunder Bay 버스정류소에  돈가방을 두고 온 것을 알은 것이다.  우와 죽겠다!  기사에게 얘기하니 OK!  하더니 버스를 돌려 다시 정거장으로 돌아가서 이리저리 헤메이다, 찾았다. 그 환희의 순간 나의 전재산!  버스안에서 박수치고 난리다!  Today is Rucky day!!

1차 후기
 올해는 아무래도 이것으로 여행을 마쳐야 할 것 같다.
생각했던 것 보다 추위가 빨리 찾아왔다.  캐나다라는 곳의 기후를 고려하지 않았던 것이 이런 결과를 낳게했다.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 시행착오를 통해 내년의 여행을 더욱더 멋지게 마무리 해야겠다.  다시 출발할 때 까지 나름대로 공부도 좀 하고 이곳 사람들은 무슨 생각을 하며 사는 지 좀 알아보고자 한다.

98년 6월
 근 일년 가까이 이곳에서 생활하면서  우여곡절이 많았다.
  이곳 사람들의 내면을 알기 위해 노력을 했고,  금전적인 문제로  많은 일들이 야기 되었다.  생활하면서 좋은분들도 많이 만났고,   이곳에 온 본래의 목적을 이루기 위해  나름대로 준비도 했다.  카메라 구입해서 사진공부도 좀 하고 체력관리에 신경을 많이 기울였다.  그리고 금전적인 문제로 남은 여행을 포기해야 할 지경에 이러렀으나  많은 분들의 도움으로 인해 다시 길을 떠나게 된 것에 감사한다.

98 년  6월 14일
  Toronto에서 Winnipec으로 가는 비행기표가 내일 당장에 없고 20일에나 떠날수 있고,  기차는 이 틀뒤에나 탈수 있다는데, 시간이 38시간이 걸린다는 것이다.   하는수 없이 예약을 하지 못했고, Winnipec가는 방법으로  공항에서 무작정 대기하는 방법을 택하기로 했다. 그리고 한국으로 돌아가는 나의 왕복 비행기표에 이상이 생겼다.   작년에 급하게 시원찮은 항공사를 선택하는 바람에 생각한 시기가 성수기이기 때문에 원하는 날짜에 예약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겨우 예약한 날짜는 7월 12일,  오사카에서  20시간 가까이 대기해야 한다.   한국에서 올때는 이러한 사실을 전혀 몰랐었다.   먼저 팔고 보는 한국여행사들 IMF 때문에망해도 싸지!  시간적 여유가 많이 없는 관계로  번개불에 콩구워 먹는다고  Vancouver에서 올때도  급하게 왔는데,  오늘도  급하게 Winnipec으로 넘어가야 한다.  급하게  가방을 싸고 종진이형 가족들에게 인사를 하고  호진이 선배님께 작별인사를 드리고  종진이형이  공항까지 바래다 주셨다.  
밤 11시 내일 출근을 위해 뒤돌아 서는 종진이형의 뒤모습이 쓸쓸하기만 하다.  나도 마찬가지이고!  안내소의 아가씨는 내일 오전 11시 비행기는 타기 힘들거란다.  왜냐니깐  만원이란다.  그러나 나에게는 선택의 여지가 없기 때문에 이틀이고 사흘이고 이곳에서 기다릴수 밖에,  12시가 지나고 공항대합실에서 찌그러져 잠이 들었다.

 

21일째
6월 16일

Winnipec → C21 : 56km

많은 사람들이 대기실에서 펑크난 표를 구하기 위해 기다리고 있었다. 티켓이 있는 사람이 우선이라 나는 4번을 받았다. 벤쿠버에서 올때도 4번이 었는데 또 4번이다.  에젯밤의 걱정어린 이야기와는 달리  이번에도 무난하게  반가격에 탈 수 있었다.   이곳의 표는 펑크난 표이기 때문에  모든 항로의  정규가격의 반가격에 판매한다.
  Winnipec 현지시간 13시 35분에 도착하여 화물인수하고 자전거 조립하니 3시이다.
  하늘에 먹구름이 가득하고  썰렁한게  작년에 너무나 춥게 도착했던 기억이 되살아 났다.  끝내  비가 내리기 시작했고,   작년에 며칠밤 보낸  아이비호스텔에 하룻밤 지내고 갈까 생각했지만  시간에 쫒겨  그냥 서쪽으로 향했다.  Brenden이 230km 이고 Potage가 70km이다.  시계는 14시를 가리키고 있었다. 

