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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과 풍경의 영원한 본질은 아날로그"(기사발췌)

구름자전거2004.04.02 01:29조회 수 248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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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일보 2004-03-30


(::소설가 김훈씨::) 탐미적 문장의 매혹을 보여주는 소설가 김훈(56)씨가 생각하는 삶의 영원한 본질은 아날로그이다.

30년 가깝게 저널리스트 생활을 한 그의 뒤엔 늘 최고의 문장가 라는 평가가 따라다녔다. 쉰이 넘어 소설을 쓰기 시작해 첫 장편 ‘칼의노래’로 2001년 동인문학상을, 지난해 발표한 첫 단편 ‘화장’으로 이상문학상을 수상했다. 문단 안에서는 소설의 기갈을 적셔주는 단비라는 평가와 ‘소설의 한계를 넘어선 통합적 예술의 대가’라는 상찬도 나왔다.

이어 올해 초 발표한 두번째 장편 ‘현의 노래’가 또다시 소설 부문 베스트셀러에 오르면서, 그에게 쏟아진 평가가 한 시절의 성급한 노랫가락이 아님을 보여줬다. 세속의 언어로 성공을 거둔 것이다. 우리 시대는 성공이라고 하면 흔히 화려함, 최첨단, 도 저히 따라갈 수 없는 속도를 떠올린다. 하지만 그는 이러한 생각 을 “기호와 정보를 세계의 중심으로 보는 무지몽매한 환상”이라 며 “삶의 영원한 본질은 아날로그”라고 말한다.

“살아있는 휴먼바디를 통해서 이뤄지는 것이 삶의 진실이죠. 모 든 삶의 방식, 연애의 방식, 악기 연주, 언어도 아날로그입니다. 몸의 연장인 자전거도 마찬가지입니다.”

4월부터 문화일보에 그가 자전거 페달을 밟으며 쓸 ‘풍경의 안 쪽’은 이같은 아날로그적 삶의 철학에서 출발한다. 5년전 일산 으로 이사하면서 자전거를 타기 시작한 그는 그해 말부터 6개월 간 자전거를 타고 남녘 바닷가에서 백두대간의 높은 고개까기 전 국 산하를 누볐고, 이 길 위의 이야기를 신문에 연재했다. 연재 후엔 단행본 ‘자전거 여행’으로 묶어냈다. 이때부터 사실 누구나 할 수 있는 자전거 여행기는 소설가 김훈의 전매특허처럼 돼버렸 다.

“자전거는 엔진이 없어요. 인간이 부리는 바퀴지만 동시에 인간 이 몸으로 끌고 가야하는 바퀴죠. 인간 몸의 한계안에서 움직입 니다. 자전거는 인간 걷기의 변형입니다.” 그는 그래서 자전거를 대도시에 나타난 원시성이라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자전거를 타고 가면서 보는 풍경의 그 안쪽은 다른 풍경들과 어떻게 다를까. 그는 자전거 탄 풍경을 걷기와 최근 타기 시작했다는 인라인 스케이트와 비교해 이야기했다.

“인라인 스케이트는 인간의 직립보행 역사에서 혁명적인 변화이 죠. 걸어가는 것이 아니라 흘러가는 것입니다. 인라인 스케이트 를 타고 가는 젊은 사람들은 세계의 무게를 다르게 느끼겠구나라 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인라인 스케이트는 풍경과 함께 흘러간다 면 자전거는 풍경을 끌고 갈 수 있어요. 풍경을 몸안으로 끌어들 일 수 있습니다. 행복한 일이죠. 그리고 걷는 것보다 먼길을 갈 수 있고요.”

자전거 여행을 자동차 여행에 비교하지 않고, 걷기와 인간 발의 연장인 인라인 스케이트와 비교하는 그의 의도는 분명해보인다. 디지털이나 동력 모터는 비교의 대상에조차 넣지 않겠다는 것이 다. 그는 풍경은 과학이 아니기에 객관적으로 풍경에 미달하는지 , 넘어서는 것인지 알 수 없지만, 주관적 정서에 함몰된 풍경, 새로운 의미로 다가온 풍경을 쓰겠다고 덧붙여 말했다. 이를 위해 비무장지대(DMZ)에서 시작해 기지촌, 평택, 수원 등 주한미군주 둔지역을 지나고 멸종위기의 갯벌, 한강등도 두루 살피겠다고 밝 혔다. 그는 인터뷰 말미에 이런 말을 했다. 나이 들어가고, 늙어 가는 것이 좋다고  
                                                                                                                                                                         최현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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