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 관련 정보를 찾다찾다 이런 정보가 있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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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 탄후 회음부 신경 풀어줘야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거리를 걷다 보면 쏜살같이 스쳐가는 자전거에 깜짝깜짝

놀라는 일이 많다. 보도 옆에 자전거전용도로가 붙어 있고 통행우선권마저 부

여돼 있기 때문이다. 서양에선 이른 아침 몸에 착 달라 붙는 옷에 유선형의 헬

멧차림으로 자전거를 타고 출근하는 사람을 흔히 볼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자전거를 레저나 출퇴근용으로 이용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


그런데 이런 사람들에게 기분 나쁜 소식이 하나 있다. 최근 연구결과에 따르면

자전거를 타는 남성에게 발기부전이 많이 생긴다는 것이다. 자전거를 탈 때 발

기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동맥과 신경이 위치한 회음부가 안장에 닿기 때문에

이론적으로 충분히 예상할 수 있다.


가령 딱딱한 안장에 앉아 험한 길을 오랫동안 털털거리면서 달렸다고 하자. 동

맥이 바로 안장 위를 지나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압박받고 손상될 수 있는 것이

다. 또 일반 자전거는 앞바퀴와 안장 사이의 가로봉이 높다. 따라서 자칫 작은

사고에도 회음부가 가로봉에 부딪쳐 음경동맥이 파열되는등 큰 타격을 입을

수 있다. 미국에선 이런 문제점을 개선하기 위해 새로운 안장을 연구중이며 가

로봉을 없애거나 낮춘 자전거도 판매되고 있다.


그러면 일반 자전거를 타지 말라는 말인가. 자전거 이용자들이 성기능장애에

노출될 가능성이 약간 높긴 하겠지만 자전거 때문에 얻을 수 있는 정신적, 육체

적 건강증진 효과는 이보다 더 높을 것이다. 자전거를 타는 동안에는 가급적 자

주 일어나 회음부를 지나는 혈관과 신경의 압박을 풀어주는 게 좋다.



대한남성과학회장·서울대의대 비뇨기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