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트가 너무 비싸 자작 라이트를 만들어 보았습니다.
우선 저는 손재주가 좋은 편으로, 왠만한 공구를 갖추고 있습니다만, 그래도 만드는 것이 쉬운게 아니더군요.

1. 초창기 버전
지하철에서 파는 1000원짜리 손전등이 있습니다. 대충 어떻게 생긴것인지 아시는 분도 있으실줄 압니다.
그것을 개조하여 앞 벌브 부분만 만들고, 스위치를 달았지요. 배선하는게 고생스러웠습니다.
배터리는 처음에 휴대폰용 리튬배터리를 썼습니다. 그러나 7.2V 라는 전압때문에 전구가 나가버리기 일쑤였습니다. 결국 무겁지만 연축 6V 4A짜리로 가기로 했습니다. 역시 전구가 나가는 일이 없었습니다.
그러나 치명적 문제점, 벌브 케이싱부분이 열에 굉장히 약하더군요. 30분정도 점등했는데, 내부 부품이 녹아 내렸습니다. ㅡㅡ;;;
이 작품은 올해 초 까지 사용했군요, 음~
밝기는, 그냥 그랬습니다. 손전등용 전구이기 때문에 아무래도 한계가 있더군요,

2. 두번재 버전
MR-11벌브용 매입형 등기구(건축용 자재)를 이용해 제작해 봤습니다.
등기구는 주철 재질로 다소 무겁습니다. 인터넷에서 조명기구 회사의 홈페이지나 용산 전자상가 조명가게 같은곳에 가 보시면 보실 수 있습니다.(사진이 없어서 죄송합니다.) 쓸데없는 부분을 잘라내고, 전기배선용 PVC pipe coupling 부품에 끼워봤습니다. 다소 지름이 커서 틈새를 폐 튜브를 잘 오려 끼워넣었습니다. 잘 빠지지도 않고 우선은 성공적입니다.
벌브를 끼우고 배선을 해 봤습니다. 우선 MR-11 10w 짜리를 사용했습니다. 어우~ 눈부시더군요. 근데 역시 할로겐이라서 열은 많이 났습니다.
내부 배선도 좀 어려웠습니다. 벌브를 꽂는 단자가 있는데, 케이싱에 그것을 붙이는 것이 좀 힘듭니다.
그렇저렇 만들었습니다만, 모양은 별로, 벌브의 크기에 비해 케이싱이 너무 커서 우스꽝스러운 모양이 되었습니다.
이건 한달전 까지 사용했군요.

3. 세번째 버전
오늘 이것을 달고 일부러 밤 라이딩을 해 봤습니다. 괜찮더군요. 우선 뭐 밝기는 벌브의 용량에 따라 달린것이니깐, 10w전구라서 꽤 밝았습니다.
이 케이싱의 주요 부품은 전기 배선 기구용 PVC pipe coupling 입니다. 위에것도 같은것 같지만, 두번째 버전에서 쓰인것은 접착제용 커플링이고, 이번에 쓴 것은 나사로 돌리는 방식입니다. 지름 35mm 짜리가 있는데, 공교롭게도 할로겐 벌브 MR-11의 지름은 35mm 입니다.
벌브가 조여져서 딱 맞게 움직이지 않게 하기 위해 안쪽에 원형 스페이서를 달았습니다.(사진이 있어야 설명이 되는데......) 두번째 버전에서와 비슷한 방법으로 배선을 하고 마무리를 했습니다.
두번째 버전보다 훨씬 콤팩트한 싸이즈와, 훨씬 가벼운 무게, 모양도 이쁘장하게 잘 되었습니다. 밝기는 물론, 벌브가 같은 것이기 때문에 밝기도 밝습니다.
사진을 찍어서 올려보겠습니다. 지금은 여건이 안되서 그렇군요.
총 제작비는 재료비만 따졌을 경우 약 5500원 가량 소요된 것으로 생각됩니다. 배터리는 역시 연축을 사용했고, 앞으로 DC-DC 컨버터를 사용한 리튬 전지도 써볼 생각입니다.
비싸서 라이트 구입을 꺼려하시는 분들을 위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자 써 봤습니다. 조만간에 사진 올릴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