  그래 갈때까지 가보자!   시간은 19시 30분  간간히 내리는 비와 함께  캠프장을 찾아들었다.  12$ 87  개방한지 얼마되지 않아서인지  수도꼭지에서 녹물이 나온다.   그러나 할수 없지 뭐!  라디오에서 내일은 구름에 소나기란다. 라디오가 대충 들리는게 신기하다!  작년에는 전혀 알아들 을수 없었는데!!!!   캠프장 주위를 산책하는 중년부부와 몇마디 나누고  버섯스프와 빵으로 저녁을 떼웠다.

 

22일째
6월 17일 C21  → C22 :126km  N49°53.147" W099°57.405" 수요일  16 - 19도  구름에 비 

  새벽에 비가 오는 바람에,  이리뒤척 저리 뒤척이다 9시에 일어났다.  대충 빵에 잼 발라 먹고  짐싸서 출발하니 10시이다.  1시간 만에  Portage가 자나고  Barendon까지 126km 도로가 직선인데다가 거의 수평이라 다리에 지속적으로 힘이 들어갔다.   계속내리는 비, 어제밤에 분명히 소나기라고 들었는데, 소나기가 아니고  이것은 비다.  오늘 처음 Bike 여행자를 만났는데,  옆도로에 차소리가 심해  보지 못하고 그냥간다.  대답없는 그대여!  Barenden에 도착하기 1시간 전부터 집중호우를 만나 홀딱 젖었다.
캠프장 옆에  맥도널드가 있어 저녁으로 빅맥 먹고 창밖을 보니 비가 억수같이 쏟아지고 있었으며,  내 신세가 처랑하게 느껴졌다.
캠프장에 들어서서 (15$87) 비때문에 텐트안에서 버너조작을 하다 산행경력 10년만에 화재가 발생했다. 텐트의 4면중 한면에 커다란 구멍이 생기고 침낭이 눌어붙고 구멍이 났다. 

   황당하고  돌아가시겠다! 하지만 화상을 입지 않은게 천만 다행이다.  텐트는 동기녀석에게 빌려온것인데!!! 그래도  시원한게 좋다!  그리고 가지고 온 외장 배터리에 이상이 생겨 GPS고 후래쉬고  작동불능이다.  와 이리 되는게 없노!  


 

23일째
6월 18일 C22  → C23 : 140km  N50°10.233" W101°40.352" 온도16도  온종일 비
 Barenden을 9시에 출발했다.  오후에  대로를 횡단하는 검은 곰을 보았다.  커다란 몸매에 가죽을 출렁거리며 빠른 속도로 뛰고 있었다.  순간 카메라를 꺼내  조준했으나  노출계가 이상하다,  비 때문에 문제가 생긴 것이다.  비에  몸도 장비들도 모두가 젖어버렸다.  이곳의 지형은  예전 TV드라마 초원에 집에 나오는  장면들의 연속이다.  끝없는 지평선에  군데군데 나무와 농장들이 있고  지나가는 차들외엔 아무것도 없다.   트럭으로 부터 날아오는 파편들을 맞으며  비바람에 손발이 모두 뻗뻗하게 굳어버렸다.  발은 감각이 없어지고, 갈길은 멀고 그러나 도로는  거의 직선인데 바람과 지나는 트럭에서 일으키는 엄청난 물보라 속을 낑낑거리며 지나는 그대여!
19시에 Moosomin 들어옴(14$98) 이곳의 캠프장 주인은 한국에서 왔다니깐 한국돈을 사고 싶어했다.  취미란다.  그러나 가진게 없어 머지않아 꼭 갖게 될것이라 했더니  좋아한다.   오늘은 너무 힘들어 대충 스프와 빵을 먹고 그냥 잠이 들었다.

