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교때 단짝이 있었다. 그때 대학에 다니던 형이 클럽에서 베이스기타를 치는 바람에 친구는 늘 메가데쓰니, 헬로윈이니 입에 달고 다녔다. 나도 한번 그런게 듣고 싶어 그때 유행한 쏘니 카세트 귀에 꽂고, 흥얼거리며 듣는 시늉을 했다. 얼마지나지 않아 다시 조용한 노래가 듣고 싶어졌다. 지금은 늘 짝퉁같았던 내가 더 이상 짝퉁이 되지 않으려고 진짜 메가데쓰를 이해하려고 한다.
분명 오늘같은 날은 메가데쓰가 어울리지 않는다. 치직치직 잡음나는 lp판 올려놓고 지나간 사랑노래나 듣는게 더 어울리지 않을까...
통신대는 늘 살풀이같은 곳이다. 지루하리만큼 긴 업힐과 한바탕의 내리막질... 그리고, 다시는 돌아보지 않을 여인네에 대한 중독같은 흠모이다. 잡다한 생각을 항공표지소로 가는 긴 업힐에 묻어버린다. 처음 여길 탈 때, 욕지갱이도 터져 나오지 않을 만큼 정신이 없었는데, 그리고는 너무 고통스러워서 욕지갱이를 퍼질렀고, 이제는 아무생각없이 오른다. 능선의 중간쯤 오르니 가을냄새가 물씬하다. 저멀리 매케한 도시의 오염된 공기와 적절히 썩인 솔잎향기와 능선부터 익어가는 단풍은 늘 오르던 그곳을 서사적인 풍경으로 바꿔버린다. 여길 오를때면 항상 정상에는 뭐가 있는지 모르지만 기분이 좋았다. 좀더 깊이 산속으로 빨려들어간다는 생각에서일까...
이윽고 내리막질... 바라보는 것만으로 능선은 아름답다. 가창으로 이어지는 능선 오른쪽은 아직 벌건 황토물이 지난 태풍의 잔상을 남긴다. 오늘은 몸상태가 너무 좋다. 아니 자전거가 주인의 마음을 아는 건가... 달리고, 넘고, 방향을 틀고 하는사이 하나의 능선을 넘었다. 또 하나의 능선이 남았다. 예전에 이렇게 길이 길었던가. 혼자서 환호성을 질러본다. 다시 달리고, 넘고, 아래로아래로 향한다. 자전거와 한몸이 되어 살풀이를 한다. 속에 남아있던 욕지갱이들이 사라지고, 내가 얼만큼 왔는지 다시 확인하는 순간이다.
다시금 빵빵 신호등에 대기중인 자동차들의 경음기소리가 들린다. 살풀이는 끝이나는가...
분명 오늘같은 날은 메가데쓰가 어울리지 않는다. 치직치직 잡음나는 lp판 올려놓고 지나간 사랑노래나 듣는게 더 어울리지 않을까...
통신대는 늘 살풀이같은 곳이다. 지루하리만큼 긴 업힐과 한바탕의 내리막질... 그리고, 다시는 돌아보지 않을 여인네에 대한 중독같은 흠모이다. 잡다한 생각을 항공표지소로 가는 긴 업힐에 묻어버린다. 처음 여길 탈 때, 욕지갱이도 터져 나오지 않을 만큼 정신이 없었는데, 그리고는 너무 고통스러워서 욕지갱이를 퍼질렀고, 이제는 아무생각없이 오른다. 능선의 중간쯤 오르니 가을냄새가 물씬하다. 저멀리 매케한 도시의 오염된 공기와 적절히 썩인 솔잎향기와 능선부터 익어가는 단풍은 늘 오르던 그곳을 서사적인 풍경으로 바꿔버린다. 여길 오를때면 항상 정상에는 뭐가 있는지 모르지만 기분이 좋았다. 좀더 깊이 산속으로 빨려들어간다는 생각에서일까...
이윽고 내리막질... 바라보는 것만으로 능선은 아름답다. 가창으로 이어지는 능선 오른쪽은 아직 벌건 황토물이 지난 태풍의 잔상을 남긴다. 오늘은 몸상태가 너무 좋다. 아니 자전거가 주인의 마음을 아는 건가... 달리고, 넘고, 방향을 틀고 하는사이 하나의 능선을 넘었다. 또 하나의 능선이 남았다. 예전에 이렇게 길이 길었던가. 혼자서 환호성을 질러본다. 다시 달리고, 넘고, 아래로아래로 향한다. 자전거와 한몸이 되어 살풀이를 한다. 속에 남아있던 욕지갱이들이 사라지고, 내가 얼만큼 왔는지 다시 확인하는 순간이다.
다시금 빵빵 신호등에 대기중인 자동차들의 경음기소리가 들린다. 살풀이는 끝이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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