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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혈한 '시민 피', 더러운 비자금 조성에 악용" ---기사2개

asiana2004.04.27 15:19조회 수 222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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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제약회사, 20년간 혈액 빼돌려 비자금 조성  
[CBS 시사자키 오늘과 내일]헌혈과 관련된 문제가 여러번 언론을 통해서 제기되고 있는데요. 이번에는 또 다른 문제가 불거졌습니다. 적십자사로부터 혈액약품의 재료를 독점 공급받던 한 제약회사가 20여 년간 혈액을 빼돌려서 수백억원대의 비자금을 조성했다는 내용입니다. 지난 달 감사원 조사에 의해서 부적격한 혈액이 유통됐다는 사실이 확인됐었는데요. 당시 최초의 제보자는 적십자사 내부인이었습니다. 그런데 이번 문제도 제약회사 내부 관계자의 양심고백에 의해서 알려졌다는 점이 주목할만 합니다. 그럼 국민들이 제공한 혈액을 가지고 어떤 식으로 사주의 비자금을 형성하게 된 것인지 증언을 해주실 관계자를 통해 들어봅니다.

김OO(D제약회사 전 관계자)

-적십자사로부터 혈액을 독점적으로 공급받던 제약회사가 혈액을 빼돌리는 수법으로 비자금을 조성했다는 내용인데 어떤 내용인가.
“1998년 기준해서 우리나라도 헌혈 인구가 200만을 돌파했다. 200만명이 헌혈하면 그 절반인 100만명 분에 해당되는 혈액은 병원에 공급돼서 수혈용으로 쓰이고, 나머지 100만명 분은 두 개의 제약회사에 공급돼서 알부민 주사제를 만든다. 그 두개 제약회사에 1:1로 가는 것이 아니라 약간 차이가 있다.

이번에 문제의 D제약회사에서 빼돌려서 비자금을 만든 것은 결국 우리나라 헌혈 인구 5명이 헌혈을 하면 그 중 1명분은 그 제약회사에 가서 알부민 주사제를 만드는 결과가 되는 거다. 그런데 그 제약회사는 1~2년이 아니고 대한적십자사에서 헌혈을 받아서 공급하는 시점부터 지속적으로 한 20여 년간 식약청, 대한적십자사, 보건복지부에 알부민 주사제는 정확한 수량을 반드시 보고하고 생산하도록 되어 있는데 그것을 감추고 자기 자신의 개인 공장을 차린 형식으로 해서 빼돌려서 그것으로 비자금을 만든 것이다.”

-혈액을 빼돌린 방법은 어떤 식인지.
“예를 들면 소주를 마실 때 도수가 있지 않나. 알콜이 25도다 30도다 라고 예기하는 것인데 알부민 원료를 대한적십자 혈액원에서 가져 올 때는 순도가 100%다. 그런데 그것을 알부민 주사제로 만들어서 나갈 때는 그것이 100%가 아니다. 그러나 순도가 90%만 넘으면 합격이다. 그러나 과거 20여 년간 D제약회사에서 전부 90%로 낮춘 것이 아니고 95%는 약간 넘지만 100%가 아닌 그런 상황에서 순도를 낮추는 방법으로 그것을 빼돌린 것이다.”

-빼돌린 규모와 사용처는?
“그 규모는 아마 누구도 정확하게는 모를 것이다. 왜냐하면 1~2년이 아니고 20여년에 걸쳐서 해왔기 때문에 또 그리고 그렇게 빼돌린 것을 누구한테 들킬까봐서라도 자세히 적었겠나. 그러나 1998년 11월에 마지막으로 처분한 병수가 5000여병이 되는데, 시중에서 알부민 100mg 20%짜리 순도 한 병의 소매가가 10만원이 넘을 것이다. 그것만 해도 약 5억원이 넘는데 그것이 1년에 몇 차례씩 20여 년간 진행됐다면 엄청난 액수가 되는 거다.

