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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우 인디 페스티발 처녀 출전기

mpzeki2003.08.18 20:13조회 수 245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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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우 인디 페스티발' 출전기

처녀 출전입니다. 'Muliplayer'님께 전해들은 바로는 8분대를 마크한 독보적인 기록입니다.
한마디로 꼴지지요.

집사람에게 전화했더니 몇번을 되묻더군요. 꼴지 맞냐고, 정말 기록이 그러하냐고.
사실인걸 어찌 합니까.

출발대에 올라서니 긴장감이 몰려 오더군요. 출발 카운트 도중에 미리 나가다 멈추는 실수까지...
피니쉬 라인 통과하고 나서는 숨돌리느라 고생했습니다.
다운힐 경기가 이렇게 체력을 요하는지 정말 몰랐습니다.

다운힐 차는 브레이크 용액이 흘러나와서 하루 전날 교체를 했습니다.
하지만 성우까지의 운반 때문에 프리용 하드테일 "다붐 스푸트닉"을 택할 수 밖에 없었지요.
그런데 "다붐 스푸트닉"의 앞쪽 브레이크 패드도 교체해야 합니다.
성우로 향한 짐꾸리기에서 그만 스페어 패드를 빼먹고 말았습니다.
아래 사진은 경기 후 찍은 브레이크 패드의 상태입니다. 보시다시피 XT 유압 패드입니다.



위 : "SHIMANO" 순정 패드, 앞 브레이크 사용
아래 : "EBC" DH용 RED 패드, 뒷 브레이크 사용

사진이 흐릿하긴 하지만, 그 상태를 충분히 가늠하실 수 있겠죠?
위, 아래 공통적으로 로터를 잡아주는 라이닝 부위가 모두 닳아 없어졌습니다.
뒷 브레이크 패드(아래)의 경우는 패드 자체가 닳아버렸습니다.

제동이 되긴 되는데 상당한 시간이 걸리고, 브레이크 피스톤이 나와있는 상태에서 후퇴를 하지 않아 브레이크 레바도 상당히 헐렁거렸습니다.
싱글이든 임도든 효율적인 코너링이 불가능했습니다.
따라서 싱글구간 전체를 반브레이크 상태로 내려왔습니다.



덕분에 이 두간에서 발라당 나자빠지고, 코스를 이탈해 처박기도 했습니다.
왼쪽은 첫번째 계단인데, 나무턱에 미끌어지면서 자전거는 굴러떨어지고 몸만 성히 내려왔습니다.
사실 몇번을 시도해도 넘어지는 곳이었기 때문에 자신감을 완전히 상실했죠.
오른쪽은 두번째 나무턱인데, 통과하기도 전에 코스를 이탈 풀숲에 쳐박았습니다.
뒤에 오던 선수가 뒷바퀴를 치고 통과했습니다.

싱글 마지막 업힐때는 숨이 목까지 차오르고 급기야 숨이 딱 멈춰지더군요.
싱글 마지막 다운 때 숨을 쉴 수 있었는데, 카타르시스가 느껴집니다.

나머지 임도 구간은 역시 허접한 실력에 하드테일이라... 추월당하고 말았습니다.
엉덩이를 들고 타자니 자갈길 통과시 뒷바퀴가 요동을 치고, 안장에 앉아 가자니 자전거가 마구 튀더군요.
여기서 타이어의 선택도 중요하다는 것을 체험했습니다.
출전 당시 "MICHELIN"의 "WILD GRIPPER HOT S" 2.1"를 장착했습니다.
듣기로는 슬라럼 경기용으로 만들어졌다는데 맞는것 같습니다.
일반 황토에서는 접지력이 높아, 인공적으로 만들어진 경기장에서는 최적일 듯 합니다.
그러나 우리나라 임도와 같이 잔돌이나 굵은 돌이 많은 곳, 바윗길에서는 그리 적당한 선택이 되질 못할 듯 합니다.
아래 사진을 한번 볼까요.



왼쪽이 "HOT S", 오른쪽은 "Schwalbe Space" DH/FR용입니다.
개인적으로 우리나라 임도나 각종 경기장에서는 오른쪽과 같이 트레드가 굵고, 그 간격이 넓은 것이 유리하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왼쪽의 경우는 트레드 높이가 낮으며, 트레드 간견이 좁습니다.
이런 경우는 다양한 크기의 돌들이 많은 곳에서는 슬릭타이어와 같이 미끌어지거나, 바퀴가 튕기는 것 같습니다.
(※주관적인 분석이니 여러분과 의견이 상이 할 수도 있습니다)

또한 포크 리바운드를 약간 느리게 조정해놨더니 손목부터 어깨까지, 발목 관절부위가 얼얼 합니다.

이번 경기 출전에서 느낀것은 자전거의 성능보다는 선수의 기량이 중요하든 것을 뼈져리게 느꼈습니다. 다치면 안된다는 별의 별 걱정 때문에 첫번째 점프대는 그냥 통과해 버렸습니다(먹고 살아야죠? ^_^;V) 삶에 근심이 있으신 분은 그리 추천하고 싶지 않은 운동입니다.
그러나 30대 이신 분들이 꽤 되던데... 난 왜 이런지... 크할할...

꼴지 했다는 이유로 KBS와 인터뷰도 했는데, TV에 나올지는 미지수 입니다.
두명의 선수에게 추월당했다고 했는데, 생각해 보니까 세명 같습니다.

그리고, 경기 사진은 어느분께도 찍히지 못했다는 슬픈 전설이 있습니다.

글구 왈바 회원님들 아는 척 좀 하자구요. 저는 자료실이나 게시판에 몇번 사진을 올려놨지만, 다른분은 사진이 없는 고로... 알 수가 없더군요. 어느분은
아... 활동을 안하시는 분이군요"라고 반문하는 통에 입맛만 다셨습니다.
사탄노리님은 뵈었는데, 리마님은 어데 계셨나요?



마지막으로 인디 페스티발에 동행해 주신 novarex님께 감사드리며, 다시 한번 결혼기념일을 축하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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