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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공산 동봉 등정.....

iceprins2004.10.28 19:18조회 수 896댓글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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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일 수영장 사람들이랑 팔공산에 단풍놀이겸 등산을 갔습니다.
산에 안가본지가도 오래되었고 그래도 넘들 가는데 안가기 머해서 쫄래쫄래 따라갔죠.
동화사 지나서 잔디밭쪽에서 오르기 시작했는데 조금 올라가니까 숨이 턱밑까지
차오더군요. 그래케 오르길 10여분.....
"쌔엑~~~쌕 쌔엑~~쌕   아이고 숨차라.이놈의 담배를 끊던지 해야지. 폐병나게따"
고말을 그냥 지나치시면 우리 부인님이 아니시죠.
씨름에는 되치기가 있고 유도에는 엎어치기가 있고 우리 마누라에게는 속뒤집기가 있습니다.
명불허전이랬던가.
"고거 올랏다고 쌕쌕거리나? 배터쟈 죽이지 않아도 매주 산에만 끌고오면 숨차서 죽겠구만.
랄랄라~~생명보험....
자전거 특훈도 별거 아이네...팔공산 공기 혼자 다들이마시라..다~~~"
"이씨 숨차서 디 죽겠는데 말좀시키지마라.니 '팔공산쌕쌕이'라고 들어봔나? 내가 그 유명한
'팔공산쌕쌕이'당..이름값은 해야지.근데 여 가파른데 많네...밀면 많이 아플낀데"

조금은 조용해지더라구요.. 만주벌판에서 개껍데기장사하던 얘기.청산리 전투에서 쪽바리
대여섯명 잡은 얘기.이런저런 얘기 도란도란 주거니 받거니 하다가 문득 박카스 생각이 나서

"어 요즘은 박카스 아줌마 안보이네...아 맞다! 내 단골 아줌마는 수태골쪽인데 잘못들어왔네.이씨"
아차~~싶은 생각도 잠시 아니나 다를까
"이씨 오빠 니 박카스 몇병이나 사묵었서.빨랑 이실직고 해라.저쪽에 뾰족한 돌들 숱하게 많더라"
"니는 농담도 못하나? 아 센스가 와그렇노? 정말 넌센스적인 인간이란 말야.니 내가 팔공산 오는거 본적있나?"
"저번주에도 선배만난다고 팔공산에 갔자나..자~~알 한다.선후배끼리 박카스마시로 팔공산 오나?
와 서로 니꺼내꺼 나눠먹어보지 그라노? 색다른 맛일낀데"
결국은 팔공산에 올때는 무조건 자기를 데리고 오는 조건으로 마무리 지었습니다.
오늘도 결국은 자전거 라이딩은 포기....그냥 동네 한바퀴 타고 와야겠습니다....

PS 오늘 비님이 8시에 앞산 번개 치셨던데 가보고 싶기는 한데  몸도 그렇고 마음도 조금은 부담스럽네요...
    그분 자전거는 날라뎅길 텐데 거기에 비해서 초보인 저는 어기적거리다 못해 뭉기적뭉기적 거릴텐데 ㅠㅠ
    아마 입문하는 모든분들이 다 저와 같은 마음이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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