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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무동에서 있었던 일

........2002.02.18 05:49조회 수 271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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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를 써라.

이게 협박조로 내 귀에 들려온 말이다. 젠장 내가 뛰어 봤어야지…뛰지도 않고 후기를 쓰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그러나 염려마라. 그 길은 익히 내가 두어번쯤 반 죽음을 겪어본 곳이라 그런 염려는 않아도 된다만, 문제는 호흡이다…. 아무튼 명령에 죽고 살아야 한다.  jin대장의 명이니…

몇 번의 불참으로 이미 찍힌 터라…그래도 한번쯤은 참석(?)하는 시늉을 하러 봉무동을 향해 열심히 패달질을 해댄다만, 내 애마 또한 게으름에 익숙해진 탓에 영~~ 노력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는다. 짜식 내가 힘들면 지라도 움직여야 하는 것 아닌가?

우여곡절 끝에 봉무동에 도착하니…jin대장과 ~~필수(?)씨---큰일이다. 담에 몽둥이 찜질 당하는 것 아닌가? 죄송합니다. 제가 기억력이 통인지라 그만 성씨 이하 함자까지 먹어 버렸으니…용서해주시고 담에 만나면 한번만 더 친절하게 가르쳐 주시기 바랍니다.---아무튼 두분이 비장한 각오를 한 모습으로 기다리고 계신다.  으레 적인 악수임에도 손아귀에 힘이 들어 있슴을 느낀다.
“나 오늘 일등 않으면 집에 안 갈끼다.”라는 것 처럼…

행사에 대한 얘기는 않으련다. 취지가 다르므로…

대장과 같이 오신분의 배려가 돋 보인다. 대장의 에너지원까지 준비하신 그 정성이 나를 무척 부끄럽게 한다. 포도는 이런 세심함을 배워야 할 것 같다.

출발 소리가 울림과 함께 참석한 100여명의 건각들이 자리를 박차고 저수지 둑을 따라 힘차게 내딛는다. 와르르………아!! 대장이 없다. 출발점의 미남대장이 시야에서 사라졌다. 질책의 대상이 졸지에 되다. 이윽고 띠를 이룬 선수들은 능선따라 구비구비 업힐과 다운힐을 반복하고….이하 보이지 않음.

20여분쯤 흐르고 대장이 환한 미소로 잠시 눈 앞에 나타났다가 사라졌다. 나머지 한 바퀴를 돌기위해…. 대단한 대장이다. 저 대장의 에너지는 어디서부터 출발된 것일까? 스포츠 즐길 수있는 금전적 여유일까? 절대 아니다. 대장은 스포츠를 즐기는 정신을 가지고 있기에, 운동을 한다는 행위를 즐기기 때문에 오늘의 이런 행사, 내일의 또 다른 행사에 참석하는 준비를 하는 것이다.

대장은 중간 순위로 들어왔으나,  1등을 한 다른 어떤 참석자 보다 더 당당해 보였다. 최선을 다했던 순간을 가졌으므로…

대장과 그 분과 함께 식사

대장과 그 분---틀림없이 ‘필수’씨가 맞을거야---은 가고 나는 홀로 남아서 대장이 뛰었던 그 길을, 발자국의 자취를 좇아 내 애마를 타고 한 바퀴를 돌고…산책 코스를 돌면서 가볍게 한 대 피고…집으로 그리고 이 글을 쓴다.

3월 3일이 제가 쉬는 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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