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동안  수많은 시행착오를 거치면서 왈바 표준형 라이트는 지속적으로 발전해 왔다.  많은 왈바 동민들이  그 라이트를 사용하는 걸 보면 개인적으로 가슴 뿌듯함을 느낀다..  필름통을 이용한 프로토 타이프에서 알미늄을 깍아 만든 최종판 왈바  라이트 까지..  그렇지만  이제 더 이상 공구는 없다.  수제작에 한계를 느꼈기 때문이다. 공구를 준비하느라  온갖 고생을 마다하지 않은 홀릭님이하  공구 준비 동지들에게 감사 드린다..

공급수량의 한계 때문에,  여전히 많은 라이더들이 아직도 라이트 자작을 꿈꾸고 있음을 알고 있다. 다행히 최근에 토이님으로 부터 양도 받은 코베어사의 "수퍼 듀오 2" 헤드 랜턴을 보니 초보자라도 손쉽게 자작 라이트를 만들 수 있을 것 같아  이번 기회에 또 한편의 자작기를 올리고자 한다..

1)      우선 코베아 사의 헤드랜턴을 구입하자. www.k2club.co.kr에 가면 가격이 22,400원으로 나와 있다. 택배비 3,000원이 추가로 필요하다. 일설에 의하면 동대문 등산용품 가게에서 2만원 이하로 구입이 가능하다고 한다.

2)      우선 라이트의 헤드 부분을 보면 직경이 약 60밀리미터로 왈바의 MR11 램프보단 상당히 크지만  핸들 바  아래에 장착해 봤더니 제법 뽀대가 난다. 이 라이트의 장점은 램프가 2개 장착되어 있어 스위치로 온로드 주행시에는 윗부분의 작은 크립톤 램프를 쓰고, 오프로드시에는 가운데의 할로겐 램프를 쓰면  배터리 사용 시간을 크게 늘릴 수 있다.                                                                                        

3)      라이트의 뚜껑을 돌려서 열면 반사갓이 분리되어 나온다. 이 반사갓은 할로겐 용으로 되어 있어 고온에 견디도록 되어 있다. 10와트 램프로 교체하여 연속으로 켜 두어 봤는데 반사갓의 변형은 없었다. 반사갓은 가끔 안경 딲는 수건으로 가볍게 딲아 줘야 한다. 필요하면 알코올을 묻혀서 딲으면 더욱 깨끗해 진다.

4)      구입시 끼어 있는 5.5볼트 5와트 램프도 상당히 밝다. 이걸 그대로 사용하면 10와트 램프 사용시보다  배터리 사용시간이 두배로 길어진다.  밝기가  부족하다고 느끼면 청계천에서 오스램사의 6볼트 10와트 포토옵틱램프를 구입하여 교체하면 된다. 램프의 가격은 3천원 정도이다.

5)      뚜껑을 돌려 초점을 잡을 수 있다. 빔폭이 상당히 좁게 조절도 가능하다. 6도 램프와 견줄만 하다. 오스램 램프의 경우 램프의 필라멘트 위치가 낮아 초점을 잘 맞추기 어려워 램프 베이스와 소켓 사이에 0.5밀리미터 정도의 두꺼운 종이를 끼웠더니 해결이 되었다..

6)      이제 핸들바에 부착하는 방법을 생각하자. 동네 잔차가게에 가면 막잔차용 반사판을 부착하는 플라스틱 홀더를 그냥 얻을 수 있다. 핸들바 부착용 홀더를 구한 다음 여기에서 오른쪽 그림과 같이 반사판에 붙는 부분을 떼어낸다.

7)      라이트의 뒷부분에 붙어 있는 플라스틱 판에 이 홀더를 스크류로 고정한다.  이 때 왼쪽 사진의 플라스틱 판에서 필요 없는 좌우와 윗 부분을 톱으로 잘라 내면 보기에 좋다. 사진에 나와 있는 홀더는 핸들 바용이 없어 주변에 있는 걸 썼지만  핸들바용 홀더는 이것보다 작다.  이 플라스틱 판은 필요에 따라 뒤집어 붙여도 된다. 알루미늄 판을 잘라서 "ㄱ" 자로 굽혀  홀더와 라이트 사이에 사용하면 좀더 세련된 모양을 만들 수도 있다.   

