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문사에 다녀왔습니다. 가을 하늘이 너무 좋아서......
영천과 청도의 경계인 오재에서 시작하여 운문사를 거쳐 다시 오재로 돌아오는 라이딩이었습니다. 제가 제일 좋아하는 로드라이딩 코스지요.
혼자 보기엔 아까운 가을빛을 담아보았습니다.
가을은...... 이렇게 문을 두드립니다.
영천 대창 쪽으로 바라본 오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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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에서 12시에 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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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이 부시게 푸르른 날은~~ 그리운 사람을 그리워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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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이 부시다 못해 시리더군요. 오랜만에 만나는 높디높은 가을 하늘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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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가에서 마주친 홍시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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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만~~~~ 따 먹어 버렸습니다. 김밥 하나로 한나절을 버티기엔 턱없이 부족해서..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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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문호를 끼고 돌아가는 길...... 억새 나부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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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바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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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덧 운문사에 닿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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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마다의 소망을 담아 돌을 쌓았습니다. 우리 안에 흐르는, 어쩔 수 없는 알타이 후예의 흔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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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문사 경내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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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대암 쪽 하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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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세루를 통해 바라본 대웅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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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구승들의 수행공간...... 우리들은 들어갈 수 없는 곳.
불이문이라...... 진리는 둘이 아니다. 뭐 이런 뜻이겠지요. 수행공간에 퍽이나 잘 어울리는 이름이네요.
불이문을 통해 들여다본 내부 공간. 나란히 선 굴뚝이 무척이나 이쁘장합니다. 비구니들의 거처임을 실감하는 공간이지요.
대웅전 앞에 아담하게 자리잡은 통일신라 시대의 전형적인 탑파 양식인 3층탑 2기.
불이문 담장과 안쪽 굴뚝. 굴뚝마저도 운문사의 분위기에 동화된 듯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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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웅전 문살.
대웅전 옆쪽 운문계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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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 일과를 마치고 돌아가는 스님들...
부드러운 선이 흐르는 담장.
'초록이 지쳐~~~' 서서히 물들어 가는......
돌아나오는 길.....
그런데 이곳은 '출입금지' 표지가 붙어있지요. 그러나 운문사 경내를 돌아보고 나면 자연스레 마지막으로 발길이 닿는 곳. 그래서 나는 언제나 이곳으로 돌아나옵니다. 들어오는 것을 막아놓은 것이지 나가는 것을 막은 것은 아닐거라 생각하면서.....ㅋㅋㅋ
내가 언제나 이곳으로 나올 수밖에 없는 것도 운문사 공간을 흐르는 자연스런 동선(動線) 때문에 어쩔 수 없는 것이라 스스로 위로하며.....
운문호를 끼고 돌아나오는 길에 마주친 억새 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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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절초도 인사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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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판에선 타작이 시작되었네요.
콩잎도 단풍이 들어 거의 다 떨어졌습니다.
길가에 거꾸로 걸쳐놓은 볏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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볏단을 묶고 있는 노부부. 몰래 찍으려 했는데 마침 할아버지랑 눈길이 마주치는 바람에 괜시리 미안스러워지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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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오재로....... 오후 4시 도착. 왕복 80km. 4시간.
어제의 여흥을 마무리하고 있는 지금, 다시 또 가고 싶어집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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