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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를 보기 지겨워서 들어왔는데 또 지겨운 정치애기인가

도베2004.03.13 01:46조회 수 216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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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바 '퍼온 글'을 이곳 게시판에서도 보고 낚시 소모임 게시판에서도 보았습니다. 침묵과 자제로 조율이 되는 몇 안 되는 커뮤니티인 만큼 조심해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물론 그 글의 내용을 부정하는 것은 아닙니다. 조금 전에 sbs 토론을 보니 김용균이 자백 비슷한 것을 하더군요. '역시 그렇군'과 '그것만은 막아야 한다'는 유시민의 표정이 무척 인상적이었습니다.

'서양인은 사석에서 정치나 종교 이야기를 하지 않는다'는 이야기를 자주 합니다. 그런데 제가 보고 들은 바로 위의 이야기는 사실이 아닙니다. 제 경험을 넘어서는 일반적인 현상이라 하더라도 그것은 그다지 올바른 것 같지는 않습니다.

'정치적인 이야기를 하자'는 이야기는 의미가 없다고 봅니다. 그냥 정치적인 이야기를 하면 되겠지요. 마찬가지로 '정치적인 이야기는 하지 말자'는 이야기 역시 의미가 없다고 봅니다. 이 게시판은 글자 그대로 '자유 게시물'이 오르는 곳이니까요.

하나 더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정치적인 이야기는 하지 말자' 역시 굉장히 정치적인 이야기라는 것입니다. 8~9년 전, 감옥에 두 차례 갔다 왔습니다. 그때 정말 무서웠던 것은 국가 권력이 아니었습니다. 냉소와 양비론이었습니다. 저는 그 냉소와 양비론의 의도와 이유/원인이 무엇인지, 그리고 그것이 어떠한 정치적 행동으로 귀결되는지를 똑바로 보았습니다. 이것이 제 오버센스라면, 적어도 인간적으로 진지한 견해를 표명하는 이에게 무안을 주는 일은 없어야 하지 않을까요.

다시 말씀드리지만 저는 와일드 바이크처럼 근사한 커뮤니티를 본 적이 없습니다. 정말 선비 같은 사이트지요. 무수한 침묵과 자제를 존중합니다. 그리고 그러한 침묵과 자제 이면의 깊고 진지한 통찰력도 존중합니다.

두서 없는 글이지만, 앞으로도 계속 근사한 커뮤니티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몇 자 적어보았습니다.

분노했고, 앞으로 더 분노할 것 같아 걱정이 되는 어제, 그리고 오늘입니다. 그저 불필요한 분노는 없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저는 단 한 번도 제도권 정당을 지지한 적이 없습니다. 열린 우리당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하지만 오늘 토론에서 본 유시민 의원의 진실된 눈빛은 잊을 수가 없습니다. 선이, 이성과 합리가 통하는 세상은 과연 올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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