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 전국일주 `강도행각'>
경찰검문, 수배자 전단 `무용지물'(서울=연합뉴스) 강훈상기자 = "자전거를 타고 다니면 아무도 의심하지 않았습니다"4일 경찰에 수십 번의 강도, 성폭행, 절도도 모자라 살인까지 저지른 혐의로 붙잡힌 피의자 이모(32)씨가 자신의 `범행 궤적'에 대한 진술이 이어지자 수사를 담당한 경찰들조차 어이가 없어 입을 다물지 못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씨는 지난해 3월 출소한 뒤 친구들과 가족의 외면으로 마땅히정을 붙일 만한 곳을 찾지 못하고 방황하다 출소 석 달 뒤 6월15일 경기도 고양시야산 약수터에서 술에 취해 여교사 이모(당시 51세)씨를 목졸라 숨지게 했다.
살인을 저지를 뒤 고향인 전북으로 내려가 친형에게 자신의 범행을 고백했지만친형 역시 동생에게 100만원을 쥐어주고 "나가라"는 말로 이씨를 냉담하게 대했다.
이씨의 `범죄 전국일주'는 이때부터 시작됐다.
지난해 7월 논산으로 거처를 옮긴 이씨는 자전거를 훔쳐 타고 청주~공주~천안~송탄~평택~오산~과천~서울로 올라오면서 빌라에 혼자 사는 여성이나 낮시간에 여성혼자 있는 농가, 한의원 등을 대상으로 40여 차례의 강도, 강간, 절도 행각을 했다.
이씨는 범행을 해 돈이 생기면 모텔에서 자고 돈이 떨어지면 노숙을 하거나 농촌의 비닐하우스에서 기거하면서 `전국 일주'를 했다고 경찰은 밝혔다.
이씨는 중국요리집 전단지를 갖고 다니며 벨을 눌러 남자가 나오거나 집에 여러사람이 있는 낌새가 있으면 전단지를 나눠주는 척 했고 여성 혼자 있으면 메고 다니던 배낭에서 흉기를 꺼내 바로 범행을 저질렀다.
`꼬리가 길면 잡힌다'는 속담도 이씨에게는 예외였다.
지난해 12월 충남 천안에서 저지른 강도강간 사건으로 CCTV에 찍힌 사진이 담긴수배전단도 뿌려졌지만 갸름한 이씨의 얼굴과는 달리 수배전단의 사진은 가로로 늘려진 사진이어서 아는 사람들조차 이씨를 알아보지 못했던 것.
또 이씨는 경찰의 검문검색을 피하려고 자전거를 20여 차례나 훔쳐 바꿔탔고 배낭을 맨 채 등산객 행세를 하면서 국도나 외진 길로 다녔다.
이씨는 실제로 4~5차례 경찰의 검문을 받기도 했지만 엉터리 수배전단에 누가봐도 등산객 차림인 이씨를 경찰이 포착할 수는 없었고 이씨는 `수고하신다'는 인사까지 건네는 대담성을 보이기도 했다.
경찰 관계자는 "이씨가 범행을 거듭할수록 자신감이 붙어 수법이 대담해 졌다"며 "전과자에 대한 사회적 외면이 더 큰 범죄로 이어진 사례"라고 말했다.
hskang@yonhapnews.net
(끝)
경찰검문, 수배자 전단 `무용지물'(서울=연합뉴스) 강훈상기자 = "자전거를 타고 다니면 아무도 의심하지 않았습니다"4일 경찰에 수십 번의 강도, 성폭행, 절도도 모자라 살인까지 저지른 혐의로 붙잡힌 피의자 이모(32)씨가 자신의 `범행 궤적'에 대한 진술이 이어지자 수사를 담당한 경찰들조차 어이가 없어 입을 다물지 못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씨는 지난해 3월 출소한 뒤 친구들과 가족의 외면으로 마땅히정을 붙일 만한 곳을 찾지 못하고 방황하다 출소 석 달 뒤 6월15일 경기도 고양시야산 약수터에서 술에 취해 여교사 이모(당시 51세)씨를 목졸라 숨지게 했다.
살인을 저지를 뒤 고향인 전북으로 내려가 친형에게 자신의 범행을 고백했지만친형 역시 동생에게 100만원을 쥐어주고 "나가라"는 말로 이씨를 냉담하게 대했다.
이씨의 `범죄 전국일주'는 이때부터 시작됐다.
지난해 7월 논산으로 거처를 옮긴 이씨는 자전거를 훔쳐 타고 청주~공주~천안~송탄~평택~오산~과천~서울로 올라오면서 빌라에 혼자 사는 여성이나 낮시간에 여성혼자 있는 농가, 한의원 등을 대상으로 40여 차례의 강도, 강간, 절도 행각을 했다.
이씨는 범행을 해 돈이 생기면 모텔에서 자고 돈이 떨어지면 노숙을 하거나 농촌의 비닐하우스에서 기거하면서 `전국 일주'를 했다고 경찰은 밝혔다.
이씨는 중국요리집 전단지를 갖고 다니며 벨을 눌러 남자가 나오거나 집에 여러사람이 있는 낌새가 있으면 전단지를 나눠주는 척 했고 여성 혼자 있으면 메고 다니던 배낭에서 흉기를 꺼내 바로 범행을 저질렀다.
`꼬리가 길면 잡힌다'는 속담도 이씨에게는 예외였다.
지난해 12월 충남 천안에서 저지른 강도강간 사건으로 CCTV에 찍힌 사진이 담긴수배전단도 뿌려졌지만 갸름한 이씨의 얼굴과는 달리 수배전단의 사진은 가로로 늘려진 사진이어서 아는 사람들조차 이씨를 알아보지 못했던 것.
또 이씨는 경찰의 검문검색을 피하려고 자전거를 20여 차례나 훔쳐 바꿔탔고 배낭을 맨 채 등산객 행세를 하면서 국도나 외진 길로 다녔다.
이씨는 실제로 4~5차례 경찰의 검문을 받기도 했지만 엉터리 수배전단에 누가봐도 등산객 차림인 이씨를 경찰이 포착할 수는 없었고 이씨는 `수고하신다'는 인사까지 건네는 대담성을 보이기도 했다.
경찰 관계자는 "이씨가 범행을 거듭할수록 자신감이 붙어 수법이 대담해 졌다"며 "전과자에 대한 사회적 외면이 더 큰 범죄로 이어진 사례"라고 말했다.
hskang@yonhap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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