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TBing] 의왕 덕성산
[460호] 2008.02 입력 2008.02.29 10:01 | 수정 2008.02.29 10:02
흔히 등산로와 같이 좁은 MTB 코스를 싱글트랙이라 부른다. 싱글트랙은 넓은 임도와 더불어 산악자전거 코스 스타일의 가장 기본적인 구분점이 된다. 대체로 임도는 넓고 노면이 고른 편이어서 초보자 혹은 입문자들에게 적합하다.
일반적으로 40km 이상의 장거리 코스를 골라 긴 시간 라이딩을 즐긴다. 반면 싱글트랙은 회전반경이 좁은 커브와 나무뿌리, 바위 등의 장애물들이 곳곳에 산재한다. 따라서 이제 막 산악자전거를 구입한 동호인이 달리기에는 버거운 것으로 취급되곤 한다.
하지만 이번 호에 소개하는 의왕 덕성산은 아주 부드러운 싱글트랙으로 라이더들을 맞는다. 수도권과 여러 지방의 싱글트랙을 다녀봤지만 이번 코스처럼 '마일드(mild)하다'는 표현이 어울리는 곳은 별로 없다. 게다가 오가는 산보객들을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인적도 드물다. 물론 전방주시를 태만해서는 안 되겠지만, 긴 다운힐에서는 맘껏 속도를 내볼 수도 있다.
의왕역 2번 출구서 시작
코스의 시작은 지하철 1호선 의왕역으로 하겠다. 출퇴근시간을 피한다면 바퀴를 빼서 지하철로 이동하는 것도 나쁘지 않을 듯싶다. 또 차량에 자전거를 싣고 간다면 의왕역 공용주차장을 이용할 수 있다. 물론 자전거를 타고 온다면 안양천 자전거도로를 적극 추천한다.
의왕역 2번 출구 1를 등지고 오른쪽으로 진행한다. 오른쪽에 전철선로를 두고 800m 정도 가면 철도박물관이 있는 삼거리2가 나온다. 좌회전하여 150m 가면 나오는 철도대학 정문 앞에서 좌회전, 500m 정도 가면 의왕 부곡중학교가 있는 삼거리5를 만난다. 중학교 담장을 오른쪽에 두고 좌회전하여 150m 더 가면 큰 길을 만난다6 . 길 건너편에 보면 축구장과 여러 가지 체육시설이 보이는데, 이곳이 싱글트랙의 시작점인 부곡체육공원이다. 혹 의왕역에서 오는 도중 길을 잃었다면 부곡체육공원을 물어 찾아가면 된다.
건널목 신호를 받아 도로를 건넌 후 체육공원 안으로 들어간다. 공원 안에는 펜스로 둘러친 축구장이 있는데, 이 축구장 입구 7 에서 우회전한다. 축구장을 왼편에 끼고 시멘트 산길을 250m 정도 오르면 능선에서 오거리8를 만난다. 여기서는 가장 왼편만 아니면 어느 쪽으로 가도 다시 만날 수 있다. 오른편으로 가면 비교적 자전거 타기가 좋지만 빙 둘러서 마을길을 타고 가야하므로 왼편에서 두 번째 길로 좌회전하는 코스로 안내한다. 이때부터 본격적인 싱글트랙이 시작된다.
비포장 업힐을 400여m 정도 올라가면 나오는 T자 삼거리 9에서 우회전, 170m 전방 사거리⑩에서 다시 직진한다. 계단이 포함된 경사를 150m 정도 오르면 막다른 길이 나온다⑪. 이곳에서는 오른쪽 내리막으로 내려간다. 이 지역은 경사가 심하므로 끌고 내려가는 것이 안전하다. 100여m 정도 내려가면 시멘트 포장도로⑫가 나오고, 여기서 왼편 과천-의왕 간 고속도로 밑으로 난 굴다리로 들어간다.
14번 갈림길은 후반부에도 지나는 요충지
굴다리를 지나 왼편으로 가면 얼마 지나지 않아 업힐이 다시 시작된다. 굴다리를 기점으로 400m 가량 이어지는 이번 업힐은 후반부로 갈수록 경사도가 높아지며 난이도가 높아진다. 하지만 남성 중급자 이상의 라이더라면 끝까지 차고 오를 수 있다. 업힐이 끝나는 곳에서 만나는 능선 사거리13. 이곳에서 좌회전하면 200m 전방에서 덕성산 정상을 만날 수 있다. 하지만 정상이라고 뭔가를 기대하진 마시라. 정말 별다른 게 없다. 그래서 코스 안내에서는 정상을 안 가고 이 사거리에서 그대로 직진해 아름다운 덕성산 코스에 파묻히기로 한다.
다운힐을 200m 정도 신나게 타고 달리면 고속도로를 질주하는 자동차소리가 먼저 들리면서 영동고속도로가 앞을 떡하니 막는다. 할 수 없이 고속도로를 왼편에 두고 다운힐을 300m 정도 더 하면 영동고속도로 밑을 통과하는 굴다리가 왼편에 있는 사거리14가 나온다.
