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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 놈과의 대화와 갈등,,,

shaman2004.03.16 15:15조회 수 467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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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일전 일이다.
애들과 가까운 공원에 오후에 산책을 갔다.
나는 내 자전거 끌고 승은이는 킥보드를 타고 승재는 그냥 가기로 했다.
자전거가 있지만 낡았고 승재가 타고가기는 좀 무리였다.

그 이후로 승재는 계속 *앂은 표정이다.
결국은 아파트에서 조금 나와서 징징 거린다.
한마디로 화가난 거다.
내가 여러 타협안을 제시 했지만
그놈은 막무가내로 거부한다.

난 그 놈과 눈높이를 같이 하기 위해 엉덩이를 땅에 대고 앉아 이야기 한다.
대화가 잘 안된다.
어떻게 어떻게 해서 승재는 내 자전거 패달에 매달려 타고
승은이는 킥보드를 끌고 간다.

물론 나는 잔거 못타고 끌고바이크를 한다.
승재는 잔거 타고 가면서 말한다.

승재 ; 아빠 난 어른이 빨리 되고 싶어요.
나 : 엥 (내심 난 많이 놀랬다. 이놈이..... 순간 많은 생각이 내 뇌리를 확 스쳐간다. 이런이야
       기를 거의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나 : 승재야 왜 어른이 빨리 되고 싶니..
승재 : 어른이 되면 모든것을 잘 할수 있쟎아요.
나 :(순간 당황한다)음,,, 아빠도 승재 보다 못하는것이 많아,,
승재 :.........

공원에 도착한다.
괜시리 잔거를 가져 온것 같아 후회가 된다.
잔거가 고가라 항시 감시를 잘 해야 한다.

애들과 어느 정도 놀다가
돌아갈 시간이 된다.
흙 장난으로 애들 손은 엉망이다.

승재와 승은 둘다 내 잔거를 탈려고 한다.
내가 중재를 한다. 가위바위보를 해서 이긴 편이 잔거 타고 진 사람은 킥보드 타고 간다
둘다 동의하는거다 o k , 둘다 고개를 끄덕인다.

가위 바위 보  힘차게 소리를 지르면서 손가락을 내 지른다
몇번의 경합 끝에 승은이 승리..
순간 승재는 얼굴 표정이 영 아니다.

난 승은이를 태우고 슬렁 슬렁 걸어간다. 승재는 얼굴이 점점 붉어진다.
난 무시한다.
승재는 점점 붉어지다가 울고 불고 난리다. 시커먼 손으로 눈물을 훔쳐 얼굴이 엉망이다.

나도 서서히 화가 난다.(사실 집에서 나올때 부터 조금 나있었다.)
집으로 돌아오면서도 계속 투정과 짜증 고집으로 내 심기를 계속 긁는다.

난 집에 다와서 나도 어쩔수 없을 정도로 화가나서 폭발한다.
집으로 들어와 소위 말하는 "한 따까리"를 확실히 했다.


승재는 눈 코가 울어서 벌겋다. 얼굴도 엉망이다.
구석방에서 손들고 꿇어 앉아 있다.
난 다가가서 손을 내리라고 하면서 묻는다.

나 : 너 공원에서 나와 약속했지
승재 :ㅇ~~~ 예
나 : 그런데 왜 넌 약속을 안 지키고 땡깡을 부리냐!!
승재 :.........................

나는 계속 다그쳤다. 왜 그랬냐고..













승재 : 흐흑 아 . 빠.  자      자 전 거가 타고 싶어서 요    훌쩍 훌쩍,,,,  

그 순간 난 멍했다.
얼마나 단순하고 솔찍한 말인가.
아무 이유가 없다. 그냥 잔거를 좀 타고 싶어서다.


그렇다.
난 그런 솔직한 느낌들을 헤아리질 못했다.

조금뒤
내 가슴이 아려옴과 슬픔 미안함 그리고 조금 전 까지 내가 행했던 모든 행위가 휘릭 지나간다.
아.... 이게 뭐람.

그날 처럼
내 자신에 대해 한없이 미워지고 부끄러운적이 없었다.
지금도 그날에 있었던 일을 생각하면
내 자신에 대한 부끄러움과 실망감과 아울러 아들놈에 대한 애잔한 감정이 복 받여 오른다.



이후로
내 자신에게 다짐한것이 있다.
폭력은 절대로 쓰지 말자.
단, 때릴때는 반드시 때리기 전에
경고를 3회까지 하고 난 뒤 때린다.

이런 규칙을 정했다.
아니 예전에도 정했는데 그날 내가 흥분해서 잊어버렸다.
이것은 애들과 정한 규칙이다.

이것만은 꼭 지키기로...

그리고 승재야 미안하다..라는 말을 꼭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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