정확히 어디 어디에 썼다는 이야기를 본인이 경찰이나 검찰에 가서 했는지는 모르지만 들리는 이야기로는 그것을 가지고 자기 회사의 주가 조작도 하고, 2천 억대의 골프장을 원주에 짓는데 사용하기도 하고, 또 자기 측근에게 나눠주기도 했을 거고 로비도 했을 것이고, 그러니까 완전히 개인을 위해서 쓴 것이다.”

-D제약회사의 내부의 비리를 어떻게 알게 됐나.
“1998년 8월에 D제약이 부도난 다음에 대주주 지분을 인수하고 또 주식을 매수해서 99년 1월에 주총에서 내가 대주주 겸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그래서 그 회사를 정확히 감사하는 과정에서 드러난 것이다.”

-이런 상황이면 경찰에서 수사가 진행될 텐데 수사상황은 경찰에서 조사를 하다가 완결되지 않은 상태에서 중단된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유가 뭔가.
“2000년 3월에서 5월 석달에 걸쳐서 철저하게 조사를 해서 관련된 사람들이 전부 불려가서 다 자백을 한 것으로 안다. 전 사주 되는 사람만 나오지 않아서 그 사람을 기소 중지를 시켰다. 다른 사람이 다 자백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사건 종결을 안하고 중지를 했다가 3년 후인 작년 8월 초에 그 사람이 불심검문에 체포됐다. 그래서 다시 조사를 받고 그 사람도 자백을 했는데 경찰청 특수수사과에서는 검찰로 그 서류를 이관해서 검찰에서 조사를 했는데 그 때 비자금을 관리한 여러 사람 중 한 사람이 갑자기 정신 질환이 생겼다고 해서 비자금 용처를 밝힐 수 없었는지 하여튼 그 이유 때문에 더 이상 진전되지 않는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대한 적십자사에서도 그 문제에 대한 해명이 있었는지.
“대한 적십자사의 공식 입장은 아직까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러나 대한 적십자가 오랫동안 D제약회사에서 국민이 헌혈한 혈액을 빼돌려서 개인을 위한 비자금을 조성했다는 것을 몰랐다고 하더라도 감독을 철저히 못한 책임을 완전히 면하기는 어렵다고 본다.”

-본래 대한적십자사에서 독점 공급할 때는 철저한 사후관리를 해야 하는 것 아닌가.
“당연하다. 대한 적십자사가 모든 권한과 책임을 가지고 그것을 감독하기로 되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이 문제와 관련해서 D 제약회사 측의 입장은 무엇인지.
“D제약에서 이것에 대해서 공식적으로 무엇을 발표했는지는 아직 못 들었다.”


[CBS 시사자키 오늘과 내일]헌혈과 관련된 문제가 여러번 언론을 통해서 제기되고 있는데요. 이번에는 또 다른 문제가 불거졌습니다. 적십자사로부터 혈액약품의 재료를 독점 공급받던 한 제약회사가 20여 년간 혈액을 빼돌려서 수백억원대의 비자금을 조성했다는 내용입니다. 지난 달 감사원 조사에 의해서 부적격한 혈액이 유통됐다는 사실이 확인됐었는데요. 당시 최초의 제보자는 적십자사 내부인이었습니다. 그런데 이번 문제도 제약회사 내부 관계자의 양심고백에 의해서 알려졌다는 점이 주목할만 합니다. 그럼 국민들이 제공한 혈액을 가지고 어떤 식으로 사주의 비자금을 형성하게 된 것인지 증언을 해주실 관계자를 통해 들어봅니다.

김OO(D제약회사 전 관계자)

-적십자사로부터 혈액을 독점적으로 공급받던 제약회사가 혈액을 빼돌리는 수법으로 비자금을 조성했다는 내용인데 어떤 내용인가.
“1998년 기준해서 우리나라도 헌혈 인구가 200만을 돌파했다. 200만명이 헌혈하면 그 절반인 100만명 분에 해당되는 혈액은 병원에 공급돼서 수혈용으로 쓰이고, 나머지 100만명 분은 두 개의 제약회사에 공급돼서 알부민 주사제를 만든다. 그 두개 제약회사에 1:1로 가는 것이 아니라 약간 차이가 있다.

