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원하는 것은 사람을 통해서 온다"
사과 껍질 같은 띠가 엉키면서 두 명의 사람을 만들고 있다. 예술가들은 직접적으로 무엇인가를 표현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 거 같다.
그들은 추상화하고 어떤 상징으로 구체적인 형상을 나타내곤 한다. 그래서, 예술은 난해하고 이해하기 힘들다. 사실, 그것은 예술가 뿐만이 아니다. 어떤 소설이나 시는 읽어도 그 의미가 잘 파악되지 않는다. 예술가나 시인들이 그렇게 이해하기 힘든 작품을 일반인들에게 내놓는 건 아마 그렇게 약간은 난해하고 쉽게 얻을 수 없는 것이 더 재미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인 거 같다.
하지만, 에셔의 작품들은 첫눈부터 그렇게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작품들은 아니다. 에셔의 상징은 일단 도무지 무슨 그림인지 모르겠다는 생각을 주지는 않는다. 오히려, 첫 눈에 일단 재미있고 흥미롭다. 그리고, 보면 볼수록 그 깊이가 생기고 처음에는 파악하지 못했던 것들을 발견하게 된다. 그런 면에서 나는 에셔가 좋다.
예술가들이 직접적으로 어떤 것을 표현하기보다는 추상화하고 간접적으로 작품을 감상하는 사람들에게 많은 것을 맡기는 것은 비즈니스와 매우 유사하다. 비즈니스는 이익을 얻는 것이 목적이지만, 직접적으로 이익을 따라가서는 실패하기가 쉽다.
다시 말해, 돈을 보고 쫓아가면 큰 돈을 벌 수 없다. 비즈니스를 하려면 간접적인 이익을 만들어야 한다. 돈을 쫓아가는 게 아니라, 돈이 자신에게 자연스럽게 오도록 해야 한다는 거다. 그래서 사람들이 돈을 쫓지 말고 돈이 오는 길목에서 돈을 기다리라고 하지 않나?
그럼, 돈은 어느 길목에서 올까?
상황에 따라 차이가 있겠지만, 일반적으로 돈과 기회는 사람을 통해 온다. 조선시대 최고의 부자였던 임상옥은 장사는 이익을 남기는 것이 아니라 사람을 남기는 것이라고 했다. 분명 사람을 남기는 것이 장사다. 왜냐하면 사람을 통해서 돈이 오기 때문이다. 돈을 한푼 얻었다면 그것으로 그만이다. 하지만, 사람을 얻었다면 그 사람을 통해서 꾸준하게 돈이 들어올 수 있다.
그래서 비즈니스를 잘하는 첫번째 비결이 바로 사람을 얻는 거다. 돈을 보고 열심히 뛰어가는 것이 비즈니스의 첫번째 비결이 결코 아니다. 비즈니스는 사람을 만나는 일이다. 당신을 신뢰하고 당신의 성공을 지지하는 진정한 사람을 만난다면 당신의 비즈니스는 성공한다. 에셔의 그림처럼 나와 띠로 묶여지는 그런 사람이 있다면 말이다.
비즈니스뿐만이 아니라, 우리의 인생 역시 사람을 만나는 것이다. 좋은 인생, 행복한 인생, 성공한 인생은 어떤 인생일까? 인생의 행복 역시 사람을 통해서 온다. 나를 신뢰하고 나를 사랑하는 사람이 있어서 나와 같은 띠로 묶였다면 우리는 충분히 행복할거다. 나의 행복과 성공을 간절히 기원하는 사람이 있고 나 역시 그의 행복과 성공을 진심으로 바라는 그런 사람이 있다면 그를 통하여 내 인생의 행복이 온다.
그럼, 나와 같은 띠로 묶이는 그런 소중한 사람은 어떻게 만날 수 있을까?
당신에게 소중한 사람을 얻으려면 당신은 그에게 이익을 줘야 한다. 인간관계의 가장 기본적인 원칙은 상대에게 이익을 주는 거다. 너무 냉정하게 들리고 인정하고 싶지 않은 말이지만, 솔직하게 생각해야 한다. 당신이 만나고 싶은 사람은 누구이고, 당신이 만나고 싶지 않은 사람은 누구인가?
물론, 이익은 금전적인 이익만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돈도 될 수 있고, 명예, 기분 좋음, 감동, 만족 등 이익의 형태는 다양하다. 나에게 아무런 금전적인 이익을 주지는 못해도 어떤 사람들 만나면 아이디어가 생기고 인생의 지혜를 하나씩 얻는다면 그는 나에게 충분한 이익을 주는 사람이다.