24일째
6월 19일 C23  →  C24 : 150km  N50°22.629" W102°31.862" 온도 15도 이하  온종일  비와 씨름
  피곤한 나머지  너무 일찍 잠이들어 깨어보니 밤 12시가  넘어있었다.  징징거리는 버너소리가 연료가 다 된것 같다.  혼자 열심히 외로운 밤을 지키고 있는  양초등에게도 휴식을 줄 시간이 된것 같다.    아침에 생각보다 일찍 일어났다.    5시 30분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는 새나라의 어린이(?) 빵에 잼바르고 꿀차 한잔 끓여  먹고나니 그래도 시간이 한참 이르다.  텐트문을 열어보니 간간히 뿌리는 비와 나무들  낮게 깔린 안개에 카메라를 들이대는 순간 눈앞이 캄캄이다.  작동불량이다.  온도도 많이 떨어진것 같다.  7시가 되자 비가 내리기 시작한다.  선잠에 정리되지 않고 그냥 스쳐지나가는 수많은 꿈들에 시달리다 겨우 정신을 차리고 짐을 챙겼서 8시 30분  출발했다.   어제 무리해서인지 양쪽 무릎이 아프다. 비는 열나게 내리고 무릎은 아프고,  바람은 정풍에 한마디로 죽겠다.  오늘은 Heavy Rain이라는데 걱정이다.  손가락이 얼어 감각이 없어졌다.  기어를 변속하고 싶은데, 손가락에 변속레버가 걸려있는지 감각이 없다. 14시가 되어  Whatwoods에 도착했다.  이곳도 마찬가지로  도로가에 주유소와 모텔들이 있고 시내는 한참 옆으로 들어가야한다.  비는 억수같이 오고  16시가 되어 무조건 짱박힐 만한 곳을 찾든중  캠프장 표시를 발견하고 들어섰다. 이곳은 Manitoba주에서 관리하는 것 같은데,  아무도 없다.  깨끗하고 잘 깍은 잔디와  여느 캠프장과 비슷한것 같은데  전기와 샤워가 없고  돈내라는 글은 있는데,  돈 받는데는 없다.  캠프장에서 부엌? 으로 사용하는 지붕있는 곳에 자리를 잡고  허겁지겁  가방을 뒤져먹고  몇짜쓰고 있다.   이곳은 모기가 억수로 많아,  땀냄새를 맞고 달려드는 모기와 씨름을 해야했다.  오늘의 도로사정은 2차선도로에 갓길이 거의 한차선 크기와 비슷했다.  억수같은 비에 그나마 다행이다 싶다.  또 오전에  바람을 등지고 열나게 동쪽으로 거의 날아가는 자전거 탄 애를  보았으나 비때문에 그냥 손만 흔들고 말았다.   장비를 점검하다보니 오늘은 몽땅 물에 빠졌다,  카메라와 라디오가 작동불능이다.  또한 나도 작동불능이다!  

 

25일째
6월 20일 C24  → C25 : 160km   N50°30.310" W107°48.853" 온도 18도 토요일  종일 비에  강풍

간밤에 추워서 몇번을 깨었다.  구멍뚫린 텐트와 침낭때문에  겨울도 아닌데,  뼈마디가 쑤신다.  밤새도록  기차의 경적 소리와 트럭의 이중창 합주 때문에 더욱더  잠못들게 만들었다.  왜 기차길 주변에 얘들이 많은 이유를 알 것 같다. 새벽에 보온병에(?) 물을 버리고자 밖으로 나갔는데, 비는 여전히 내리고 있고  도로위를 달리는 기차와 트럭의 불빛이  아주 멋있다.  새벽 내내 잠을 뒤척여야 했고  비가 계속내리고 있어 움직이고 싶지 않으나, 먹을 것과 연료가 떨어져 움직여야했다.  정오가 다되어  Grenfell에 도착했다.  도로변에 있는 자동차 정비소에 들러 근처에 있는 식료품점을 물어보니 친절하게 가르쳐 준다.  간만에 식료품점을 만나  이것저것 많이 구입했다.  오늘 저녁은 스파게티이다!  빵과 잼 그리고 마아가린과 깡통스프를 샀다.
가게 앞에서  빵으로 점심을 떼우고 있으니 신세가 처량하다는 생각마저든다.  점심을 먹고 나서는데,  하늘에 구멍이 뚫였다.  간만에 파란 하늘과 햇살이 서있는곳을 비추고 있다.
하늘이 나를 축복하는 것만 같다. 오랫만에 태양을 보니 정말 좋다.  그러나 종일 비속을 넘나들며  젖었다 말랐다를 여러번 반복해야 했다.  아마도 전체적으로 날씨가 좋아지고 있는것 같다.  라디오는 고장이고 오로지 주유소에 들러서 물어 보는수 밖에 없었다. 오후 5시 Indienhead에 도착했으나 시간이 일러 좀더 가기로 했다.   이정표에  Regina 69km  억수같이 쏟아지는 비속에서 캠프장을 찾지 못하고 농장으로 들어갈려고 생각했는데, 마침 캠프장을 하나 발견 했다.(12$)  아주머니가 좋은분으로  시설도 괜찮고  사무실 안에 널직한게  휴게실도 같이 있었으며,  나이 드신분들이 한가로이 카드놀이를 하고 있었다.

