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君君 臣臣 父父 子子란 말을 아십니까?

bloodlust2004.04.08 23:53조회 수 728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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君君 臣臣 父父 子子란 말을 아십니까?

맹자 말씀입니다. 임금은 임금다워야 임금이다(이하 반복).. 이런 뜻입니다.

어떤 위치와 지위에 있으면 응당 그에 상응하는 덕을 갖추어야 한다는 얘기구요.


맹자 말씀을 한 마디 더 인용하자면 '임금의 덕을 갖추지 못한 임금은 일개 필부놈일

뿐이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이 사회에서 나이드신 어르신들을 공경하고 우러르는 것은 그 인생의 무게에서 우러나오는

기품과 인격을 존경하고 그 지혜를 구하고자 함이지 단순히 오래 살아오셨기 때문만은

아닙니다. 이럴진대 어른이 어른답지 못하면서 어른에 대응하는 공경을 어찌

바랄 수가 있겠단 말입니까?


mandolin님, 저보고 "님은 예의가 뭔지 잘 알아?"라는 제목 달아서 "상황도 잘 모르면서 나서지 말어..."

라고 쪽지 주셨지요? 이것이 아무리 노엽다고 하나 과연 점잖은 어른이 하실 말씀이라고

스스로 생각하십니까?


그리고 사실을 말씀드리자면 저는 mandolin님께서 처음 게시물을 올리시고

cellophs님께서 거기에 답글 다시는 걸 거의 실시간으로 지켜본 사람입니다.

장터에서 브레이크 구하려고 하루 종일 일도 안하고 기웃거렸거든요. 당연히

사건의 전말이 어떻게 되는지 너무나 잘 알고 있습니다.


사람들이 공통적으로 mandolin님의 장터 게시물에서 느낀 것은 '고압적이다'라는

느낌이었습니다. 저도 그 글 보면서 꼭 유명한 밥집의 욕쟁이 할머니가 '이놈아

물은 니가 갖다 X먹어!'라는 듯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근데 온라인 장터란 데는

욕쟁이 할머니네 밥집이 아니거든요. 면식도 없는 분이 숫제 아랫사람에게 하대하듯

'~하니 ~해라'라는 투로 툭툭 끊어서 말씀하시는데 이러시면 온라인이 아니라

오프라인에서 만나도 기분이 나쁠 것입니다.


물론 mandolin님의 선의는 백분 이해합니다. 저도 반은 장터 폐인이고 찜 리플

달려서 장터 어지러워지는 것 보기 안좋아서 장터에 물건을 내놓을 땐 항상

'리플로 찜하는 것은 인정 안합니다'라는 단서를 붙입니다.


mandolin님께서 만약에 다음과 같이 쓰셨다면 어땠을까요?

품목이 여러개인 만치 리플 많이 달면 이 부품란이  지저분해지는 만큼 리플 달지 마시고 쪽지로 연락바랍니다, 선착순 응답드리겠습니다
이상의 물품 주위 사람것을 모은 것으로 소재지는 분당이고 인도 장소는 분당외에 탄천과 양재천 합수지점, 그리고 잠실 선착장등이 가능하고 시간은 토요일과 일요일에 하오 1시와 3시께가 좋겠습니다.
지방에 대한 택배는 번거로워 1차에서는 사양하겠습니다.

제가 어미를 높임으로 바꾸고 맞춤법 만 바로잡은 것인데 어떻습니까? 확 달라보이죠?

아마 모르긴 몰라도 이런 게시물에 '알았음 - 근데 나는 안삼' 같은 리플을 달 사람은

세계를 뒤져봐도 몇 안 될 겁니다. 당연히 cellophs님도 '근데 읽고 나면 읽는

사람 기분이 나빠지는 것은 왜일까요?'라는 리플을 달지도 않으셨을 거구요.


물론 여기서 cellophs 님도 좀 잘못하신 것이 있습니다. 나름대로 mandolin님도

좋은 뜻으로 (그리고 필경 뭐가 문제인지도 모르시고) 올린 게시물인데 그렇게

앞뒤 없이 '님의 글을 읽고 나면 기분이 나쁩니다'라고만 말씀하시는 것은 경우가

아니라고 봅니다. 나중에 지우시긴 했지만 그 글 보면서 '이거 잘못하면 두 사람 사이에

안좋은 일이 생길 수도 있겠다'란 생각이 들었거든요. 에둘러 말하는 것이

미덕일 때가 많긴 하지만 이럴 경우는 아니었던 듯합니다.


근데 여기까지에서 끝났으면 mandolin님은 그냥 좀 정리벽이 있으신 까다로운

어르신 정도로 끝났을 겁니다. 하지만 제가 큰 분란을 일으켜 왈바에서 제명조치를

당할 각오를 하고 단언컨데 mandolin님은 이 이후의 사건에 대처하는 모습에서

큰 자충수를 두셨습니다.


처음에 제가 어른은 어른다워야 한다고 말씀드렸지요? 과연 국회의원 누구랑

잘 알고 내가 왕년에 무슨 일 했고, 당신 직장 상사한테 어떻고 하면서 마음에

맞지 않는 사람한테 쪽지로 마구 말씀하시는 것이 올바른 어른의 도리라고

여기시는지요? 노인이라고 다 노인인 줄 아냐고 하셨지요? 그냥 나이만 먹으면

어른이 되는 게 아니라 나이에 걸맞는 사리판별력과 덕성이 있어야 어른이라는

생각을 하셨기에 그러신 거겠죠. 그걸 왜 mandolin님 자신에 대해서는 적용해보지

않으십니까?


저보고 예의가 뭔지 아냐고 물으셨죠?

제가 엄하신 할아버님의 가정교육 덕에 예의가 뭔지는 나름대로 잘 안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아직 서른도 안 되었긴 하지만 나이에 비해서는 많은 사람들을

만나봤다고 생각하는데 그 사람들 중에, 특히 어른들 중에 저보고 예의없고

버르장머리 없다고 말씀하신 분들은 아직 못 뵈었습니다. 그리고 인터넷

예절이란 것도 소위 피씨통신 시절부터 네트웍이란 것을 접해온 덕에 어떤 것이

예절에 어긋나고 어떤 것이 어긋나지 않는 것인지 쯤은 분별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런 기준에서 볼 때 mandolin님의 언행은 심히 예의에 어긋난다고,

그것도 많이 어긋난다고 생각되는군요.


초등학교 아이들이 싸울 때에도 "우리 형아가 고등학생이다! 너 혼내주라고 할거야!"

"우리 엄마가 선생님 친군데, 너 이제 죽었어!" 이러는 애들은 비겁한 애 취급

당하는 것이 상식입니다. 과연 국회의원 김모씨를 들고 나오시는 mandolin님이

얼마나 이런 어리석음에서 멀리 벗어나 있는지가 의문이군요.


자신이 옳다고 해서 다른 사람에게 막말하고 위협하고 해꼬지할 권리는 누구에게도

없습니다. 그게 민주 시민사회의 상식 아닌가요?


제가 이런 글 썼다고 저 추적해서 젊었을 때 성격대로 직장상사 찾아가

한바탕 뜨거운 맛을 보여주시렵니까? 좋으실 대로 하십시오. 법도 상식도

mandolin님의 편을 들어주지는 아니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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