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아무래도 산으로 가야겠다. 그 외로운 봉우리와 하늘로 가야겠다. 묵직한 등산화 한켤레와 피켈과 바람의 노래와 흔들리는 질긴 자일만 있으면 그만이다. 산허리에 깔리는 장미빛 노을 또는 동트는 잿빛 아침만 있으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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