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증말 아쉽네여, 그날 선약만 없었으면 꼬~옥 가고 싶었는뎅 ㅜㅠ
그래도 상세하게 남겨주신 후기를 보니
나중에 저 혼자라도 찾아갈 수 있을 거 같아
조금 위안이 되네여^^
제가 학기중에는 기숙사 생활을 하기 땜에
하양에 있거던여^^(대구가톨릭대)
후니님께서 남기신 글입니다.
: 간만에..
: 진짜 간만에 나선 나들이였다..
: 어제부터 설레이는 맘에 잠을 설쳤더니
: 어쩐 일인지 아침일찍이 일어나서 준비를 하게 되었다.
: 어무이 아부지가 잡아채기전에
: 후다닥 잔차 끄실구 집을 나섰다..
: 내 애마도 간만인걸 아는지 무지 반가워하는 듯 했다..
: 신천둔치로 수성교까지..
: 수성교에서 다시 남부정류장으로..
: 가다가.. 범어네거리에서.. 어디선가 많이 본듯한 친구를 봤다..
: 꽁무니만 보고도..
: 아하~ 누군가 알아차렸다..
: 짜슥.. 변한게 없이 여전하구마..
: 긴머리 치렁치렁 휘날리며 힘껏 밟는 모습이..
: 용택이였다..
: 정관이가 봤으면 또 헬멧 안 쓰고 있다구 야단칠뻔 했다..
: 눈치채지 못하도록 살살 뒤에서만 따라붙었다..
: 한데.. 5분도 채 안 되어 용택이에게 발각되고 말았다..
: 한 눈에 누군지 알아보고는 반갑게 인사를 하는 용택이..
: 신일전문대학..(지금도 그렇게 불리는지..) 앞 편의점에서
: 물 하나를 사고.. 월드컵경기장으로 향했다..
: 5분전쯤에 도착을 했는데..
: 처음 와보는 월드컵경기장이라 그런지 낯설었다..
: 팀들을 찾았다..
: 정문앞에 이미 4명이나 와계셨다..
: 아트만, 인철이 그리구 2명이었는데..
: 처음 보는 분들이었다..
: 잔차도 똑같이 엘파마 프레임에 약간 닮은듯한 인상..
: 다리근육을 보니 장난이 아니다..
: 굉장히 잘 탈 것만 같았다.
: 출발도 안 했는데.. 후니는 벌써 기가 죽어버린 듯 했다..
: 남자라는 분이 오시기로 했는데..
: 10분조금 넘게 기다렸는데 안 오시길래..
: 아트만님이 가다가 만날런지도 모른다고 하시고 출발하잔다..
: 쏟아지는 봄볕이 따뜻한것이 아주 좋았다..
: 물론 아침나절이라 그런지.. 상쾌한 기분이었다..
: 이 볕이 나중에는 살인적인 자외선이 될줄이야..
: 월드컵경기장 우측으로 해서 경산시 옥산동(맞남)으로 나가서..
: 영대 기숙사 뒤쪽으로 해서 압량벌판을 달리기 20분남짓 되었을까..
: 상대온천 가는 길이 보였다..
: 이때꺼정은 평탄한 도로에..
: 드문드문 고개를 내미는 차량들..
: 진짜루 봄나들이 나온 기분이었다..
: 꼬불꼬불 도로를 따라 도착한 상대온천 주차장..
: 아직 이른 아침이라 그런지..
: 인적이 드물었다..
: 인철이 돼지털카메라로 한방 흔적을 남기고..
: 아트만님의 가뿐하게 오를 수 있는 오르막에 첫 발을 딛었다..
: 아트만님 왈
: "6-7킬로로 밟으면 한 20분쯤 가나.. 쉽게 오를끼야.."
: 아트만님이 업힐 잘 하시는건..
: 지난 경주 남산에서 처음 봤을때부터 느꼈었지만..
: 이번에는 정말 쉽게쉽게 올라갈 수 있을 듯 했다..
: 쉽게쉽게 말씀하셨기에..
: 그러나..
: 허이구.. 장난이 아니었다..
: 말이 6-7킬로로 20분이지..
: 5분.. 아니 1-2분만 6-7킬로속력으로 최저단에서 밟아보라..
: 특히.. 후니같은 초심자는..
: 가슴이 팍팍 차오르는게 다리가 후들후들 떨리고..
: 고마 밟을까 고마 밟을까.. 하는 맴이 굴뚝같을것이리라..
: 오기였다..
: 그건 분명히 오기였다..
: 경주 남산을 오를 때 등산객들에게 보였던
: 민망하게도(?) 잔차를 끌고 가는 모습들..
: 그때를 떠올리며..
: 후니는 아니야.. 지금 발 내리면.. 다시 몬 탈거야..
