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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5일 상대온천 임도

........2002.04.06 23:44조회 수 288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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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만에..
진짜 간만에 나선 나들이였다..
어제부터 설레이는 맘에 잠을 설쳤더니
어쩐 일인지 아침일찍이 일어나서 준비를 하게 되었다.
어무이 아부지가 잡아채기전에
후다닥 잔차 끄실구 집을 나섰다..
내 애마도 간만인걸 아는지 무지 반가워하는 듯 했다..
신천둔치로 수성교까지..
수성교에서 다시 남부정류장으로..
가다가.. 범어네거리에서.. 어디선가 많이 본듯한 친구를 봤다..
꽁무니만 보고도..
아하~ 누군가 알아차렸다..
짜슥.. 변한게 없이 여전하구마..
긴머리 치렁치렁 휘날리며 힘껏 밟는 모습이..
용택이였다..
정관이가 봤으면 또 헬멧 안 쓰고 있다구 야단칠뻔 했다..
눈치채지 못하도록 살살 뒤에서만 따라붙었다..
한데.. 5분도 채 안 되어 용택이에게 발각되고 말았다..
한 눈에 누군지 알아보고는 반갑게 인사를 하는 용택이..
신일전문대학..(지금도 그렇게 불리는지..) 앞 편의점에서
물 하나를 사고.. 월드컵경기장으로 향했다..
5분전쯤에 도착을 했는데..
처음 와보는 월드컵경기장이라 그런지 낯설었다..
팀들을 찾았다..
정문앞에 이미 4명이나 와계셨다..
아트만, 인철이 그리구 2명이었는데..
처음 보는 분들이었다..
잔차도 똑같이 엘파마 프레임에 약간 닮은듯한 인상..
다리근육을 보니 장난이 아니다..
굉장히 잘 탈 것만 같았다.
출발도 안 했는데.. 후니는 벌써 기가 죽어버린 듯 했다..
남자라는 분이 오시기로 했는데..
10분조금 넘게 기다렸는데 안 오시길래..
아트만님이 가다가 만날런지도 모른다고 하시고 출발하잔다..
쏟아지는 봄볕이 따뜻한것이 아주 좋았다..
물론 아침나절이라 그런지.. 상쾌한 기분이었다..
이 볕이 나중에는 살인적인 자외선이 될줄이야..
월드컵경기장 우측으로 해서 경산시 옥산동(맞남)으로 나가서..
영대 기숙사 뒤쪽으로 해서 압량벌판을 달리기 20분남짓 되었을까..
상대온천 가는 길이 보였다..
이때꺼정은 평탄한 도로에..
드문드문 고개를 내미는 차량들..
진짜루 봄나들이 나온 기분이었다..
꼬불꼬불 도로를 따라 도착한 상대온천 주차장..
아직 이른 아침이라 그런지..
인적이 드물었다..
인철이 돼지털카메라로 한방 흔적을 남기고..
아트만님의 가뿐하게 오를 수 있는 오르막에 첫 발을 딛었다..
아트만님 왈
"6-7킬로로 밟으면 한 20분쯤 가나.. 쉽게 오를끼야.."
아트만님이 업힐 잘 하시는건..
지난 경주 남산에서 처음 봤을때부터 느꼈었지만..
이번에는 정말 쉽게쉽게 올라갈 수 있을 듯 했다..
쉽게쉽게 말씀하셨기에..
그러나..
허이구.. 장난이 아니었다..
말이 6-7킬로로 20분이지..
5분.. 아니 1-2분만 6-7킬로속력으로 최저단에서 밟아보라..
특히.. 후니같은 초심자는..
가슴이 팍팍 차오르는게 다리가 후들후들 떨리고..
고마 밟을까 고마 밟을까.. 하는 맴이 굴뚝같을것이리라..
오기였다..
그건 분명히 오기였다..
경주 남산을 오를 때 등산객들에게 보였던