때로는 어떤 장애인을 내가 도와주고 후원함으로써 나에게 보람이 생기고 그 보람이 내 인생의 큰 활력을 준다면 그 장애인 역시 나에게 이익을 주는 사람이다. 당신이 누군가에게 이익을 준다면 당신은 그에게 소중한 사람이 된다. 그 이익이 꼭 돈이 아니어도 상관없다. 어떠한 형태라도 내가 남에게 주는 것이 있다면 나는 그에게 소중한 사람이다. 물론 나 역시 나에게 많은 것을 주는 사람을 소중하게 생각할거다.
인간관계의 또 하나의 원칙은 Give and Take다. 사람들이 좋아하고 대인관계가 좋은 사람들은 모두 Give and Take의 원칙을 지킨다. 반면, 인간관계가 좋지 않은 대부분의 사람들도 자신은 Give and Take의 원칙을 반드시 지키고 있다고 말한다.
하지만, 그들이 잘못 생각하는 것은 순서다. Give and Take와 Take and Give의 차이는 매우 크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Give and Take를 말하면서 Take and Give로 행동한다. Give and Take와 Take and Give의 차이가 인간관계를 잘하는 사람과 그렇지 못하는 사람의 차이를 만든다. 중요한 건 순서다.
주고 받는 것 역시 돈에만 국한된 문제가 아니다. 먼저 인사를 한다거나 전화로 안부를 묻는다거나, 또는 먼저 무거운 짐을 들어준다거나 등등 내가 상대에게 먼저 베풀 수 있는 것은 무엇이든 먼저 베푸는 것이 좋다. 때로는 그렇게 하다 보면 나 혼자 손해를 보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 수도 있다.
하지만, Give and Take를 못하는 대부분의 사람들도 Take and Give는 한다. 그러니 부담 없이 먼저 주는 것을 생활화해보라. 먼저 전화로 안부를 묻는 것과 전화를 받고 상대의 안부를 묻는 것과는 하늘과 땅만큼 다른 거다.
얼마 전 일본의 베스트셀러 저자인 혼다 켄이 말했던 부자가 되는 비결이 생각난다.
“너가 좋아하고 잘하는 일을 해라. 그리고 그 일을 통해서 다른 사람을 즐겁게 해라. 그러면 너는 부자가 될 거다.”
이 말대로 하면 부자가 되는 길은 간단하다. 어쩌면 꼭 비즈니스에서의 성공이 아니더라도 그의 말대로 하면 인생의 행복이 올 거 같다. 나는 그의 말을 여러 사람에게 전했다. 그 말을 들으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이 좋아하고 잘하는 일을 찾는 것>에 집중한다. 하지만, 나는 어느 순간 알았다.
그의 말 속에서 더 중요한 것은 바로 <다른 사람을 즐겁게 하는 것>이다. 물론, 다른 사람을 즐겁게 하기 위해서 자신이 좋아하고 잘하는 일을 해야겠지만 말이다.
당신도 다른 사람을 즐겁게 하는 사람이 되길 바란다. 그러면서, 그와 신뢰를 쌓고 사랑을 나눠보라. 에셔의 그림처럼 당신과 띠로 묶여지는 사람을 만들어라. 그러면 그를 통해 돈도 오고 당신이 원하는 기회도 인생의 행복도 올 거다.
유대의 띠란 에셔의 그림 속에서 그렇게 하나의 띠로 연결된 두 남녀는 서로 사랑하고 있을 거 같다. 그림은 그들이 어떤 액체 속에 있는 거 같은 느낌을 준다.
예전에 이런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어떤 남자가 사과 나무에 달린 적당히 큰 사과의 껍질에 <사랑한다>는 글자 모양이 남도록 사과를 종이로 씌웠다. 햇볕을 받은 부분과 받지 않은 부분의 색이 달라진 사과는 후에 <사랑한다>는 글자를 써 넣은 것처럼 만들어졌다. 남자는 사랑하는 여인에게 그 사과를 선물했다. 선물을 받은 여자는 감동을 했고, 그 감동을 영원히 간직하기로 했다. 그래서 그녀는 그 사과를 생물시간에 보았던 포르말린 용액 속에 보관하였다고 한다.
아마 에셔의 유대의 띠에 나오는 두 남녀를 담고 있는 액체는 무엇이든 변하지 않고 영원히 보존하는 그런 액체가 아닐까?
그들의 사랑은 영원할 거 같다.
<박종하>-"창의력 에세이"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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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게 팍팍해도 초심의 마음이 중요하다고 봅니다..
세상이 변해도 관계를 만들어가는 내 마음은 변하지 말아야..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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