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한 해 하루 평균 서울 시민이 햇빛을 본 시간이 4시간도 채 안 된다는 조사결과가 나와 충격을 주고 있다.
또 이로 인한 질병 발생도 폭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한 해 동안 서울의 총일조시간은 1449.7시간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하루 평균으로 환산하면 3.97시간으로 사과나무 생장에 필요한 일조량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더욱 심각한 것은 일조량 급감 추세. 불과 5년 전인 98년의 일조시간(2080.2시간)에 비해 무려 31%가량 줄어든 것으로 이를 방치하면 서울 시내 자체가 숨쉬기조차 곤란한 '화생방 실습장'으로 전락할 지경이다.
서울 일조시간은 기상청이 설립된 1972년 이래 평균적으로 2100시간대를 유지해 왔으며 2002년 缺?가장 낮았던 것은 1979년의 1899.2시간이었다.
그러나 99년 2143.8시간을 보인 이래로 2000년 1506.2시간, 2001년 1605시간, 2002년 1421.4시간 등 급격히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반면 인천이나 수원 등 수도권 인근 도시들의 일조시간은 98년에 비해각기 84%, 89% 수준으로 떨어지는 데 그치는 등 변화가 크지 않았다.
어두운 도시로 유명한 런던이나 시애틀도 연평균 일조시간이 1500시간을 넘고 있어 '어두운 서울'이라는 실상이 밝혀진 셈이다.
일조시간이 급격히 줄어들면 관절염, 피부염, 비타민D 부족으로 인한골연화증 등의 질병이 발생할 수 있어 시민들의 건강이 우려된다.
이 같은 일조시간 감소현상은 대한민국에서 서울만의 독특한 현상이다.
확인 결과 수원과 인천의 2003년 총일조시간은 각기 1865.3시간과 1963.6시간으로 5년 전(98년)에 비해 각기 84%, 89% 수준으로 떨어진 수치다.
대전 부산 등 대도시들도 2003년 한 해 일조시간이 각기 1838.9, 1845.8시간 등 2000시간을 밑돌았지만 이전 5년 간 모두 2000시간을 넘겨왔다.
전문가들은 "서울만 일조시간이 이처럼 감소한 것은 놀라운 일"이라며"원인규명이 이뤄져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실제 세계기상기구(WMO)가 2002년 발간한 '일반기후보고'(Climatological Normals)에 따르면 연중 비가 많이 내리는 시애틀이나 '안개의 도시'로 유명한 런던의 지난 30년(1961~1990)의 일조시간이 각기 2173시간과 1624시간이어서 서울은 이들보다 '어두운 도시'가 된 셈이다.
한반도와 비슷한 위도에 위치한 인근 일본의 삿포로(1775시간ㆍ2001년통계)나 중국의 베이징(2403시간ㆍ2001년 통계)도 최근의 서울보다는밝은 도시였다.
◇ 원인은 대기오염=전문가들은 대부분 이 같은 반응에 대해 '처음 있는 일'이라고 놀라면서도 정확한 원인에 대해서는 "아직 연구를 해보지않아서 모르겠다"는 입장이었다.
현재까지 나오고 있는 설 중 가장 유력한 것은 대기오염에 의한 연무(Aerosolㆍ煙霧)가 태양 빛을 차단했다는 것.실제 환경오염을 나타내는 지표인 미세먼지 농도는 서울의 경우 76㎍/㎥(1㎍=100만분의1g)으로 환경기준치인 70㎍/㎥보다 높은 상태다. 2000년 65㎍/㎥, 2001년 71㎍/㎥보다 높은 수치로 해가 갈수록 점점 악화되고 있는 추세다. 이는 뉴욕의 27.4㎍/㎥(2002년)보다 2.8배, 도쿄(2001년)의 37㎍/㎥보다 2.05배 높은 수준이다.
WMO는 중국이나 폴란드의 수도 바르샤바 등에서도 나타나는 일조시간감소현상의 원인을 미세먼지와 이로 인한 연무에서 찾고 있으며 이를위한 상설 감시기구 설치를 추진중이다.
그러나 일조시간 감소에 대해 국내에서 발표된 연구결과는 없다. 전문가들은 △안개 발생설 △불규칙한 강수현상 △열섬현상에 의한 대류구름 발생설 등 다양한 견해를 내놓았다.
서울대학교 대기과학과 이동규 교수는 "오전 및 오후의 시간대별 일조시간을 면밀히 분석해봐야 결과를 알 수 있다"며 "현재로서는 대기오염때문에 응결핵이 생겨 구름이나 스모그를 발생시켰을 가능성도 있고 '열섬효과'에 의해 대류효과가 발생해 구름이 생겼을 가능성도 배제할수 없다"고 말했다.
