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d, lux, lumen 등 관련 단위가 많아 혼란스럽기도 합니다만, 사실 어느 하나의 값만으로는 객관적인 성능 평가가 힘듭니다.

판매 업체들은 저마다 유리하거나 편한 값과 단위를 골라 마케팅에 사용하기 때문에 혼란을 더 가중시키는 것 같습니다. 가령 1,000칸델라(cd)라고 하면 될 것을 100,000 밀리칸델라(mcd)라고 쓰는 것도 그렇습니다.
(이전에 박카스 광고에서도 비슷한게 있었죠. 타우린 1g이 들어 있는 것을 타우린 "1000mg"이라고 박력있는 목소리로 외치니까 굉장히 많이 들어 있는 것처럼 들렸죠...)

칸델라(cd)는 광원이 단위 시간에 "단위 입체각"으로 방출하는 빛(인간이 가장 민감하게 감지하는 특정 진동수의 단색광을 기준으로 합니다)의 밝기를 말하는 것입니다.  루멘(광선속; 여기서 "속"은 다발, 무리라는 뜻이구요, 빛의 양이라고 생각할 수 있겠습니다.)은 칸델라에 입체각의 크기를 곱한 값입니다.

이에 따르면, 사방팔방으로 1cd의 빛을 내는 광원의 광선속은 이론상 12.6루멘 정도가 된다고 합니다. 칸델라보다는 루멘이 더 객관적인 자료일 수도 있습니다만 이 값을 제대로 표시해 주는 전조등은 거의 없더군요.
렌즈나 반사갓으로 빛의 각도를 좁히면 좁힐수록 시스템의 cd값은 (가령 캣아이의 EL500처럼 1000cd까지) 올라가겠지만 루멘 값은 변화가 없게 되겠죠. 실제로 시판 전구의 발광 효율을 나타낼 때는 소비전력 1W당 루멘값을 씁니다. (적어도 효율만 따지면 할로겐이든 뭐든 LED를 따라갈 수는 없다고 하겠죠.)

럭스는 "조도"의 단위로서, 광원의 밝기가 아니라 빛을 받는 쪽의 단위면적(1제곱미터)당 밝기입니다. 1cd의 광원에서 1미터 떨어진 1제곱미터 면적인 평면의 밝기가 1lux고(단, 점광원을 기준으로 하지 않기 때문에 실전에서 단순 계산은 곤란한 점이 있습니다...), 조도는 거리의 제곱에 반비례해서 낮아집니다. 즉, 같은 밝기의 빛이라도 거리가 멀어지면 조도는 낮아지기 때문에 광원과의 거리가 제시되지 않으면 조도 값 자체로는 라이트의 성능을 제대로 평가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조도값을 표시하면 밝기의 정도를 연상하기가 쉽다는 장점은 있습니다. 학생 공부방의 책상은 400럭스, 바느질에는 몇 럭스 하는 식으로 생활 속의 권장 데이터가 있으니 자전거 조명에 의한 실제 밝기를 연상하기가 비교적 수월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