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중앙일보] 암스트롱

까망거인2004.08.06 10:48조회 수 495댓글 5

    • 글자 크기


[분수대] 암스트롱
"암(CANCER)이란? C=용기(Courage), A=대응(Attitude), N=포기 않기(Never give up), C=치료 가능(Curability), E=깨달음(Enlightment), R=동료 환자 기억하기(Remembrance of fellow patients)다."

미국 사이클 선수 랜스 암스트롱(33)의 말이다. 그는 지난달 말 '투르 드 프랑스'라는 사이클 경기 101년 사상 처음으로 6연패에 성공한 철인(鐵人)이다. 이 경기는 인내력.체력의 극한적 시험장으로 유명하다. 23일간 매일 평균 160㎞씩 모두 3427.5㎞를 주파해야 한다. 알프스.피레네 산맥을 오르내린다. 수십㎞ 까마득한 오르막길을 치달아야 하며 내리막에선 최고 시속 120㎞로 내달려야 한다. 암스트롱은 암을 이겨내는 과정에서 이 경기 우승을 목표로 세웠다. 그리고 1년반의 투병을 마치고 출전해 첫 우승을 거뒀다.

지난해 5연승을 거둔 다음 그는 말했다. "암에 걸렸을 때 나는 죽고 싶지 않았다. 마찬가지로 경기 출전 때 나는 지고 싶지 않았다. 암은 죽음의 형식이 아니라 내 삶의 일부였다. 나는 모두에 최선을 다했다"라고. 그리고 "여섯번째 승리를 위해 다시 돌아오겠다"고 덧붙였다. 믿기 힘들었던 약속은 지켜졌다.

암스트롱은 아버지가 누군지 모른다. 계부의 매를 벗어나고자 16세에 프로선수로 독립했다. 22세에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우승했다. 25세 때 고환암 판정을 받았다. 폐와 뇌까지 전이돼 살아날 가능성은 절반도 안됐다. 고환 한 쪽과 뇌조직 일부를 도려내는 수술과 항암 치료를 이겨내면서 대머리 말라깽이가 됐다. 암을 이겨냈다고 생각한 순간 재발의 두려움이 엄습했다. 자기 확신을 위해 CANCER의 철자풀이를 만들었다. 마지막 '동료 환자 기억하기' 차원에서 암환자 돕기 '암스트롱 재단'을 만들었다.

미국 대선 유세에 나선 부시 대통령과 민주당 케리 후보가 손목에 똑같은 노란 고무밴드를 감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암스트롱 재단에서 파는 1달러짜리 후원 밴드다. 그의 이름을 따 '강하게 살자'(Live Strong)고 적혀 있다.

6연패 이후 날개 돋친듯 팔리고 있다. 암(癌)스트롱처럼 암에 강한 사람, 암환자를 돕는 사람이고 싶어서일 것이다. 정파를 초월해.

런던=오병상 특파원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댓글 5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중고거래 금지 하겠습니다. 표범 2005.11.05 39977
2220 [대프콘모임사진+동영상]짜장면 집에서....23 깡코치 2003.11.23 394
2219 [대프콘모임사진+동영상]짜장면 집에서....4 깡코치 2003.11.23 389
2218 [대프콘라이딩사진]계대프리+어반20 깡코치 2003.12.25 723
2217 [대프콘]두류공원라이딩사진13 깡코치 2003.12.14 560
2216 [대프콘 호떡라이딩]오늘 힘들었지요^^114 깡코치 2003.11.30 1492
2215 [대프콘 모임공지]앞산 앤디님과의 라이딩10 깡코치 2003.12.26 722
2214 [대프콘 모임공지]12월14일11 깡코치 2003.12.12 411
2213 [대프콘 모임공지]11월30일6 깡코치 2003.11.29 304
2212 [대프콘 모임공지]11월23일(수정)24 깡코치 2003.11.21 452
2211 [대구월드컵경기장]배경으로타시는분 내일 30일 라이딩 공지 chamnamu17 2004.05.29 386
2210 [대구] 목살파티가 있는 울산 라이딩 참가자 모집^^1 morra01 2006.10.02 852
2209 [대구] 3/27 토요일 봉무에서 간단한 라이딩..합니다.11 표범 2004.03.25 417
2208 [달서] 성서-수목원-마비정-용문사계곡8 largo6ty 2005.07.31 677
2207 [네모] 봉무공원 부럽다~ appli 2004.02.08 369
2206 [넋두리] 간만에 탄 잔차가 주인을 두번이나 내동뎅이 치네요...4 duffs82 2005.09.23 497
2205 [김재태전무님] 한시도 가만히 계시질 않으시더군요. DirtyRacer 2003.06.03 610
2204 [김재태전무님] 이번 팔공대회때 수고 해주신 분입니다.2 DirtyRacer 2003.06.03 363
2203 [김재태전무님] 사고현장 수습하시는 모습5 DirtyRacer 2003.06.03 454
2202 [긴급번개] 20:00 앞산 충혼탑 앞5 daebary 2003.06.18 336
2201 [급질문]정비비용이 얼마쯤..5 lck1489 2004.09.04 404
첨부 (0)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