8)      이걸로 라이트 부분은 완성이다. 착탈식으로 하고 싶으면 캣아이 사의 홀더를 구입하여 장착하면 된다.  참고로 왈바 라이트에 사용한 예를 보자.

9)      핸들바에 고정할 때는 램프가 핸들바 아래로 가게 하는 것이 좋다. 잔차가 뒤집어 졌을 때 라이트에 충격이 가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 이다.

10)      배터리 케이스에 연결된 전원케이블을 분리한다. 어차피 건전지를 사용하면 전지 값이 장난이 아니기 때문에 충전식 배터리로 갈 수 밖에 없다.  

11)      이제 배터리를 결정한다. 가장 값싼 방법은 밀폐형 납배터리를 쓰는 것이지만 무게가 조금 무겁다. 일부 나이트라이더의 하위 모델에서 쓰는 것과 같다. 6볼트 4암페어 짜리 배터리의 경우 가격이 5-7천원 정도이고 충전기는 만원 내외로 구입할 수 있다. 충전기는 배터리 가게에서 구할 수 있다.  이 배터리를 쓸 경우에는 램프의 전압과 배터리 전압이 같기 때문에 그냥 전원 선을 연결하여 쓰면 된다. 극성도 우려할 필요가 없다.  5.5볼트 할로겐 램프를 쓸때는 정류용 다이오드를 하나 직렬로 연결하여 전압을 조금 낮춰 주는게 좋을 것 같다.

12)      조금 더 여유가 있다면 RC 자동차용 니켈 수소 배터리가 있다. 1.2볼트 3000mA 짜리 5개를 직렬로 연결하면 6볼트가 나온다. 10와트 램프의 경우 1시간 20분 정도 가능해 보이고  두 팩이면 웬만한 산행에 쓸 수 있겠다. 충전지의 가격은 알당 만원이고 한 팩에 오만원이 든다. 전용 충전기가 필요하다. 램프연결은 납 배터리의 경우와 같다.

시중에 많이 있는 AA type의 산요 니켈 수소 전지는 1700mA 용량으로 5와트 램프 사용시 5알 직렬연결하여 1시간 20분 정도 쓸 수 있을 것 같다.  2알에 오천원이고 충전기도 비교적 싸다. 5알 팩으로 2-3팩 준비하면 어떨까?   10와트 램프에 쓰기엔 조금 무리다.

13)     가장 좋은 배터리는 리튬이온 배터리이다.  공구때 참여 했으면 좋았을 텐데 이제 더이상 공구는 없다. 6알 묶음으로 2시간 40분 정도 사용이 가능하다. 주변에 전자공학도가 있으면 비틀어 만들면 되겠지만. 이 배터리는 전압이 램프의 정격보다 높기 때문에 효율이 좋은 전압 변환기가 필요하다. 캠코더용 리튬이온 배터리가 있으면 사용 가능하다. 가격이 비싸긴 하지만.

참고로 배터리의 사진을 보자. 왼쪽부터 납 배터리, 니켈 수소 배터리,                                    

캠코더용 리튬이온 배터리이다.

14)     납 배터리는 배터리 케이스에 들어가지 않는다. 천으로 가방을 만들어 달고 다니거나 물통 케이지에 넣으면 된다. 니켈 수소 전지나 리튬이온 배터리는 배터리 케이스에 집어 넣으면 아주 깔끔하다. 참고로 리튬이온의 경우 12알 까지 넣을 수 있었다. 이 배터리 케이스는 물통 케이지를 개조하여 고정하면 좋을 것 같다.

자작시 필요한 재료에 대해선 트레키님에게 문의 바란다.  이 자작기가 야간 라이딩을 사랑하는 왈바인들에게 많은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