: 계속 밟자.. 5분만 더 밟으면 되겠다.. 5분만..
: 헉헉헉.. 앞서가던 아트만님이 아까까정은 앞에 보였는데..
: 이제는 안 보인다..
: 이마이 처졌단 말인감..
: 힘을 내자.. 씩씩~
: 정말 20분쯤 밟았나.. 저만치에서 기다리고 있다..
: 죽다 살아난 듯한 상쾌함이 가슴속에서 끓어오르고 있었다..
: 임도 입구에서 5분여 휴식을 하고 있는데..
: 반대편에서 또 한 팀이 잔차를 타고 온다..
: 남자와 배선생님이라는 분이었다..
: 두분다 처음 뵙는 분들이었다..
: 이젠 일행이 8명이 되었다..
: 본격적으로 상대온천 임도를 탔다..
: 완만한 경사에 적절히 꾸부러진 굽이길..
: 정말..
: 초보가 타기에는 이보다 더 좋은 임도가 없으리라..
: 업힐과 딴힐이 적절히 섞여 있는 정말 좋은 코스였다..
: 아쉬운 것은 임도를 타고 어디론가 빠져나가는 코스가 아니라
: 다시 돌아 나와야한다는 것..
: 그 하나만 빼고는 모두 별 다섯개였다..
: 동산병원 MTB팀들이 설치(?)했다는 방명록에..
: 이름들을 남기고 임도를 빠져나왔다..
: 딴힐.. 딴힐..
: 간만의 딴힐이라 그런지..
: 에전만큼 겁을 내지 않았다..
: 막 쏘았다..
: 길도 잔 쇄석과 풀이 섞여 있는 길이라..
: 쏘기에도 적당했다..
: 경주 남산의 딴힐만큼 일직선으로 뻗어있는 길과는 달리..
: 약간의 굽이치는 딴힐도 그만큼의 재미가 있었다..
: 한참 내리쏘는 순간.. 속도계를 봤다..
: 으악.. 45를 넘어서고 있었다..
: 튕겨나갈 것만 같았다..
: 이 맛에 그렇게 업힐을 하고.. 페달질을 했구나 싶었다..
: 임도 입구에서 다시 만난 일행들..
: 모두가 딴힐의 맛에 흐뭇해하는 표정이었다..
: 임도에서의 딴힐맛도 있었지만..
: 더 즐거운(?) 것은 눈 앞에 놓여있는..
: 6-7킬로로 올라온 급한 오르막이..
: 이제는 급내리막으로 복수할 기회를 맞이한 것이었기 때문이리라..
: 후니가 먼저 쏘았다..
: 50킬로를 목표로..
: 우와~~ 장난이 아니었다..
: 쒹쒹쒹~~
: 51, 52, 53을 가리킨다..
: 순간..
: 뒤에서 누군가 추월을 한다..
: 으아~ 저만치 앞서가버렸다..
: 몸집 무게땜에 그러리라..
: 다시 주차장..
: 흐흐흐.. 다들 서로서로 속도계를 들여다본다..
: 배도 고픈지 몰랐는데.. 내려오고나니 속이 허전하다..
: 칼국수집을 찾아 점심으로 칼국수와 파전을 먹고
: 돌아오는 길을 되밟았다..
: 산을 타고 내려와서 타는 도로는..
: 무지 쉽게 느껴지고 힘도 들어가지 않는 것이.. 아주 편안했다..
: 월드컵경기장으로 다시 돌아와서..
: 아쉬움을 뒤로 하고 다음을 기약하면서 인사를 나눴다..
: 후니도..
: 용택이와 또 한 분..
: 아마.. 대화명을 한문으로 쓰시던.. 법? 라는 분이었는데..
: 같이.. 수성교까지 와서.. 헤어졌다..
: 돌아와서.. 정리하구.. 씻다보이..
: 팔이 벌겋게 익은것이 따꼼따꼼.. 쑤셨다..
: 에이~ 긴팔 입을껄..
: 한 며칠 가겠지만..
: 이 좋은 기억들도 계속 남으리라..
:
: 좋은 임도 소개해주신 아트만님.. 고맙습니다..
: 같이 동행해주신 일행분들.. 고생 많이 하셨습니다..
: 모두 푹 쉬시고.. 담에 또 뵈었으면 합니다..
: 간만에 써보는 후기라 그렇게 잘 쓰지 못한 것 같슴다..
:
:
:
: 오늘 주행시간: 4시간 46분 37초
: 평균 주행속도: 17.6킬로
: 최대 주행속도: 53.5킬로
: 오늘 주행거리: 83.95킬로
: 누적 총 주행거리: 458.5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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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기와다른 초/보/라/이/더/후/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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