이번에 문제의 D제약회사에서 빼돌려서 비자금을 만든 것은 결국 우리나라 헌혈 인구 5명이 헌혈을 하면 그 중 1명분은 그 제약회사에 가서 알부민 주사제를 만드는 결과가 되는 거다. 그런데 그 제약회사는 1~2년이 아니고 대한적십자사에서 헌혈을 받아서 공급하는 시점부터 지속적으로 한 20여 년간 식약청, 대한적십자사, 보건복지부에 알부민 주사제는 정확한 수량을 반드시 보고하고 생산하도록 되어 있는데 그것을 감추고 자기 자신의 개인 공장을 차린 형식으로 해서 빼돌려서 그것으로 비자금을 만든 것이다.”

-혈액을 빼돌린 방법은 어떤 식인지.
“예를 들면 소주를 마실 때 도수가 있지 않나. 알콜이 25도다 30도다 라고 예기하는 것인데 알부민 원료를 대한적십자 혈액원에서 가져 올 때는 순도가 100%다. 그런데 그것을 알부민 주사제로 만들어서 나갈 때는 그것이 100%가 아니다. 그러나 순도가 90%만 넘으면 합격이다. 그러나 과거 20여 년간 D제약회사에서 전부 90%로 낮춘 것이 아니고 95%는 약간 넘지만 100%가 아닌 그런 상황에서 순도를 낮추는 방법으로 그것을 빼돌린 것이다.”

-빼돌린 규모와 사용처는?
“그 규모는 아마 누구도 정확하게는 모를 것이다. 왜냐하면 1~2년이 아니고 20여년에 걸쳐서 해왔기 때문에 또 그리고 그렇게 빼돌린 것을 누구한테 들킬까봐서라도 자세히 적었겠나. 그러나 1998년 11월에 마지막으로 처분한 병수가 5000여병이 되는데, 시중에서 알부민 100mg 20%짜리 순도 한 병의 소매가가 10만원이 넘을 것이다. 그것만 해도 약 5억원이 넘는데 그것이 1년에 몇 차례씩 20여 년간 진행됐다면 엄청난 액수가 되는 거다.

정확히 어디 어디에 썼다는 이야기를 본인이 경찰이나 검찰에 가서 했는지는 모르지만 들리는 이야기로는 그것을 가지고 자기 회사의 주가 조작도 하고, 2천 억대의 골프장을 원주에 짓는데 사용하기도 하고, 또 자기 측근에게 나눠주기도 했을 거고 로비도 했을 것이고, 그러니까 완전히 개인을 위해서 쓴 것이다.”

-D제약회사의 내부의 비리를 어떻게 알게 됐나.
“1998년 8월에 D제약이 부도난 다음에 대주주 지분을 인수하고 또 주식을 매수해서 99년 1월에 주총에서 내가 대주주 겸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그래서 그 회사를 정확히 감사하는 과정에서 드러난 것이다.”

-이런 상황이면 경찰에서 수사가 진행될 텐데 수사상황은 경찰에서 조사를 하다가 완결되지 않은 상태에서 중단된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유가 뭔가.
“2000년 3월에서 5월 석달에 걸쳐서 철저하게 조사를 해서 관련된 사람들이 전부 불려가서 다 자백을 한 것으로 안다. 전 사주 되는 사람만 나오지 않아서 그 사람을 기소 중지를 시켰다. 다른 사람이 다 자백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사건 종결을 안하고 중지를 했다가 3년 후인 작년 8월 초에 그 사람이 불심검문에 체포됐다. 그래서 다시 조사를 받고 그 사람도 자백을 했는데 경찰청 특수수사과에서는 검찰로 그 서류를 이관해서 검찰에서 조사를 했는데 그 때 비자금을 관리한 여러 사람 중 한 사람이 갑자기 정신 질환이 생겼다고 해서 비자금 용처를 밝힐 수 없었는지 하여튼 그 이유 때문에 더 이상 진전되지 않는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대한 적십자사에서도 그 문제에 대한 해명이 있었는지.
“대한 적십자사의 공식 입장은 아직까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러나 대한 적십자가 오랫동안 D제약회사에서 국민이 헌혈한 혈액을 빼돌려서 개인을 위한 비자금을 조성했다는 것을 몰랐다고 하더라도 감독을 철저히 못한 책임을 완전히 면하기는 어렵다고 본다.”