이태영 연세대학교 대기학과 교수는 "서울의 안개 일수가 최근 5년 간연중 20일을 넘긴 적이 없다는 것을 보면 안개 때문이라는 설은 맞지않을 것"이라며 "서울만 비가 많이 왔다는 주장도 수원이나 인천 등의강수 일수가 서울과 크게 다르지 않다면 설명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인체에 미치는 영향=전문가들은 일조시간이 감소함에 따라 △심리적인 우울증 △알레르기성 질환 △비타민D 부족으로 인한 골격계 질병이발생할 수 있음을 지적했다.
특히 산업혁명 당시 영국에서는 일조량 부족으로 인해 구루병(일명 꼽추병)이 다수 발생하는 등 일조량 부족으로 인한 인체 피해는 심각할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구루병의 원인은 비타민D 결핍. 그런데 비타민D는 햇볕으로부터 자외선을 받아 인체 내에서 합성된다.
차봉수 세브란스병원 내과 교수는 "햇볕을 볼 수 있는 시간이 줄어든다면 비타민D의 활성화가 줄어들어 골격계 질환이 올 가능성도 있다"고경고했다.
이정권 성대의대 삼성서울병원 교수(가정의학과)는 "일조량이 줄어듦으로써 인체에 미치는 영향은 무엇보다 우울증이 증가한다는 점"이라며 "계절적 특성과 흐리고 비가 잦은 습도 등의 영향으로 인해 관절염과 피부염, 그리고 알레르기 질환도 악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 전남대 의과대학 예방의학교실이 지난 97년 주암호 주변 3000명을대상으로 일조시간 감소가 인체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안개다발지역 주민 중 11.62%가 각종 질병 불안에 시달리고 있다고 호소해 타 지역의 6.6%보다 2배가량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 대책은 없나=정부는 현재 이에 대한 사실 인식도 하지 못한 상태다. 따라서 별다른 대책 또한 있을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민호환경부 대기정책과 사무관은 "기상청 자료에 의한 통계 결과는 정확할지 몰라도 오염이 그 원인인지에 대해서는 분명치 않다"며 "원인이 규명되지 않은 만큼 뚜렷한 대책 또한 없는 상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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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이로 인한 질병 발생도 폭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한 해 동안 서울의 총일조시간은 1449.7시간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하루 평균으로 환산하면 3.97시간으로 사과나무 생장에 필요한 일조량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더욱 심각한 것은 일조량 급감 추세. 불과 5년 전인 98년의 일조시간(2080.2시간)에 비해 무려 31%가량 줄어든 것으로 이를 방치하면 서울 시내 자체가 숨쉬기조차 곤란한 '화생방 실습장'으로 전락할 지경이다.
서울 일조시간은 기상청이 설립된 1972년 이래 평균적으로 2100시간대를 유지해 왔으며 2002년 缺?가장 낮았던 것은 1979년의 1899.2시간이었다.
그러나 99년 2143.8시간을 보인 이래로 2000년 1506.2시간, 2001년 1605시간, 2002년 1421.4시간 등 급격히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반면 인천이나 수원 등 수도권 인근 도시들의 일조시간은 98년에 비해각기 84%, 89% 수준으로 떨어지는 데 그치는 등 변화가 크지 않았다.
어두운 도시로 유명한 런던이나 시애틀도 연평균 일조시간이 1500시간을 넘고 있어 '어두운 서울'이라는 실상이 밝혀진 셈이다.
일조시간이 급격히 줄어들면 관절염, 피부염, 비타민D 부족으로 인한골연화증 등의 질병이 발생할 수 있어 시민들의 건강이 우려된다.
이 같은 일조시간 감소현상은 대한민국에서 서울만의 독특한 현상이다.
확인 결과 수원과 인천의 2003년 총일조시간은 각기 1865.3시간과 1963.6시간으로 5년 전(98년)에 비해 각기 84%, 89% 수준으로 떨어진 수치다.
대전 부산 등 대도시들도 2003년 한 해 일조시간이 각기 1838.9, 1845.8시간 등 2000시간을 밑돌았지만 이전 5년 간 모두 2000시간을 넘겨왔다.