민망하게도(?) 잔차를 끌고 가는 모습들..
그때를 떠올리며..
후니는 아니야.. 지금 발 내리면.. 다시 몬 탈거야..
계속 밟자.. 5분만 더 밟으면 되겠다.. 5분만..
헉헉헉.. 앞서가던 아트만님이 아까까정은 앞에 보였는데..
이제는 안 보인다..
이마이 처졌단 말인감..
힘을 내자.. 씩씩~
정말 20분쯤 밟았나.. 저만치에서 기다리고 있다..
죽다 살아난 듯한 상쾌함이 가슴속에서 끓어오르고 있었다..
임도 입구에서 5분여 휴식을 하고 있는데..
반대편에서 또 한 팀이 잔차를 타고 온다..
남자와 배선생님이라는 분이었다..
두분다 처음 뵙는 분들이었다..
이젠 일행이 8명이 되었다..
본격적으로 상대온천 임도를 탔다..
완만한 경사에 적절히 꾸부러진 굽이길..
정말..
초보가 타기에는 이보다 더 좋은 임도가 없으리라..
업힐과 딴힐이 적절히 섞여 있는 정말 좋은 코스였다..
아쉬운 것은 임도를 타고 어디론가 빠져나가는 코스가 아니라
다시 돌아 나와야한다는 것..
그 하나만 빼고는 모두 별 다섯개였다..
동산병원 MTB팀들이 설치(?)했다는 방명록에..
이름들을 남기고 임도를 빠져나왔다..
딴힐.. 딴힐..
간만의 딴힐이라 그런지..
에전만큼 겁을 내지 않았다..
막 쏘았다..
길도 잔 쇄석과 풀이 섞여 있는 길이라..
쏘기에도 적당했다..
경주 남산의 딴힐만큼 일직선으로 뻗어있는 길과는 달리..
약간의 굽이치는 딴힐도 그만큼의 재미가 있었다..
한참 내리쏘는 순간.. 속도계를 봤다..
으악.. 45를 넘어서고 있었다..
튕겨나갈 것만 같았다..
이 맛에 그렇게 업힐을 하고.. 페달질을 했구나 싶었다..
임도 입구에서 다시 만난 일행들..
모두가 딴힐의 맛에 흐뭇해하는 표정이었다..
임도에서의 딴힐맛도 있었지만..
더 즐거운(?) 것은 눈 앞에 놓여있는..
6-7킬로로 올라온 급한 오르막이..
이제는 급내리막으로 복수할 기회를 맞이한 것이었기 때문이리라..
후니가 먼저 쏘았다..
50킬로를 목표로..
우와~~ 장난이 아니었다..
쒹쒹쒹~~
51, 52, 53을 가리킨다..
순간..
뒤에서 누군가 추월을 한다..
으아~ 저만치 앞서가버렸다..
몸집 무게땜에 그러리라..
다시 주차장..
흐흐흐.. 다들 서로서로 속도계를 들여다본다..
배도 고픈지 몰랐는데.. 내려오고나니 속이 허전하다..
칼국수집을 찾아 점심으로 칼국수와 파전을 먹고
돌아오는 길을 되밟았다..
산을 타고 내려와서 타는 도로는..
무지 쉽게 느껴지고 힘도 들어가지 않는 것이.. 아주 편안했다..
월드컵경기장으로 다시 돌아와서..
아쉬움을 뒤로 하고 다음을 기약하면서 인사를 나눴다..
후니도..
용택이와 또 한 분..
아마.. 대화명을 한문으로 쓰시던.. 법? 라는 분이었는데..
같이.. 수성교까지 와서.. 헤어졌다..
돌아와서.. 정리하구.. 씻다보이..
팔이 벌겋게 익은것이 따꼼따꼼.. 쑤셨다..
에이~ 긴팔 입을껄..
한 며칠 가겠지만..
이 좋은 기억들도 계속 남으리라..

좋은 임도 소개해주신 아트만님.. 고맙습니다..
같이 동행해주신 일행분들.. 고생 많이 하셨습니다..
모두 푹 쉬시고.. 담에 또 뵈었으면 합니다..
간만에 써보는 후기라 그렇게 잘 쓰지 못한 것 같슴다..



오늘 주행시간: 4시간 46분 37초
평균 주행속도: 17.6킬로
최대 주행속도: 53.5킬로
오늘 주행거리: 83.95킬로
누적 총 주행거리: 458.5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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