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에 라이딩을 하고싶은 맘에 급하게 만들어서 3일 타고 사망한 라이트랍니다.

재미삼아서 올려봅니다.

요즘 잔차에 중독이 되어버려 밤에도 라이딩을 하고싶어 손전등이라도 핸들에 묶고 나가려다 머리를 굴려 집에 있는 이것저것 부품으로 하루던가 이틀만에 뚝딱 만들었답니다.   그때는 여기 사이트를 알지도 못해서 저런 램프를 쓰면 되겠구나 생각도 못했는데 반사갓 있는 전구를 찾아 헤메다가, 집 한 구석을 비춰야 할 천정등이 늘 폼만 잡고 고장나있길래 저 속에 전구가 있긴 있었던거 같은데 하면서 들쳐보니 이쁘장한 유리 반사갓이 달린 전구가 있네요... 그것도 220v 전구인줄 알았는데 12v용이라니,  두개의 전구중 하나는 50w, 하나는 20w 라 써있더군요.   근데 20w라 써있는 전구는 터졌는지 전구알 색이 하얗게 되어있어서 못 쓰고 무식하게 50w 짜리 전구로 도전해 보기로 했습니다.

밧데리는 노트북에서 쓰던 사진과 같은 12v 니켈수소축전지... 50W 전구니까 4.16A 의 전류를 공급할수 있어야 할텐데 설마될까 하고 반신반의하면서 연결해봤는데  되더군요.. 가정용 전기연결해서 쓰는 디스플레이용으로 나온 전구니 얼마나 밝겠습니까 밤에 방불 켜논거랑 마찬가지더군요. 그러나 테스터로 연결해보니 3.2A 밖에 전류를 못 흘리더군요.. 혹시 이 밧데리 용량 아시는 분 있으면 좀 알려주세요.. 밧데리에 써있질 않아서리...   암튼 불빛은 전용아답타로 연결한거나 마찬가지 같았습니다.

암튼 이거다 하고 바로 장착작업에 들어가서 급한김에 철티비에 기본으로 앞에 달린 반사경을 떼고 그자리에 전구 하우징도 없이 전구통채로 검정테이프로 감아서 붙이고 전선은 랜선...
랜선이 좀 뻣뻣하고 각각의 선이 가늘어도 8가닥이나 되니 4가닥씩 한테 묶어서 연결하면 한가닥쯤 끊어져도 불들어오는데는 문제가 없지요.. 그리고 랜선이 투박하게 두껍고 그래도 브레이크선이랑 어울려서 달고나면 그냥 전기선보다 뽀대는 납니다.  혹시 속도계선 끊어져서 선 구하시는분 있으면 랜선으로 연결해 보세요.. 적당히 뻣뻣한게 괜찮습니다.  전에 소개했던 자작 속도계의 센서연결선도 랜선으로 했는데 문제없었거든요..

스위치는 전기배선용으로 나온 사진과 같은 스위치를 핸들 손잡이 바로 옆에 타이로 묶어서 달았져..  밧데리는 짐받이에 올려놓고 짐받이 끈으로 묶고 랜선을 잔차 프레임을 따라 쭈욱 라이트까지 연결하고 스위치와 연결하고 완성...

타고 나갔더니 밝기 죽이더군요.. 완만한 가로등 불빛은 다 무시하고 거리바닥에 빔을 쏘아주는데, 라이트 켜고 가면 앞에서 걸어가던 사람도 오토바인줄 알고 다 비켜주더군요.  실제로 오토바이 불빛은 얼마나 밝을까 하고 지나가는 오토바이를 기다려서 길바닥에 뿌려진 불빛은 비교해 봤는데, 실제 오토바이는 상대방에게 눈 부심을 덜하게 하려는 의도였는지 불빛이 많이 퍼져서 비추더군요.. 내껀 가운데를 상당히 모아 비추는 반면 그래서 가운데는 실제 오토바이보다 더 밝게 빛모양을 만들어 비추더군요.

여기 자작사이트에서 소개된 10w 전구불빛을 보지 못해서 비교할 수는 없지만 50w(실제로는 충분한 전류공급이 안되니 38.4W 정도 되네요)불빛은 거리를 집안에 불켜논 방처럼 환하게 주변을 만들어서 낮처럼 편하게 라이딩을 할 수 있었습니다.  사용 둘째날 밤에는 좀처럼 어두워서 못갔던 길까지 서슴치않고 1시간 반가량 라이딩하고 집에 돌아올즘에는 불빛이 좀 흐릿하더군요. 사용 세쨋날 밧데리 완충하고 한시간 가량 타고 났는데 갑자기 불빛이 흐려지더니 금세 꺼지길래 아 밧데리가 또 다 되서 그렇구나하고 일찍 들어오면서 밧데리를 봤더니 밧데리 잔량 게이지 불이 안 켜지는게 50w 전구 켜느라 무리를해서 고장낫나 싶었져... 집에와서 충전을하고 나니 다시 멀쩡.  다음날 다시 타려고 연결을 해봤더니 안 켜지네... 전구쪽에 랜선이 접속불량인줄 알고 고정하기 위해 감아논 검정테이프 다 뜯고 보니 사진과 같이 테이프는 일부 녹아있고 전기연결핀 주위는 갈색으로 변해있더군요.. 전구의 저항도 제로로 합선된 것처럼 되어있고.. 암튼 넘 허접하게 만든거 같아서 다 철거했답니다.

지금은 고휘도 LED로 라이트를 만들었는데 영 라이트라고 하기는 어렵네요.. 곧 빠른시일 내 전구 구해다가 다시 만들생각입니다.
mr-11 10w로 해볼생각인데 가까운 조명가게에도 있다니 거기부터 들러보고, 처음 라이트자작때 골머리 아펐던게 장착 마운트더군요.. 잔거쪽에 다는것은 자전거샾에가면 땡땡이나 안전등 달때 묶는거 구할수 있다니 그거 얻어봐야 하겠고, 전구 하우징도 전구 구한담에 적당히 맞는거 찾아봐야겠습니다. 그리고 정체모를 성능의 저 노트북 밧데리도 용량과 성능이 어찌되는지 알아봐야겠습니다.

실패한 라이트지만 실제 전구효율이 어떨지는 몰라도 50W(실제 38.4w) 불빛을 뿜으며 달려본 경험이 좀 뿌듯하고, 앞으로는 만들더라도 무식하게 50w전구로는 안 만들 생각입니다. 적당한 밝기로 오래쓸수 있는 라이트가 좋은거 같아요. 글구 디따 밝은 라이트로 3일간 주변 산책하시던 분 눈부시게 한거 미안하더군요.. 그땐 몰랐는데 여기 글  들 읽어보니 자동차만 그런줄 알았는데 자전거의 강한 라이트도 보행자의 눈에 상당히 거슬리고 짜증나게 하는거더군요...

지루한 긴글 읽어주셨다면 감사하고요. 담에 또 라이트 자작하면 또 올리죠..  여기 자작코너는 제가 물 만난 고기더군요..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