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록 연주는 내 인생의 조미료
5월 둘째 주 토요일 오전 10시30분. 제일제당 서울 서초동 사옥 지하3층은 아침부터 찢어질 듯한 전자기타소리와 강한 드럼 비트가 요동을 친다.
숙취음료 '컨디션'을 만드는 제약사업본부가 지난해부터 주5일제 근무제를 실시하는 등 전사가 7년부터 격주 토요 휴무를 하고 있는 제일제당엔 음악 밴드 활동을 즐기며 사내 행사의 감초 역할을 하는 '다시다'밴드 등 5개의 음악동아리가 있다. 근무가 없는 토요일이면 모든 걸 제쳐놓고 음악에만 푹 빠져 자아만족의 시간에 도취하는 록 마니아.
이들 음악동아리는 청중의 오감을 만족시키는 '맛난 음악'을 한다는 취지로 꼭 1년 전인 지난해 5월 말 결성됐다. '다시다'밴드와 사내 최고의 연주 테크니션으로 구성된 '각설탕'밴드, 비트음악을 즐기는 '비트'밴드, 신입사원들로 구성된 '레또'밴드 등이다.
'다시다 밴드'의 리드기타 김태성(37) 홍보팀 과장은 "자신의 꿈을 토요일을 활용, 다시 펼칠 수 있다는 것은 인생에서 정말 멋진 일"이라며 "7월엔 가족들을 관중으로 모아놓고 아빠가 토요일 마다 가정을 등한시하며 연습한 레퍼토리를 선보일 계획"이라고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이들 밴드는 지난해 연말 서울 신촌의 한 록 카페에서 직장 동료인 넥타이 부대들을 모아 놓고 첫 정기발표회를 가졌다. 정원이 100석인 카페에 300여 명의 관객이 몰려 들었다. 입구 계단까지 꽉 찬 관객은 자리가 없어 계단에 걸터 앉고 나머지 객석 중간에 맥주병을 들고 서서 환호했다. 국내 록음악의 고전격인 가요 '나 어떡해'를 비롯 그룹 딥 퍼플의 '스모크 온더 워터'와 이글스의'호텔 캘리포니아'등을 연주했다.
'각설탕 밴드'에서 드럼을 치는 윤영근(32) 서울영업담당 대리는 "평소 업무를 같이하던 동료가 관객이 돼 제 연주를 들으며 열광하는 모습을 보면서 삷의 희열을 느꼈다"고 말했다.
1년전 사내 인트라넷 게시판을 통해 "음악하고 싶은 사람은 다 모여라"고 글을 올린 후 '다시다'밴드 구성원은 어느새 23명. 또 그 동안 직장을 옮긴 3명의 OB멤버도 배출했다.
7월 첫 워크숍 연주 준비로 토요일이면 비지땀을 흘리는 '진국 다시다' 밴드 베이시스트 차동성(36)CJ개발 과장은 "이번 공연에는 기성곡을 연주하지만 내년부터 창작곡도 몇 곡 발표할 계획"이라며 "3년 내 멤버들끼리 힘을 합쳐 음반을 내 놓고 싶다"고 야무진 꿈을 펼쳤다. 주말에도 음악은 계속되어야 한다.
[제공 - 주간한국]
입력시간 2002/05/18 11:44
5월 둘째 주 토요일 오전 10시30분. 제일제당 서울 서초동 사옥 지하3층은 아침부터 찢어질 듯한 전자기타소리와 강한 드럼 비트가 요동을 친다.
숙취음료 '컨디션'을 만드는 제약사업본부가 지난해부터 주5일제 근무제를 실시하는 등 전사가 7년부터 격주 토요 휴무를 하고 있는 제일제당엔 음악 밴드 활동을 즐기며 사내 행사의 감초 역할을 하는 '다시다'밴드 등 5개의 음악동아리가 있다. 근무가 없는 토요일이면 모든 걸 제쳐놓고 음악에만 푹 빠져 자아만족의 시간에 도취하는 록 마니아.
이들 음악동아리는 청중의 오감을 만족시키는 '맛난 음악'을 한다는 취지로 꼭 1년 전인 지난해 5월 말 결성됐다. '다시다'밴드와 사내 최고의 연주 테크니션으로 구성된 '각설탕'밴드, 비트음악을 즐기는 '비트'밴드, 신입사원들로 구성된 '레또'밴드 등이다.
'다시다 밴드'의 리드기타 김태성(37) 홍보팀 과장은 "자신의 꿈을 토요일을 활용, 다시 펼칠 수 있다는 것은 인생에서 정말 멋진 일"이라며 "7월엔 가족들을 관중으로 모아놓고 아빠가 토요일 마다 가정을 등한시하며 연습한 레퍼토리를 선보일 계획"이라고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이들 밴드는 지난해 연말 서울 신촌의 한 록 카페에서 직장 동료인 넥타이 부대들을 모아 놓고 첫 정기발표회를 가졌다. 정원이 100석인 카페에 300여 명의 관객이 몰려 들었다. 입구 계단까지 꽉 찬 관객은 자리가 없어 계단에 걸터 앉고 나머지 객석 중간에 맥주병을 들고 서서 환호했다. 국내 록음악의 고전격인 가요 '나 어떡해'를 비롯 그룹 딥 퍼플의 '스모크 온더 워터'와 이글스의'호텔 캘리포니아'등을 연주했다.
'각설탕 밴드'에서 드럼을 치는 윤영근(32) 서울영업담당 대리는 "평소 업무를 같이하던 동료가 관객이 돼 제 연주를 들으며 열광하는 모습을 보면서 삷의 희열을 느꼈다"고 말했다.
1년전 사내 인트라넷 게시판을 통해 "음악하고 싶은 사람은 다 모여라"고 글을 올린 후 '다시다'밴드 구성원은 어느새 23명. 또 그 동안 직장을 옮긴 3명의 OB멤버도 배출했다.
7월 첫 워크숍 연주 준비로 토요일이면 비지땀을 흘리는 '진국 다시다' 밴드 베이시스트 차동성(36)CJ개발 과장은 "이번 공연에는 기성곡을 연주하지만 내년부터 창작곡도 몇 곡 발표할 계획"이라며 "3년 내 멤버들끼리 힘을 합쳐 음반을 내 놓고 싶다"고 야무진 꿈을 펼쳤다. 주말에도 음악은 계속되어야 한다.
[제공 - 주간한국]
입력시간 2002/05/18 11:44
댓글 달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