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표범님의 공지(9시 봉무공원)를 읽고 우리집(불로동)에서 불과 1킬로 떨어진 봉무공원에 도착했으나, 유니폼 입고 산악 잔차를 탄 사람은 한 분도 볼 수 없었다. 실망 ^^(우리 동네 오신다고 박카스 까지 한 박스 싣고 갔는데...)
비가 추적 추적 내린다. 비가 나의 길(라이딩)을 막을 수 없다. 집으로 가서 오버트라우저(우의)를 갖고 올려다가, 그냥 퍼스트 애마(차량)를 가산산성으로 몰았다.
드디어 가산산성....비가 내리는 데도 불구하고, 등산객들과 유산객들이 많다.
헬멧 장갑 보호대 신발 등을 착용하고, 얼마전 구입한 검둥이(세컨드 애마NRS-1)를 끌고, 바리케이트를 넘어 들어갔다.
흐미~~ 웬 자갈들이 이렇게 많은거야..펑크라도 나는것 아닌가..계속 직진하다가 체인이 벗겨졌다. 흠^^ 초보지만 체인은 걸 수 있지. 체인을 걸고, 나아가니까, 큰 돌들이 울툴불퉁한 길이다. 초보에겐 역부족이다.
울퉁불퉁한 길을 간신히 타면서 혹은 끌면서 도로 내려왔다. 사람들이 쳐다보면서 한마디 씩 한다(후후^^ 왕초보 잔차 운전수 인줄 모를거야^^)
갈림길에서 오른쪽으로 가니까, 이곳은 임도처럼 양호하다. 계속 페달을 밟았다. 숨이 차오른다. 엔진의 성능이 부족할 따름이다. 오늘 목표는 완주가 아니라, 검둥이(세컨드 애마)의 맛을 보는 것이다.
대피소를 지나 얼마 더 가다가, 내려오기로 했다. 비가 계속 내리는 탓에 노면상태는 미끄러웠다. 약간 경사진 곳에서 미끌하다가, 자전거를 던저버리고 겨우 미끄러짐을 피했다. 검둥이야 미안해^^(넘어질때는 자전거를 버리라고 할트한테 배웠음^^)
오르막에서는 검둥이의 성능을 잘 몰랐는데, 내리막에서는 뒷 샥이 적절히 작동하여 무척 안락한 라이딩을 할 수 있었다. 흠 바로 이케 NRS라는 것이로구나. 아주 쬐금 맛을 본 것이다. 내 한테 딱 맞는 잔차를 선택했음을 느꼈다.
이제 2주 후면 방학이다(고딩 교사임). 보충수업이 없는 날을 골라서, 6년간 사륜구동 지프 오프로드 동호회를 하면서, 발굴해 두었던 곳곳의 험로를 찾아서 다닐 것이다. 지프형 차량으로 가지 못하는 험로도 검둥이는 잘 가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잔차 선배님들 다음에는 왕초보한테 한 수 가르쳐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불로동 배승호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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