-본래 대한적십자사에서 독점 공급할 때는 철저한 사후관리를 해야 하는 것 아닌가.
“당연하다. 대한 적십자사가 모든 권한과 책임을 가지고 그것을 감독하기로 되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이 문제와 관련해서 D 제약회사 측의 입장은 무엇인지.
“D제약에서 이것에 대해서 공식적으로 무엇을 발표했는지는 아직 못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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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신제약 전 대표 충격 증언> 적십자사 등 관련기관 20년간 방치

  2004-04-23 오후 5:26:42    

  시민들이 생명이 위독한 이웃을 위해 무상으로 헌혈한 '소중한 피'가 제약회사 사장의 비자금 마련을 위해 악용돼온 사실이 밝혀져 충격을 안겨주고 있다. 더구나 20년이상 이런 관행이 계속됐지만 대한적십자사, 보건복지부, 식품의약품안전청 등이 전혀 통제를 하지 않았고, 2000년에는 경찰 수사도 진행됐지만 그 역시 흐지부지돼 그 배경에 강한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20여년동안 '시민 피'로 비자금 조성해"
  
  그동안 의혹으로만 산발적으로 제기돼 온 이같은 사실은 적십자사로부터 혈액 중 혈장만을 따로 뽑아 만든 혈액성분 제제(알부민 주사제)의 원료를 독점적으로 공급받는 국내 2개 제약사 중 1개인 동신제약의 전 대표이사 김모씨가 23일 프레시안과 인터뷰를 통해 증언함으로써 확인됐다.
  
  동신제약은 1970년대 초반부터 대한적십자사로부터 혈액성분 제제인 '알부민 주사제' 위탁 생산을 맡으면서 급성장한 제약회사이다. 1970년대 창립 이래 1998년 8월 부도가 날 때까지 창립자 유모씨가 경영을 맡아왔다.
  
  김씨에 따르면, 전 경영진 유씨는 적십자사로부터 '알부민 주사제' 위탁 생산을 맡은 뒤 시민의 '소중한 피'를 개인의 비자금을 조성하는 데 활용해 왔다. 그 과정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많은 사람들의 생각과는 달리, 시민들이 무상으로 헌혈한 피는 아무 대가 없이 생명이 위독한 환자에게 전해지는 게 아니다.
  
  적십자사는 헌혈을 통해 들어온 1명분의 혈액(전혈, 400ml 기준)을 3만5천3백90원에 각 의료기관에 판매한다. 의료기관은 이를 환자에게 공급한 뒤 구입가격에 5천원을 붙인 4만3백90원을 보험수가 명목으로 받아낸다. 이 혈액을 원심분리기에 넣고 돌려 적혈구농축액, 신설동결혈장, 혈소판농축액 등으로 분리하면 전체 가격은 7만6천5백20원으로 훌쩍 뛴다. 이 과정에서 국민이 낸 건강보험료가 사용되고, 환자들은 높은 가격으로 피를 구해야 한다.
  
  적십자사는 의료기관에 이렇게 혈액을 제공하는 것과는 별도로 혈액 중 혈장만을 따로 뽑아 녹십자사와 동신제약, 2개 제약사에 독점적으로 혈장을 6만6천원(20% 알부민 100㎖)을 받고 공급해왔다. 적십자사 혈액사업본부 산하 혈장분획센터에서 만들어진 이 혈액성분 반(半) 제품은 2개 제약사에서 완제품으로 만들어져 통상 2만2천원을 더 붙인 8만8천원을 받고 공급된다.
  