  동전샤워기 때문에 한바탕 쇼를 하고  저녁은 스파케티에  우유한잔 마셨다.  텐트의 빨래줄에  장비를 몽땅 널고  몇 짜쓰고 있다.  밖에는 여전히 비가 내리고 있다.  오늘은 연료, 식량 Full!!!!  시간은 22시가 넘었는데, 아직도 날이 훤하다.


26일째
6월 21일 C25  → C26 : 145km  N50°27.610" W105°57.981" 온도 19-26도 일요일  오전 흐리고 강풍에 비    오후 맑음.

  오늘은 Regina에 들어가는 날이다.   새벽 5시 부터 이리저리 뒤척이다가, 바깐 온도가 올라가지 않아  계속 선잠에 꿈속을 헤메이었다.  아침식사는 닭스프에 빵과 쨈,  마아가린을 발라 먹었다.
7시가 지나 짐을 꾸리고 반바지 차림으로 나왔으나 너무 추워서  겨울용 파일 바지를 꺼내 입어야만 했다.  12시 45분 Regina에 도착했다. 이 도시는 평야에 있는 도시로 수십km전 부터 도시의 빌딩이 아른거리며 보이기 시작했으나 접근하는데 시간이 많이 걸렸다. 물론 벗어날때에도 시간이 많이 걸렸다.   Moosejew까지 76km  양쪽 다리를 질질끌며 5시 40분에 도착하였다.
  이곳에 도착하면서 먹구름 지대를 벗어났다.  간만에 햇빛을 보니 정말 좋다. 

  이곳에도 캠프장이 있었으나  아직 해가 중천이라  좀더 전진하기로 했다. Moosejew에서 25km 후에 캠프장이 하나 있다는 안내판에 현혹되어 열심히 달렸으나  나타나지가 않는다.  온도가 점점 올라가면서 옷이 하나씩 벗겨져 나갔고,  캠프장을 2km남기고  배가 고파서 도로가에 퍼질러져  남은 빵을 몽땅 먹었다. 캠프장에 자리를 잡고 젖은옷을  널려니 해가 기웃하는구나!  22시 30분에 해가 떨어졌다.  간만에 카메라 고쳐서 해지는 광경을 몇장 찍었으나  나올지 의문이다.   내일 날씨가 좋기를!  Good Night


27일째
6월 22일 C26  → C27 : 170km   N50°17.495" W107°02.745" 월요일  맑음 온도 25-30도  오후까지 북서풍에 6시이후 남서풍

간밤에 비가 오지 않을까! 걱정이 되어 새벽 4시에 잠이 깨어 하늘을 보니 하늘에 별이 총총하다.  오늘도 날씨가 좋을것 같다.  날씨가 맑은 데 비해 온도는 빨리 올라가지 않는다.  출발하고 한참만인 12시가 넘어서 부턴 온도가 급상승하기 시작했고 양쪽다리가 벌겋게 익어가는것을 볼수 있었다. 도로 상태는 구룽지대에 접어든 것  같다.
  도로는 직선인데, 오리락 내리락 굴곡 때문에 힘들어 죽겠다.  내리막만 있으면 좋겠는데 말야!  그러나  이 길은 나에게 많은 것을 느끼게 한다.  오르막이 있으면 내리막이 있는 법이고  순탄한것과 순탄지 못한 평지,  인간사와 똑같다는 것을 느끼게 한다.  12시쯤  노천 소금밭을 지났는데,   온천지가 눈이 부시게 하얀게  책에서만 보던 것을 직접보니 신기했다. 해지는 서쪽과 내가 향하는곳이 같은 서쪽이기 때문에 햇살이 머리를 넘어서 앞으로 위치하게 되면서 부턴 더욱 더 힘들게 만들고 있다. 
 지친육신을 끌고가기도 힘든데,  자전거와 짐들  그냥 내동댕이 치고 싶은 충동을 계속 느껴야 했다.  결국 앞타이어에 바람이 새는것 같다는 것을 핑게  삼아 그늘을 찾아 들었다. 한참동아  멀쩡한것 같은 듀브를 교체하고  잠시 쉬기로 했다. 
20시 30분 Swift Cutret에 접어들어 21시에 West Side라는 캠프장에 들어섰다.(14$)  라디오에서 내일 날씨가 좋다는 정보에  젖은옷을 몽땅 빨았다. 밤하늘에 검은 구름이 몰려오는게  비가 한바탕 할것같다!
또 간만에 고향에 전화를 했다.  내 티코 팔았데나!!!  