전문가들은 "서울만 일조시간이 이처럼 감소한 것은 놀라운 일"이라며"원인규명이 이뤄져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실제 세계기상기구(WMO)가 2002년 발간한 '일반기후보고'(Climatological Normals)에 따르면 연중 비가 많이 내리는 시애틀이나 '안개의 도시'로 유명한 런던의 지난 30년(1961~1990)의 일조시간이 각기 2173시간과 1624시간이어서 서울은 이들보다 '어두운 도시'가 된 셈이다.
한반도와 비슷한 위도에 위치한 인근 일본의 삿포로(1775시간ㆍ2001년통계)나 중국의 베이징(2403시간ㆍ2001년 통계)도 최근의 서울보다는밝은 도시였다.
◇ 원인은 대기오염=전문가들은 대부분 이 같은 반응에 대해 '처음 있는 일'이라고 놀라면서도 정확한 원인에 대해서는 "아직 연구를 해보지않아서 모르겠다"는 입장이었다.
현재까지 나오고 있는 설 중 가장 유력한 것은 대기오염에 의한 연무(Aerosolㆍ煙霧)가 태양 빛을 차단했다는 것.실제 환경오염을 나타내는 지표인 미세먼지 농도는 서울의 경우 76㎍/㎥(1㎍=100만분의1g)으로 환경기준치인 70㎍/㎥보다 높은 상태다. 2000년 65㎍/㎥, 2001년 71㎍/㎥보다 높은 수치로 해가 갈수록 점점 악화되고 있는 추세다. 이는 뉴욕의 27.4㎍/㎥(2002년)보다 2.8배, 도쿄(2001년)의 37㎍/㎥보다 2.05배 높은 수준이다.
WMO는 중국이나 폴란드의 수도 바르샤바 등에서도 나타나는 일조시간감소현상의 원인을 미세먼지와 이로 인한 연무에서 찾고 있으며 이를위한 상설 감시기구 설치를 추진중이다.
그러나 일조시간 감소에 대해 국내에서 발표된 연구결과는 없다. 전문가들은 △안개 발생설 △불규칙한 강수현상 △열섬현상에 의한 대류구름 발생설 등 다양한 견해를 내놓았다.
서울대학교 대기과학과 이동규 교수는 "오전 및 오후의 시간대별 일조시간을 면밀히 분석해봐야 결과를 알 수 있다"며 "현재로서는 대기오염때문에 응결핵이 생겨 구름이나 스모그를 발생시켰을 가능성도 있고 '열섬효과'에 의해 대류효과가 발생해 구름이 생겼을 가능성도 배제할수 없다"고 말했다.
이태영 연세대학교 대기학과 교수는 "서울의 안개 일수가 최근 5년 간연중 20일을 넘긴 적이 없다는 것을 보면 안개 때문이라는 설은 맞지않을 것"이라며 "서울만 비가 많이 왔다는 주장도 수원이나 인천 등의강수 일수가 서울과 크게 다르지 않다면 설명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인체에 미치는 영향=전문가들은 일조시간이 감소함에 따라 △심리적인 우울증 △알레르기성 질환 △비타민D 부족으로 인한 골격계 질병이발생할 수 있음을 지적했다.
특히 산업혁명 당시 영국에서는 일조량 부족으로 인해 구루병(일명 꼽추병)이 다수 발생하는 등 일조량 부족으로 인한 인체 피해는 심각할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구루병의 원인은 비타민D 결핍. 그런데 비타민D는 햇볕으로부터 자외선을 받아 인체 내에서 합성된다.
차봉수 세브란스병원 내과 교수는 "햇볕을 볼 수 있는 시간이 줄어든다면 비타민D의 활성화가 줄어들어 골격계 질환이 올 가능성도 있다"고경고했다.
이정권 성대의대 삼성서울병원 교수(가정의학과)는 "일조량이 줄어듦으로써 인체에 미치는 영향은 무엇보다 우울증이 증가한다는 점"이라며 "계절적 특성과 흐리고 비가 잦은 습도 등의 영향으로 인해 관절염과 피부염, 그리고 알레르기 질환도 악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 전남대 의과대학 예방의학교실이 지난 97년 주암호 주변 3000명을대상으로 일조시간 감소가 인체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안개다발지역 주민 중 11.62%가 각종 질병 불안에 시달리고 있다고 호소해 타 지역의 6.6%보다 2배가량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 대책은 없나=정부는 현재 이에 대한 사실 인식도 하지 못한 상태다. 따라서 별다른 대책 또한 있을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민호환경부 대기정책과 사무관은 "기상청 자료에 의한 통계 결과는 정확할지 몰라도 오염이 그 원인인지에 대해서는 분명치 않다"며 "원인이 규명되지 않은 만큼 뚜렷한 대책 또한 없는 상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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