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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에서 도망온 날

mystman2004.04.17 18:24조회 수 518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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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처럼 찬자로 집을 출발, 광진교 부근에서 여의도행을 시작했죠.그런데
엄청나게 많은 인파,인파들.......! 세발, 네발자전거 꼬마에서부터 젖먹이에
남녀노소 인라인 인파 그리고 나물캐고 산보하는 아줌마들까지 서울
시민 대다수가 화창한 봄날을 즐기러 한강으로 나온 게 틀림없더군요.
잔차 속도는 시속 15킬로미터도 어려울 지경이고,그것도 요리조리
인내심을 발휘하며 전진을 계속.
잔차도로는 모든 사람이 공유하는 것이니 괜히 분노하거나 슬퍼하지
말라는 명언을 되새기며 전진을 계속했으나 결국은 많은 인파에 두 손 다
들고 항복. 잠실대교 부근에서 미련없이 돌아섰습니다.
다시 암사동 굴다리 부근까지 와서 광나루 종점까지 올라갔다가 집으로
돌아가니 겨우 28.4킬로미터를 찍었군요.
  
집을 출발해서 암사동 굴다리까지 가는 약 4.2킬로미터의 거리에서는 오늘
따라 버스들은 왜 그리 내 잔차를 전에 없이 밀어붙이는지...아무래도 버스
기사들이 잔차들을 몰아내기로 작당을 했나 하는 생각까지 들 정도더군요.

어쨌거나 죄송합니다.감히 이런 날 한강잔차도로로 나가다니...깊이 반성하겠습니다.
  ~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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