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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기분나쁜 일이..

토이2004.03.11 16:57조회 수 516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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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정말 기분나쁜 일을 당했습니다.

제가 사는 아파트는 계단식이고 집에 개를 키우고 있습니다.
현관 앞에 사람이 오면 개가 으르릉거려서 금방 알 수 있죠.
오늘도 으르릉 거리길래 또 누가 지나가나보다..하면서도 밖에 자전거가 있어 전 언제나 작은 렌즈를 통해 밖을 확인합니다.

하지만 오늘 렌즈 밖으로 보인 광경은 정말 황당했습니다.
어떤 남자가 제 자전거를 옆으로 눕혀놓고 그 위에 올라타서 전등을 만지는 광경이었습니다.
짧은 순간이었지만 꽤 큰 체격이었고 잘 닿지 않는 전구를 만지기 위해 자전거 프레임 위에서 출렁거리며 손을 뻣고 있었습니다.
가슴이 철렁내려앉아 얼렁 문을 열고 소리쳤습니다.

" 도대체 머하시는 겁니까~! 얼렁 내려오세요 "

그 남자는 저를 멀뚱하니 보면서 다시 그 작업을 계속하는데 제가 재차 소리를 지르자 별스럽다는 표정을 지으며 천천히 내려오더군요.

"손이 닿지 않아 그랬다..좀 어떻냐.." 하며..

그래서 도대체 남의 물건을 그렇게 밟고 올라가는 경우가 어디있냐고 따지자
자전거인데 좀 어떻냐고 합니다.
기가막히더군요.

이게 프레임만 100만원이 넘는데 (뻥을 좀 쳤습니다..실은 60만원 정도..)
이상 생기면 아저씨가 변상할거냐고 말했습니다.
그제서야 조금 미안한 표정을 지으며 비싼건줄 몰랐다고 하는데
싼거면 밟고 올라가도 되는건지 화가 풀리지를 않네요.
혹시라도 이상이 생기면 연락하겠다고 하고 들어왔습니다.
옆에 경비아저씨도 계셨는데 머하고 계셨는지 참.. ㅡㅡ

얼렁 세워놓고 보니 다운튜브와 시트튜브에 선명한 발자국이 있습니다.
체중 약 84키로 정도의 성인남성이 측면에서 밟고 올라가 체중을 실은 경우에 프레임이 괜찮을까요.?

땅과 닿아 힘을 받은 곳은 핸들+앞바퀴가 한점이고 다른 한쪽은 페달이었습니다.
페달이 뒤로 고정되어있었죠.
크랭크축이 괜찮을지 모르겠네요..

아..기분이 무척이나 좋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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