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전 일정을 마치고
8월15일 새벽1시, 집에 돌아왔습니다.
우리 대경 왈바님들,
그동안 무더위 속에서 고생이 많으셨지요?
이번에 다녀온 코스는
몽골의 동북부 헨티 아이막 지역,
아이막이란 우리 식으로 도(道)를 뜻합니다.
여행의 테마는
칭기스칸이 태어나서 소년시절을 보낸 곳을
중점적으로 더듬어 보는 경험입니다.
울란바타르에서 이틀 자고
야외 캠핑에 사용될 물품을 준비한 다음
에르덴, 바가노르, 헤를렌바양울란 등지를 거쳐
허더아랄 캠프에 숙박하고
다시 길을 떠나 델게르항, 자르갈항, 으믄델게르,
라샨하드 등을 통과하여 빈데르 캠프에서
다시 하루를 잤습니다.
빈데르 캠프에는 새벽에 도착하였는데
이곳에 도착하기까지 아슬아슬한 고비가 많았습니다.
깊은 밤에 라면을 끓여서 저녁을 대신하고
밤에 자는데 엄청난 바람소리와
떼를 지어서 우는 늑대의 울음소리 같은 것이 들렸습니다.
아침에 일어나 보니
주변의 들판은 온통 에델바이스로 뒤덮여 있었습니다.
그 귀하다는 에델바이스가 잡초처럼 많았습니다.
다시 길을 떠나 다달까지
하루 온종일 달려서 도착했습니다.
다달은 러시아 국경 가까운 곳에 있는 마을입니다.
몽골의 소수민족인 브리아트족이 많이 사는 곳이지요.
이곳에서 다시 하룻밤을 묵은 뒤
다음날 주변의 여러 유적지들을 찾아서 다녔습니다.
칭기스칸의 탄생지, 어릴 때 마시던 샘물터
다달의 유명한 사냥꾼 노인을 방문하였습니다.
오후에 길을 떠나 오던 길로 빠져서
라샨하드, 으믄델게르를 거쳐
이번에는 쳉헤르만달 코스로 통과하여
바라노르와 에르덴, 날라이흐를 사뿐히 지나오니
테를지로 들어가는 갈림길이 보였습니다.
테를지는 울란바타르에서 30킬로 정도 떨어진
유명한 휴양지입니다.
이곳에서 이틀을 쉰 다음
울란바타르로 돌아와 다시 하루를 자고
다음날 오후 귀국길에 올랐습니다.
그리하여 이번 몽골 여정은
모두 9박10일, 전체 거리는 2700km입니다.
사진에서 보시는 것처럼
몽골은 광활한 초원으로 난 길을
자전거로 한없이 달리고 싶은 충동이 듭니다.
어디를 가도 아름답고 사랑스러운 라이딩 코스가
하염없이 펼쳐져 있습니다.
몽골의 여름 날씨는
오전과 저녁 7시 이후가 라이딩하기에 적절합니다.
오후 4시에서 6시 사이는
가장 햇살이 따갑고 기온이 높아서 부적절합니다.
밤에는 섭씨 4도까지 내려가서 몹시 추웠습니다.
초원을 자동차로 달리면서도 줄곧
아, 이곳을 자전거로 달릴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를
생각했습니다.
우리 대경왈바님들도
언젠가는 몽골 투어를 한번 계획해서
실천해 보시기를 권해 봅니다.
이동순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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