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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인 거북형님

yoonsil2004.04.06 23:12조회 수 247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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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전거 탄 지 일주일 된 초보에게 펑크가 났습니다.
  훗 난처하군, 자전거 살 때 같이 산 펌프가 생각나
  좀 여유로운 마음이였습니다.  타이어 빼고  바람만
  넣으면 되겠다 싶어 폼 잡고 수리 모드로 들어갔습니다.
  
  그러나 웬걸 바퀴는 어찌  빼긴 했는데 펌프 구녕도
  안 맞아 헤메기 시작  바람 넣는 법 깨닫는 데만 삼십분,
  튜부 분리 하는데만 또 삼십분 여유롭던 마음은 슬슬
  조바심 나고 바람은 불고 춥고 콧물까지 흘러 스타일
  구겨졌습니다.    

  더는 안 되겠다 싶어 타이어는 어깨에 짊어 지고 튜브는
  완전히 빼지도 못해 질질 끌며 종합운동장 무렵에서 대치동
  집까지 걷기 시작했습니다. 뒷바퀴로만 굴리니 자전거 무겁더군요.
  운동하며 지나던 사람들이 쳐다보며 씩 웃는 게 민망하고 한심스러워
  눈물까지 나려던 그 때,  저 멀리서 빠르게 달려오는 MTB.

  바로 은인 거북형님이 나타나셨습니다!
  펑크를 때워 주셨구나, 그 정도로 예상되겠죠?
  그게 아닙니다. 늦은 저녁 바쁜 시간임에도
  직접 해주시면 빠르게 끝날 일인데 제가 한눈에도
  초보임을 아시고 제가 직접 할 수 있게 설명해주시고
  후에 혼자 서 할 수 있도록 실습교육을 해주셨습니다.
  정말 훌륭하신 형님입니다. 시간 걸려서 다 수리 되고도
  다시 바람이 빠짐을 확인하시고 본인의 예비 튜부까지
  빌려주셔서 문제를 해결해 주셨습니다.
  감동, 그 말 말고는  떠오르는 수식이 없네요.

  거북형님, 경황이 없어 통성명도 못하고 아이디만 알았는데
  좀 젊어 보이시던데 아직 형님인지는 잘 모르겠으나
  와일드바이크 아이디가 거북형님이시라기에 그냥 형님으로
  불렀습니다.  어쨌건 MTB는 저보다 선배이시기에 앞으로
  형님으로 모시겠습니다.  
  
  그리고 혹시나 이 글 읽으시면, 꼭 쪽지 주세요.
  튜부는 갚아 드려야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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