이 사거리는 후반부에도 다시 한 번 지나게 되므로 눈여겨 봐두는 것이 좋다. 필자는 같은 사거리를 두 번이나 거치면서도 1차 답사시에는 그것을 감지하지 못했었다. 나중에 GPS 트랙 자료를 분석하며 같은 곳을 두 번 거쳐 왔다는 것을 알았을 정도. 보는 시각에 따라 불과 1시간 전에 지났던 장소가 생경해질 수 있다는 것을 다시 생각하는 계기가 됐다. 역시 사람은 아는 만큼 보이는가 보다.
고속도로 밑으로 나 있는 굴다리를 거쳐 좌회전한다. 250m 전방 T자 삼거리15에서 좌회전, 100m 더 가면 싱글트랙이 다시 시작된다. 이때부터 본격적인 덕성산 싱글트랙의 진수를 만끽할 수 있다. 200여m 가면 나오는 삼거리(17)에서는 오른쪽 능선 비포장도로로 진행한다. 이때부터 다음 갈림길까지 거리는 1.5km로 오르막을 약 1km 정도 달리다 이 코스의 가장 높은 곳인 해발 210m 지점을 찍고 신나는 다운힐을 500m 정도 내달린다. 앞서 말한대로 인적이 드물고 노면이 무척 좋아 조금 과격하게 자전거를 몰아붙여도 무리가 없다는 것을 다시 한 번 강조한다.
기분 좋게 달리다 거리계가 17번 지점을 기점으로 1.5km 되는 곳에서 갈림길에 유의한다. 오른쪽으로 갈림길이 있는 삼거리18에서 우회전한다. 역시 계속되는 기분 좋은 다운힐을 타고 500m 정도 내달리다보면 임도 같이 넓은 길이 가로막는 갈림길을 만난다19. 사거리이지만 직진하려면 약간 오른쪽으로 가다 다시 좌회전해야 한다.
이곳을 기점으로 다시 200여m의 짧은 업힐이 시작된다. 철탑20이 있는 곳에서는 그대로 직진해서 살짝 오르다가 다시 내리막을 탄다. 다시 업힐을 하다 만나는 갈림길21에서 왼편으로 다운힐한다.
성균관대역에서 의왕역으로 원점회귀 가능
이번 다운힐도 상당한 속도감을 즐길 수 있다. 외길로 따라가면 600m 전방에서 1번 국도를 왼편에 두고 지지대고개 쉼터를 만난다. 여기서 잠시 쉬면서 호흡을 고르는 것이 좋을 듯싶다. 다시 출발해서는 차도를 따라 600m 정도 가면 만나는 사거리24에서 우회전한다. 다시 500m 가면 나오는 이목 지하차도 사거리25에서 우회전한다.
500m 더 가면 최근 여러 매체를 통해 널리 알려진 세계화장실협회 회장이 지은 ‘해우재’라는 건물이 있다. 위에서 내려다보면 좌변기 모양을 하고 있다는 특이한 건물이다.
이곳을 지나 150m 정도 가면 나오는 Y자 갈림길27에서 왼쪽으로 방향을 잡는다. 200m 더 가면 앞서 설명한 14번 지역과 같은 사거리를 만난다28. 여기서 좌회전해서 200m 가면 나오는 수원서광학교29 오른쪽 담장을 끼고 100m 더 가면 다시 싱글트랙이 시작된다30. 살짝 오르막을 오르고 평지를 200m 정도 달리다 만나는 삼거리31에서 우회전하고, 50m 전방 사거리32에서 다시 좌회전한다. 멋진 다운힐을 500여m 달리면 나오는 오거리에서 직진(왼쪽에서 두 번째)33하고, 60m 간격으로 연거푸 나오는 갈림길34, 35에서도 계속 직진한다.
싱글트랙을 따라 다운힐을 300m 내려가면 배수로37를 만난다. 배수로를 건너 좌회전하여 유료낚시터39를 지난다. 낚시터 앞을 지나는 차로의 건널목 신호등을 받아 길을 건너 좌회전한다. 약 100m 전방에 있는 사거리에서 우회전해 600m 가면 지하철 1호선 성균관대역40이 나온다.
의왕역으로 원점회귀하려면 성균관대역이 있는 사거리에서 우회전해 3km 정도만 가면 싱글트랙이 시작됐던 부곡체육공원이 나온다. 이곳에서 역순으로 의왕역까지 찾아가면 된다.
덕성산은 그 이름만큼이나 후덕한 길을 안내해 준다. MTB뿐만 아니라 산책로로서의 가치도 상당할 것으로 평가된다. 대도시가 인접한 산에 이렇게 한적하고 고즈넉한 길이 숨어 있을 줄은 상상하지 못했다. 경기 남부의 산길을 구석구석 살피고 코스를 개발하여 안내해준 이정선씨께 감사할 따름이다.
가는길
영동고속도로 부곡 나들목을 나와 만나는 부곡IC 입구 사거리에서 좌회전해 1.5km 더 가면 왼편에 의왕역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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