 

28일째
6월 23일 C27  → C28 : 170km    N49°56.588" W110°02.745"화요일 온도 18-26도  날씨 맑으나  강풍

  강풍 때문에 Sulllake에 13시 40분에야 겨우 도착했다.
바람 때문에 자전거을 끌고 가는 도중  동쪽으로 날아가는 자전거 탄 애를 하나 만났다.  왜 걸어가냐고 묻길래 Wind is so bad 라 니깐 씩 웃으며 I thing so 랜다!  얘는 서쪽의 끝인 Victoria에서   출발해서 Rigina에 갔다가 다시 돌아 갈거란다.  니도 나중에 고생하끼다!
Maplecreek 입구의 ESSO주유소를 경영하시는 한국인 부부를 만나 얘기를 나누고 식료품을 구입하고 본의아니게(?) 샌드위치 하나를 얻어 왔다. 시간은 오후 7시 다음 도시까지는 90km 중간에 마을이 없다는 얘기에 걱정이 좀 되었으나  오전에 부진했기 때문에  이곳에서 멈출 수는 없었다. 22시 30분이 넘어서 Sasakaton 과 Alberta주의 경계선에 도착했다.  너무 어두워서 대충 짱박히기로 했다. 
 예전에 이사님께서 하신 말씀이 기억난다.  캐나다는 바람이 서에서 동으로 분다고 하셨는데,  별로 문제가 되지 않으리라 생각한 것이  지금은 비와 햇살보다도 더 큰문제가 아닌가 싶다. 
 횡단 계획을 동쪽 밴쿠버에서 서쪽으로 잡는 것 이 었는데,  실수했다는 생각이 뼈속까지 사무친다!  오늘도 바람때문에 죽을 고생을 했다.  캠프장 비슷한것을 찾았으나 사무실에 문이 닫혀 그냥 샤워하고 캠핑을 할수 밖에 없었다.   양다리가 발갛게 익어 따큼따큼 하다. 다리에 오일을 좀 바르고 달려드는 모기때와 전쟁을 벌이고 잠을 청해야 했다.

 

29일째
6월 24일 C28  → C29 : 200km  N50°28.884" W111°37.928" 맑음 온도 25-30도  온종일 강풍으로 고전

오전에 출발할때 캠프장 관리실에 들렀으나 관리인를 만나지 못했다. 하는수 없이 그냥 가려다,  옆에 있는 주유소에서 과일 쥬스를 사려고 들렸는데,  주유소 주인이 어제밤 이곳에서 잤냐고 묻었다,  그렇다니깐 자기가 주인이란다.(5$)  오늘도 여전히 바람이 신나게 동쪽으로 불고 있다.  Medicin Hut에 오후5시 도착했다.  중간에 너무나 덥고  그늘을 찾을수가 없어 도로옆에 임시로  카메라 삼각대에 텐트 후라이를 덮어씌어 간이 천막을 만들어 2시간정도 쪼르리고 있었다.
이곳은 나무한그루도 없고 햇빗을 피할만한곳이 전혀없다.  Alberta주는 평야보다 구릉지가 많은것 같다.  거의 구릉지대로 한가로이 풀을 뜯는 소들이 상당히 많았다.   아마도 이곳은 소들을 그냥 방목하는것 같다. 

  들판에 커다란 펌프가 열심히 뭔가를 퍼고 있다.  한두개도 아니고 여러개가 수십키로에 걸쳐있다.  주위에 정유공장들도 많고  처음에는 농사지어려고 지하수 퍼는줄 알았는데,  석유를 퍼고 있다는 것이다.  정말 부러운 동네다!   밤 12시 20분이 넘도록 운행하고 후레쉬의 전지가 끝나는 바람에 캠프장을 찾지 못하고 도로옆에 찌그러졌다.  해가 지면서 온도도 10도 이하로 떨어졌다.   이게 사막기후인가???



왈바서버 해킹한 놈들 걸리기만 해봐라. 다 주거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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