  김씨는 "동신제약의 1998년 기준 매출액 6백억 중에서 3백억이 알부민 주사제 판매로 획득한 것"이라며 "적십자사가 준 특혜로 녹십자사와 동신제약이란 사기업이 국민의 피로 엄청난 이득을 얻고 있는 셈"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다른 약품이 거의 어음으로 지급되는 것과는 달리 알부민 주사제는 전액 현금으로 결제돼 회사 입장에서는 최선의 상품"이라고 덧붙였다.

  교묘한 비자금 만들기
  
  이렇게 특혜를 받아온 동신제약 경영진은 이에 만족하지 않고 20여년 이상 비자금을 조성해온 것으로 확인됐다.
  
  그 방법 역시 교묘하다. 통상 적십자사는 제약회사로 공급할 때 손실률을 감안해 10% 정도를 더 얹어준다. 알부민을 병에 넣어 완제품으로 만드는 과정에서 무균 여과 용기나 충진기(병에 넣어주는 기계) 내부에 묻어있는 양 등을 미리 감안한다는 얘기다. 이 경우에 동신제약은 알부민 원액 1만ℓ를 적십자사 혈액원으로부터 공급을 받으면 20% 알부민 100㎖를 9만7천병을 만들지 않고 더 적은 수의 병을 생산해도 기록상으로는 별 문제가 없게 된다.
  
  바로 이 '기록되지 않아도 되는 손실분'을 완제품으로 만들어 팔면 그것은 고스란히 회사 경영진의 비자금이 된다. 1998년에 이렇게 만들어진 완제품은 전체 알부민 생산물량인 34만병의 1.6%인 5천4백46병이었고, 이를 계산하면 약 5억원의 비자금이 조성된 셈이다.
  
  시민의 '소중한 피'가 '더러운 돈'으로 바뀌는 순간이다.
  
  경찰도 비자금 조성 사실 확인, 수사는 흐지부지
  
  더욱더 놀라운 것은 이런 사실은 김씨가 당시 대주주 자격으로 1999년에 대표이사에 취임해 그 정황이 포착된 후, 관계자들의 증언과 경찰 수사로 사실이 드러났지만 누구에게도 그 책임을 묻지 않았다는 것이다.
  
  동신제약 오산공장에서 1982년부터 2000년까지 18년간 알부민 완제품 생산 과정 책임자로 일해 오던 곽모씨의 공증을 받은 확인서에서, 곽씨는 "(이렇게 생산된 제품은) 매년 동신제약의 경영진의 비자금의 원천이 됐다"고 그 조성 경로를 자세히 밝히고 있다.
  
  1990년부터 비자금 조성용 제품 출하를 직접 담당해온 정모씨도 역시 공증을 받은 확인서에서, "비자금용 알부민의 경우 거래명세표와 전표 없이 현물만 소송돼 창고에 보관됐다가 당시 영업본부장의 메모에 의해 각 지점 별로 수량이 할당돼 해당 지점에 물량을 출하했다"고 증언했다.
  
  이같은 사실에 대해서 2000년에 동신제약에 대한 수사를 벌였던 경찰청 특수수사과는 관련 정황을 파악하고도 '내사종결'처리하고 전 경영진 유씨를 지명 수배하는 것으로 수사를 흐지부지 끝낸 것으로 확인돼, 그 배경에 의구심이 제기되고 있다.
  
  심지어 경찰 수사 당시 공장장으로서 비자금 조성에 관여했다는 의혹을 받고 수사를 받은 한 공장장의 경우에는 대주주가 S사로 바뀐 현재의 동신제약 대표로 재직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경찰에서 "96년 7월부터 공장장으로 부임했지만, 이전 공장장 시절부터 비자금용 알부민을 생산하고 있어서 이를 중단시킬 수 없었으며 그 수량에 대해서 정확하게 알지 못한다"는 진술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적십자사 혈장 확보에 기를 쓰는 이유도 의혹 대상
  
  동신제약의 20여년에 걸친 돈 잔치는 전 경영진 유씨가 회삿돈을 유용해 골프장 건설을 무리하게 추진하다 일단 제동이 걸렸다. 더 큰 문제는 이런 터무니없는 일에 대해서 적십자사, 식품의약품안전청, 보건복지부 등 관계 기관이 전혀 통제를 하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동신제약 전 대표이사 김씨는 "이런 비자금이 개인의 치부, 차명계좌를 통한 동신제약 주가 조작 등은 물론 적십자사, 식품의약품안전청, 보건복지부 등 관계기관의 로비 자금으로 사용됐을 게 뻔하다"고 주장한다.
  
  실제로 적십자사는 혈액제제 원료인 혈장 확보에 기를 쓰고 있다. 적십자사는 수혈용 채혈이 일정 금지된 말라리아 우려지역의 전방 군인에 대해서도 혈장을 따로 뽑아 제약사에 팔기 위해서 단체헌혈을 강행하고 있다. 혈장에는 말라리아균이 발견되지 않으며, 약품 제작과정에서 말라리아균이 모두 죽는다는 이유 때문이다.
  
  <주간동아>의 지난 15일자 보도에 따르면, 적십자사 혈액사업본부가 'O형 혈액 재고량 바닥'이란 보도자료를 지난 3월13일 낸 이후, 4일 동안 서울 동부혈액원은 6포병여단(말라리아 주위지역)에 헌혈차와 인력을 투입해 4백50명의 군인에게서 혈장만을 따로 뽑아냈다. 중앙혈액원도 3월15일부터 21일까지 1주일동안 군부대와 각 대학, 고등학교에서 단체헌혈에 나서 수혈용 전혈은 1천5백30명에게 받은 반면, 혈장은 2천6백20명에게서 받아냈다. 병원에서는 피가 없어 환자가 죽어가는데, 적십자사는 '돈벌이용 혈장 확보'에 급급한 셈이다. 김씨의 주장이 아니더라도 그 배경에 의구심이 생기지 않을 수 없는 대목이다.
  
  김씨는 "최소한의 양심이 있으면 국민의 순수한 마음으로 제공된 피를 가지고 장난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면서 "적십자사가 비자금이 조성된 경위를 알면서도 묵인할 정도로 '부도덕한 집단'이 아니라고 할지라도, 20여년 동안 이런 일이 벌어지는 것을 몰랐다는 것만으로도 임무를 태만하게 한 것이므로 정당한 비판을 받고 국민에게 사과해야 마땅하다"고 주장했다.
  
  김씨는 "국민의 공혈로 돈벌이를 하겠다는 생각부터 고쳐먹어야 한다"면서 "우선 녹십자사와 동신제약 2개 사기업에 독점적으로 부여된 혈액제제 위탁 생산 자격부터 철회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씨는 "혈액 사업은 가장 투명하고 공정하게 이뤄질 수 있는 시스템이 만들어져야 한다"면서 "적십자사가 그렇게 할 자신이 없으면 여러 제약회사가 지분을 갖고 시민들이 직접 감시할 수 있는 일종의 공영 회사를 만드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대안을 제시했다.
  
  김씨는 "외국에서만 20여년 살다 온 내가 우연한 기회에 이런 어처구니없는 일에 개입돼 이런 증언을 하게 됐지만 나는 의인(義人)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다만 상식을 가진 시민이라면 누구나 이런 일에 분노를 느끼는 것은 당연하다"고 증언의 배경을 밝혔다.
  
  인터뷰는 23일 오전 고양의 김씨의 사무실에서 2시간에 걸쳐 이뤄졌다.

  
  강양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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